오늘 하루도 고맙습니다.
★ 세탁소
겨울 옷을 세탁 맡겼더니 찾아가라 연락이 왔다. 비닐덮개를 씌워주려 하기에 그냥 달라했다. 아홉 개나 되는 세탁물 비닐을 거부하니 지구를 위해 큰 일을 한 것 같은 뿌듯함이^^ 밀려 온다.
★ 저녁밥을 하며
오늘 저녁밥은 소불고기와 돈나물 무침, 채식잡채. 한살림 주문한 불고기 거리에서 두꺼운 비닐봉투가 하나, 느타리 버섯을 담았던 통에서 비닐랩 하나, 피망을 넣은 비닐봉투 하나가 나왔다.
비닐 쓰는 것을 줄이려 애쓰고 애쓰는 날들이다.
본디 한 번 쓰고 버리는 것들과 비닐을 잘 쓰지 않는 편이지만 요즘처럼 경계하지는 못했다.
편리함에
깨끗함에 조금씩 눈감은 시간들이 부끄러워진다.
아버지가 뜯어온 돈나물
동무들이 보내온 봄나물
여기저기서 안전한 먹거리와 지속 가능한 삶들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
그리고 둘레의 아이들을 보며
아직은 우리에게 철철이 먹을 것을 내어주는 지구에게 큰 고마움을 갖는 오늘이다.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뭇생명들의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에 나도 보탬이 되도록 좀 더 애써야지.
조금만 더 생각하고
조금만 더 불편함을 즐기며 살아야지.
바라는 것 없이 그저 세상에 내어주는 자연에 고마움 늘 담고 살아야지
< 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뒤에야
마지막 강이 더럽혀진 뒤에야
마지막 물고기가 잡힌 뒤에야
그대들은 깨닫게 되리라
인간은 돈을 먹고 살 수 없다는 것을.
-크리족 인디언 추장>

아직은 안전한 먹거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마음과 실천으로 우리 밥상이 차려진다.
소비자로 좀 더 경계하고 지속가능한 삶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지^^

오염되지 않은 땅이 있고
오롯이 햇살과 바람 그리고 내가 보지 못하는 여러 생명이 함께 키워낸 것들
그 땅을
그 공기른 더럽히는 것은 인간의 이기심
사람만 바르게 서면 지구는 안녕^^

첫댓글 비닐봉투를 피하니 아름다운 인절미가 태어났네요~
섬세하고, 따뜻한 일지를 보고 있으니 영화 한 편을 따라가는 것처럼 너무 재밌습니다.
"이것을 안 쓸 수 있는 오늘이 좋다." 이 장면에서 찡, 하게 감동.
찬란한 무지개님의 일지도 비닐봉투 없이 일주일 살아보기가 준 고마운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