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일) 용문산 산행후기
산행지:용문산
모임장소:용문역
산행코스:용문산 관광지-용문사-능선길-용문산 가섭봉 정상(1,157m)-중원계곡-용문사
참가자:박정갑,송영진,백병기,이관영,홍승관,황인창,무봉팀 최대호 외 8명 합 15명
용산역 08:19분 출발 용문행 열차에 승차하여 전철 맨 앞칸인 1-1칸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우
연히 최대호가 대장인 무봉팀을 만났다. 매솔회는 지난달 가뭄이 심해서 못 갔던 중원계곡으로
가려던 참이었는데 최대호가 용문산을 같이 오르는 게 어떠냐는 제안에 이관영, 송영진이 동의하여
오늘 계획을 변경하여 무봉팀 8명과 매솔회 7명이 일행이 되어 용문산에 오르기로 하였다.
용문역에 내리니 황인창이 기다리고 있다. 일행은 버스를 타고 용문산 버스 정류장에
내리니 10:30분이다. 이제부터 등반의 시작이다.
무봉팀에선 서울고 출신을 울고, 보성고 출신을 보高 라고 약칭을 사용하여 사진찍을 때마다 편리하게 사용한다.
용문사 은행나무 앞에서 울고 출신이 먼저 사진을 찍고 무봉팀에는 보高 출신이 많아 보高출신의 기념 사진을 찍으니
황인창이 한마디 한다. “너무 자주 밖으면 안 된다고”
이를 보고 최대호가 다시 덧붙인다. 오늘 무봉팀의 입담꾼인 최용남 형과 황인창의
구라 대결이 볼만 하겠다고...
약 1400여년 전 마의 태자가 나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 가는 길에
지팡이를 꽂아 놓은게 은행나무가 됐다는 전설을 간직한 은행나무가 커다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조금 오르니 능선길과 마당바위로 갈라지는 곳에 다다른다.(11:00)
최대호가 전철 안에서 용문산까지 1시간 반이면 올라 간다고 하기에 쉽게 생각했는데
초입 밖에 안 왔는데 30분이 지났으니 황인창이 한마디 한다.
자기는 오늘 중원 계곡으로 가는 줄 알고 반바지에 샌들등 물놀이에 만반의 준비를 해왔는데
최대호라는 이름대로 큰 호랑이를 잘 못 만나서 속았다고 불평한다.
능선 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니 박정갑이 물가를 좋아 한다는 다래나무를 발견하고 가리키는데
고로쇠나무 보다 물이 많이 나오고 암수가 틀리다나 뭐라나...
이곳에서 배낭무게도 줄일 겸 칼로리를 보충하는데 무봉팀과 홍승관이 준비한 참외,
이관영이 준비한 얼려온 파인애플 맛이 꿀맛이다.
인창이가 앞서 올라가더니 반바지에 샌들로 갈아 신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대호가 멀리 앞에 있는 인창이에게 먹을 것을 갔다 주고 다시 출발이다.
계속 오르니 이정표가 상원사 1.15Km, 용문산 910m를 가르키고 있다.
우리는 용문산 방향으로 삼거리 나오는데 까지 가서 쉬기로 하고 조금 오르니 평상이 보인다(12:30)
평상에는 서울에서 왔다는 부부가 서울에서 7시에 출발하여 용문산 정상을 벌써 갔다 왔다 한다.
평상에 앉으니 바람이 안 불어 계곡 쪽으로 자리를 옮기니 용남이 형이 한마디 한다.
바람이 KTX타고 부산으로 출장 갔다나 뭐라나...
12:30분이 넘어 여기서 점심을 펼치는데 장소가 좁아 매솔회 따로 무봉팀 따로 앉아
식사를 한다. 홍승관이 준비한 양주,토마토,참외,삶은 달걀, 송영진이 준비한 독한 과실주,
박정갑의 체리, 매실주, 황인창이 준비한 양주등 술 종류도 여러 가지다.
무봉팀에서 삶은 돼지고기, 김치, 소고기를 우리 편에 먹으라고 계속 공급하니 술맛이 일품이다.
매솔회는 무봉팀에 준 것은 없고 얻어 먹기만 했으니 미안 한 마음이다.
점심 중 화제는 단연 황인창의 얘기다.
인창이는 6.25때 대포 소리에 놀라 나왔더니 전쟁이 끝나버렸다나
자기가 전쟁에 참여 했으면 김일성을 죽였을 텐데 아쉽다나 뭐라나...
오늘 구라 대결은 최대호 예상과 달리 인창이는 구라 담당이고
용남이 형은 와이담 담당이라 분야가 달라서 그런지 주거니 받거니가 안 된다.
소설가인 황석영이 한국의 3대 구라 중에 한 명 일 정도로 입담이 센 분인데 황석영은
홍길동처럼 서자 집안으로 황씨 집안에서는 인정 안하고 황씨 집안에선 구라는 인창이는
자기가 적장자라나 뭐라나...
인창이는 졸업 후 10년 후에 경희궁에서 동창을 만났는데
그때 홍승관을 만나서 무척 반가워서 무심결에 너 죽지 않고 만나서 반갑다고 말 했더니
홍승관의 아내가 옆에 있다 이 말을 듣고 진짜로 죽었다 살아 난 줄로 오해해서 놀래서
승관이 아내한테 사과했다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나 뭐라나...
인창이는 중원계곡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오리발, 샌들, 반바지도 준비했는데 나한테
완전히 속았다고 계속 투덜된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나니(13:45) 여기서 정상까지 가려면 1시간 반이 걸린다기에
용문산 갔다 올 팀과 가지 않을 팀으로 나뉘어서 매솔회는 이관영,홍승관,황인창,백병기등
4명과 무봉팀은 최대호 외 3명등 용감한 8형제들이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가파르고 그동안 출입이 통제 되었던 용문산 정상 가섭봉(1,157m)은
2007년11월에 개방 되었다 한다. 철계단의 높이가 높아서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는 게 여간 힘들지 않다.
용문산 정상에 오르니 앞에는 용문봉, 우측에 도일봉, 멀리 중원산, 싸리재등이
굽이 굽이 능선이 발 아래로 펼쳐지니 그간의 피로가 가시고 눈을 즐겁게 하는구나.
힘들게 올라온 보람을 느끼게 한다.
용문산 비석을 배경삼아 기념사진을 찍고 이제부터 하산이다.(15:10)
내려가는 길도 계단이 가파라서 쉽지가 않다.
잘 올라 왔던 인창이가 밧데리가 방전 됐는지 내려 올 때는 말이 없고 조용하다.
홍승관이 준비한 초코렛과 물을 먹으니 조금 기운이 나나보다.
급경사에 샌들을 신고 하산을 하려니 나중에 알아 보니 애로 사항이 많았나 보다.
무사히 아까 점심 먹었던 자리로 내려 오니 (15:45)분이다. 왕복 2시간에 가깝게 걸린 코스다.
여기서 마당 바위쪽으로 하산 하려니 바위가 많은 너덜 길이라 조심스럽게 내려 가야 한다.
마당 바위에 도착하니 16:35분 이다. 정상까지 안 갔다 온 팀은 빨리 하산 준비 하라고 재촉이다.
대충 물에 발을 담그고 하산이다. 하산 길이 바위가 많은 너덜길이라 미끄럽고 조심해야 하는데
무봉팀 회장님이 약주가 과했는지 중심을 못 잡고 최대호의 부축을 받고
무사히 하산하여 천만 다행이다.
무봉팀에서 술이 가장 세다고 한다는데 영진이도 술 취 한 것을 오늘 처음 보았다 한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실감난다.
용문사 앞에 내려와 뒤풀이로 부침개와 도라지 무침을 안주 삼아 막걸리 맥주로 목을 축이니
오늘의 피로가 가신다. 뒤풀이를 마치고 용산역에 도착하니 21:20분이다.
오늘 산행은 우연히 최대호를 만나 용문산 정상까지 7시간에 이르는 힘든 산행이었다.
홍승관의 말대로 설악산 등반보다 더 힘들었던 하루였다.
최대호 부인 말대로 용문산이 아니라 “용문악산”으로 다시 오기 싫은 산이란다.
산이름을 용문산이 아니라 욕 나오는 산 “욕문산”으로 개명해야겠다.
오늘 함께 산행을 한 15명 모두 고생 많이 했습니다.
정상까지 함께한 용감한 8형제분들 수고 많이 했습니다.
인창아 특히 고생 많았다.
경비 사용 내역
(5/27현재 통장 잔고: 733,650원)
첫댓글 부침개와 도라지 무침이 아니고 '해산물 파전 부침' 과 '고추장 바른 석쇠 다덕구이'가 정식 명칭임.
무더위에 용문산 올라갔다 오느라 수고 많았고...... 자세한 산행기 잘 보았어요.
계곡길 마당바위 지나 능선길에 올라서면, 정상 가섭봉까지 보이는 계단!!언제 저기까지 갈까 하면서,더운 날씨에 육수(?) 많이 뺏겠네 그랴!!여름엔,해가 길어 하산을 장군봉으로해서 상원사, 다시 능선길~용문사로 내려와도 좋았을 법했는데....맴은 내놈도 용문산 정상 싸이트에 있네 그랴!! 나도 빨리 가고 싶구먼!!
용문산 산길이 머릿 속에 훤하구먼. 빨리 회복되어 좋은 산 같이 다니자.
건강이 빨리 회복되어 산에 같이 다녀야지
무봉산악회에 '서고'는 있어도 '울고'는 없다고 전해 주게나^^
윤용아!! 맨날 뭐~~가 그리 서냐?? 주체할 수 없을정도로 늘...서고!또 서고!!....아이고 미치겠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