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노래 18번곡’의 유래
18번이라는 말은 일본의 전통극 가부키에서 유래합니다. 가부키는 노래와 춤과 연기가 합쳐진 민중연극 으로 얼굴을 백랍같이 하얗게 분장한 배우가 춤추면서 남녀 간의 사랑 등을 노래한 것인데 1840년 가부키 배우였던 이치카와 단주로 라는 사람이 수많은 가부키 작품 중에서 ‘47인의 낭인’ 등 인기 있는 18편을 선정 발표 했는데, 그 18편의 기예 중에서 18번의 기예가 가장 재미있었고 많은 사람들의 앙코르가 쇄도했기에 18번이라는 말은 여기에서 생겨났고 이것이 변화되어 좋아하는 노래를 뜻하는 말이 되었다고 하니 쉽게 쓸 말이 아닙니다.
18번을 우리말로 고쳐 쓴다면 애창곡이 좋겠죠.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18번은 순화가 되어야 할 말로 지적 되어 ‘단골노래’ 혹은 ‘단골장기’로 바꿔 쓰도록 권장하고 있으니 이제 부터는 ‘18번이 뭔가요?’ 하는 대신에 ‘당신의 애창곡은 무엇인가요?’ 이렇게 묻는 것이 좋겠죠.
또 국립국어원의 순화 되어야할 용어 중에는 ‘화이팅’도 있는데, 화이팅은 국적 불명의 용어로써 얼마 전 외신기자 클럽에서는 ‘화이팅이 한국어가 맞느냐? 화이팅은 무슨 뜻인가?’라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화이팅’을 대신하여 ‘아자아자’로 바꿔 쓸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하나 더 ‘여행’과 ‘관광’은 뜻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관광’은 유람하며 즐기는 것인데 ‘여행’은 반대로 고생길입니다. 고대 중국인들은 여행을 죽음의 길로 여겼다고 합니다. 먼 길을 가는 사람은 식량과 의복 등을 준비해서 떠나는데 식량과 돈이 떨이지면 구걸을 해서 주린 배를 채웠고 혹시 몸에 병이라도 나면 길에서 죽는 사람이 많았기에 여행의 한자 음이 ‘길 여[旅]’에 고생 행[行]자를 쓰고 있습니다.
여행은 고생길입니다. 이제 ‘여행’과 ‘관광’을 혼동하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