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서울 맛집] 민속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1관 옆＜황생가 칼국수＞ 북촌 칼국수, 직접 빚는 고품질만두, '미술관의 음식들'

[연경]

<황생가칼국수>

서울에서 이만한 맛이면 인정할 만하다고 생각된다. 줄서서 먹을 정도인가 싶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싸고 맛있는 집 찾기가 어려운 곳이니 만큼, 이만하면 고마운 음식이다. 면발이 조금 서운한 국수보다 제대로 빚는 만두가 더 추천할 만하다.

1. 식당얼개
상호 : 황생가칼국수
주소 :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5길 78
전화 : 02-739-6334
주요음식 : 칼국수, 만두

2.
먹은날 : 2022.4.6.점심
먹은음식 : 사골칼국수 10,000원, 만두 10,000원

3. 맛보기
얼굴 음식을 주문한다. 입구쪽 식탁에서는 만두 빚는 손길이 분주하다. 서울 한복판에서 몸소 빚는 만두를 먹어보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되는데, 할머니집을 개조해 만든 식당이라니 어쩐지 더 신뢰가 간다. 게다가 칼국수와 김치까지, 이만하면 먹을 만하다 싶으니 그것도 고마운 일, 미술관 옆 식당이 이러니 그것은 더 고마운 일이다.

만두는 흠잡을 데 없지만 칼국수는 1시간 줄 설 정도인가 싶다. 서울 맛집 수준이 이런가 의아하기도 하다. 근처에서 맛본 소위 미슐랭 식당이라는 곳도 매우 허망하여 공인된 맛집 딱지에 대한 의문이 일었는데, 칼국수가 명성에 어울리는 맛인지는 유보해야 할 듯하다.

2001년 '북촌칼국수'로 문을 열었지만, 상표분쟁으로 2014년 '황생가칼국수'로 개명했다. 북촌과 어울리는 음식인데, 미술관 옆이어서 전통과 예술의 이미지를 한꺼번에 안고 있다. 미술관을 둘러보는 것은 나름 피곤한 일이라 꼭 식사를 끼게 되는데, 칼국수가 좀 서운해도 이 정도의 식당이 있다는 것은 서로 온전하게 상부상조하는 거다.

파리 루브르박물관은 식당이 저렴하다. 자주 와서 보라는 의미다. 미술관이 생활화되어 있는 나라다운 전략이다. 유럽 미술관 식당은 상당수가 서민식당이다. 우리의 우아한 박물관 식당과는 조금 다르다. 미술관과 미술품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식당이 관련이 있다. 핀란드 헬싱키 미술관에서는 고급한 음식들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었다.

미술관 식당이 미술관과 연계선상에서 우리 음식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문화 홍보에 금상첨화일 텐데 이 식당이 바로 그런 꽃이라 할 수 있겠다.

매우 숙련되고 체계화된 솜씨라는 것이 한눈에 드러난다. 음식맛도 딱 그렇다. 더도덜도 말고 음식 맛낼 만큼의 양념, 국물 등이 세련된 솜씨다. 사골국물에 기반한 국물맛도 어지간하다.

그러나 면발은 많이 서운하다. 쫀득거리지도 않고 금방 불어버려, 나중에는 먹기 부담스럽다. 칼국수는 국물과 면발인데, 면발이 서운하면 50%가 서운한 거 아닌가.

고명의 경제성도 조금 아쉽다. 결국 국물에 기대어 먹어야 한다. 우우, 국물 안 좋아하는 사람은 어떡한다? 고명을 조금 푸지게 넣어주면 타산이 맞지 않아 안 될까?

김치 두 종류가 푸짐하게 나와줘 좋다. 리필도 아끼지 않고 해준다. 칼국수보다 인심을 얻은 것은 김치가 아닌가 한다.
겉절이에 가까운 생김치는 별로 나무랄 데가 없다. 아삭거리면서도 간이 잘 스몄고, 짜지도 달지도 않다. 개운한 맛을 내지만 젓갈맛이 강하지 않아 담백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도 편안하게 느껴질 거 같다.

백김치. 먹을 만하지만, 개운하지는 않다. 단맛의 여운과 가벼운 맛이 깊이를 버렸다. 이런 맛을 상업적인 맛이라 하는지. 그래서인지 자꾸 빨간 김치로 손이 간다.

만두는 좋다. 피가 그렇게 쫄깃거리지 않아도 속이 부드럽고 느끼하지 않다. 적당히 감칠맛도 있다. 무맛이 느껴져 개운하다. 이만하면 별로 불만없이 먹을 수 있다. 칼국수보다 만두집같다.

다른 메뉴도 많아 선택권이 넓다. 그래도 얼굴은 칼국수와 만두 요리이다.

4. 먹은 후
현대미술관의 이건희 컬렉션이 오늘의 주요 용건이다. 재벌의 그림 모으는 관점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그리 힘들게 모은 그림을 만인을 위해 내놓아 누구나 볼 수 있게 해준 공적에 대한 찬양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둘러보았다.

그림전은 꼭지를 달리하여 정리했으니 관심있는 분은 들러주십사고 초대한다.

미술관 안에는 커피숍이 있어 편하게 마실 수 있다.

김환기의 작품으로 만든 포스터다. <여인들과 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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