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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7일 금요일
『부정성 편향』 (The Power of Bad)
존 티어니, 로리 F. 바우마이스터 지음/ 정태연·신기원 옮김
2020.12.28./ 에코리브르/ 392쪽
저자는 우리 인간이 생존을 위해 부정성에 더 주의를 기울이도록 진화했기에 이 세상이 문제가 많은 암울한 곳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런 부정성 편향 현상에 관해 충분히 이해를 하고 의식적으로 노력한다면 직장과 친구, 가정 등에서의 인간관계에서 도움이 될 수 있고, 타인의 불안을 부추겨서 이득을 얻으려는 부정성 장사꾼들에게 이용당하지 않고 밝은 미래를 펼쳐나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본문 중에서》
‘좋은 것과 함께 나쁜 것도 생각하자’라고 우리는 초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 이제 과학자들은 우리의 마음과 삶이 어떤 근본적인 불균형 때문에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나쁜 것이 좋은 것보다 강하다’는 것이다.
학문적 연구에서는 이러한 부정성의 힘을 몇 가지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부정성 편향(negativity bias)이라고 하거나, 부정성 지배(negativity dominance), 또는 간단히 부정성 효과(negativity effect)라고도 한다. 어떤 이름으로 부르든 이것은 부정적인 사건이나 정서가 긍정적인 것보다 우리에게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보편적인 경향성을 뜻한다. p.7
부정성 효과가 나타나는 원리는 간단하지만 그 결과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판단을 흐리게 하는 부정성의 힘을 진지하게 숙고하지 않으면 심각한 오판을 하게 된다. p.8
좋은 사건은 나쁜 사건만큼의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물론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을 의식적으로 회상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기억(심리학자들이 말하는 불수의적 기억)은 불행한 것이 더 많다. 나쁜 순간들은 사라지지 않는 무의식적 감정을 만들어 낸다. … 좋지 않은 성 경험은 한 번만으로도 평생 괴로움을 줄 수 있지만, 가장 황홀했던 밀회는 희미한 기억이 되어 사라진다. 한 번의 외도로 결혼 생활이 끝날 수 있지만, 어떤 헌신적인 행동도 부부를 영원히 결합시키리라는 보장은 없다. 부모의 한순간 방임이 오랜 불안과 심리치료로 이어질 수는 있지만, 아무도 어린 시절 동물원에서 보낸 즐거운 하루의 기억에 고착된 채 성인기를 보내지는 않는다. p.15
심리학자들과 기자들은 부정적인 것을 강조하느라 인간의 회복탄력성에 대한 더 큰 진실을 놓쳐버렸다. 심리학자들이 자신의 분야에 부정성 편향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단순히 비극에 대처하는 방법보다 끈기·성장·안녕감을 증진시키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이러한 방법을 찾기 위해 심리학자들은 다른 학문 분야의 연구자들이 그래온 것처럼 부정성의 힘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인지과학자들은 불안을 비롯한 여러 장애를 치료할 때 부정성의 힘에 대응하는 방법, 그 힘을 학습 속도를 높이는 데 이용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경제학자들은 부정성의 힘이 어떻게 노동자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지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사회학자들은 종교에서 부정성의 힘이 어떻게 도덕적 행동을 촉진하는지, 빠르게 퍼져나가는 종교에서 지옥의 개념이 왜 그렇게 흔한지를 파악했다. 고대 그리스 비극에서 한 번의 안타까운 실수로 저주를 받는 영웅의 운명이 불공정해 보이는 것처럼, 기독교의 원죄라는 개념은 가혹해 보인다. 하지만 이런 믿음은 인간의 심리와 진화의 기본 요소에 잘 들어맞는다. p.18~19
살아남으려면 삶은 매일 승리해야 한다. 그러나 죽음은 단 한 번만 승리하면 된다. 작은 실수나 계산 착오가 성공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 부정성 편향은 적응적이다. 적응적이라는 말을 생물학자들은 개인이나 집단의 생존 확률을 높여주는 특질을 가리킬 때 쓴다. 사바나 초원에서 수렵·채집을 하면서 살아남은 우리 선조들은 맛 좋은 열매를 따는 것보다 독이 든 열매를 골라내는 데 집중했다. 가젤을 사냥하는 것보다 사람을 해치는 사자를 피하는 데 주의를 기울였다. … 위협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여전히 유효한 전략이다. 그러나 나쁜 것을 감지하기 위해 세심하게 조율된 우리의 감각은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수렵채집을 하던 조상들과 우리는 다르기 때문이다. 초원에서 굶주리며 살아가던 때는 몸속에 열량을 많이 축적해 두는 것이 생존에 유리했으나, 정크 푸드의 유혹이 하루 종일 이어지는 세계에서는 비만과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오늘날에도 부정성 장사꾼들은 정크 푸드를 판매하는 사람들처럼 미디어를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 p. 19~20
테러리즘은 미디어 시대의 창조물이다. 19세기 말까지 무고한 시민 몇 명을 살해하는 것은 의미 없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전신(電信)과 저렴한 인쇄물을 통해 뉴스가 빠르게 퍼지면서 테러리스트들은 단 한 번의 끔찍한 공격이 가진 힘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다.… 부정성의 힘은 온종일 우리의 기분을 좌우하고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기자·정치인·마케터·블로거 또는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에서 관심을 끌고자 자극적인 기사를 퍼 나르는 사람들이 이 힘을 이용하여 뉴스를 생산하고 담론을 형성한다. 21세기는 지금까지 인류 역사에서 예외적으로 평화로운 시기였지만, 사람들은 전투와 유혈 사태를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이 목격했다. 미국의 강력 범죄 발생률은 급격히 떨어졌지만, 미디어를 통해 이러한 범죄를 너무나 자주 접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발생률이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나쁜 뉴스에 잠식당하면서 사람들은 무력감을 느낀다. 걱정거리를 부풀려 생각하고, 세계의 상황에 절망한다. p.20~21
아무리 바르게 살고 있더라도 이런 기사를 쓰는 사람들은 당신에게 겁을 줄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 이렇게 거대해진 부정성의 영향력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으면 우리의 정서와 세계가 왜곡된다. 부정성의 힘은 역사상 가장 운이 좋은 오늘날의 사람들이 저주받았다고 느끼게 했다. … 우리는 조상들이 상상할 수 없었을 정도로 풍족하고, 건강하고, 자유롭고, 안전하게 살고 있지만 그러한 축복을 즐기지 못한다. 우리는 세상이 지옥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에게 투표한다. 우리에게 오는 기회를 잡고 삶의 지평을 넓히는 대신, 불공정과 재난에 분노한다. 그렇게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만다. p.21~22
묵시록적 예언이 너무 흔한 나머지, 미국의 열 살 미만 아동들에게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 지구가 어떤 모습일 것 같은지 물었을 때, 3분의 1이 지구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까 두려워했다.
이 아이들을 겁주는 어른들을 부르기에 적당한 말은 ‘가용성 장사꾼(availability entrepreneurs)’이다. 자신이 떠올릴 수 있는 사례의 개수에 기초해서 위험 확률을 추정하는 인간의 경향성을 이용하는 기자·활동가·학자·변호사·정치인이 이런 사람들이다. 지난 20년 동안 세계적으로 알카에다나 ISIS에게 살해당한 사람은 욕조에 들어가다가 사망한 미국인 수보다 적다. 그러나 우리는 매일매일 화면을 통해 테러 희생자들을 접한다. … 위험에 대한 뉴스가 대중의 공포를 만들어내면, 더 많은 뉴스가 나오고 공포는 증폭된다. 이 때문에 미국인 40%가 가족이 테러로 인해 세상을 떠날까 봐 두려워한다. 그런데 욕조에서의 사망률을 다룬 기사는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대중의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데 실패한다. 그래서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손잡이를 잘 잡지 않고 욕조를 드나든다. p.24~25
우리는 부정성 효과를 제거할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이에 지배당하지 않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 인간은 부정성 편향을 통제하는 데, 적어도 인식하는 데, 다른 동물들에 비해 특별하다. 다른 동물들도 우리처럼 위험에 대한 혐오를 본능적으로 느끼고 신속하게 피하는 방법을 학습하지만, 우리에게는 이 혐오를 극복하는 능력이 있다. 우리는 공포영화나 롤러코스터처럼 처음에는 무섭게 느껴지는 활동을 나중에는 즐길 수 있다. … 추락에 대한 공포는 선천적이지만, 스카이다이빙과 번지점프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자기 삶과 세계에 슬퍼할 일보다 기뻐할 일이 훨씬 많다는 관점을 취할 수 있으며, 이러한 관점을 통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 우리는 부정성의 힘을 넘어서 삶을 꽃피울 수 있으나, 우선 그 방법을 배워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전략은 적을 아는 것이다. p.26
우리는 모두 그러한 마음을 안다. 우리는 무언가, 즉 연애·직업·우정·프로젝트를 분석하여 장점과 단점을 가늠해 보려고 한다. 그동안 헌신한 것을 헛되이 하고 싶지 않은데, 그 비용이 너무 크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신의 본능은 그만두라고 말하지만, 나쁜 것이 좋은 것보다 정서적으로 훨씬 강력하기 때문에 본능을 믿는 것은 위험한 일일 수도 있다. 흥분하거나 어려운 순간에 나쁜 것은 더 크게 덮쳐온다. 나쁜 것과 좋은 것을 제대로 저울질해 보려면 합리적 사고, 대니얼 카너먼이 명명한 시스템 2, 즉 논리적이고 천천히 작동하는 뇌가 필요하다. 시스템 2는 단기적으로는 본능, 즉 카너먼이 말한 본능적이고 정서적이어서 부정성의 힘에 빠르게 휩쓸리는 시스템 1을 따르는 것보다 정신적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에너지 소모와 고통을 둘 다 줄일 수 있다. p.28~29
행복한 커플 중 어떤 커플은 조금 싸우고 성관계도 적게 가졌고, 어떤 커플은 많이 싸우고 화해의 성관계도 많이 가졌다. 그러나 성관계와 말다툼의 비율은 결혼이 계속 유지될지를 예측하는 믿을 만한 변인으로 판명 났다. … 심리학자 존 고트먼(John Gottman)은 문제가 있는 커플은 나쁜 상호작용과 좋은 상호작용의 비율이 거의 같은 반면, 미래의 행복을 함께 계획하고 있는 커플은 나쁜 상호작용보다 좋은 상호작용의 비율이 다섯 배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5대 1의 고트먼 비율은 다양한 관계의 유형을 짐작하는 데 유용한 기준으로 입증되었다. p.32
대부분의 미신은 부정성 효과에 기반을 두고 있다. … 세계의 민담과 신화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간을 도와주는 신이나 천사, 요정보다 사악한 신과 악마 이야기가 훨씬 더 많았다. 심리학자들은 실험 연구를 통해 우리가 나쁜 사건에 주의를 더 기울일 뿐만 아니라, 그것이 외적인 힘 때문에 일어났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밝혔다. p.41
4의 법칙을 거스를 수는 없다. 하나의 나쁜 사건은 두 개의 좋은 사건보다 정서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감에 의존해서 장기적 판단을 할 필요는 없다. 개인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하든, 세계의 미래를 숙고하든, 한 가지 잘못된 일을 피할 수 없는 파국의 조짐으로 해석하지는 마라. 뉴스 헤드라인이 아무리 슬프고 절망적이어도 대부분의 날에는 나쁜 일 하나에 좋은 일이 네 개 이상 생긴다. 그것이 대다수 사람의 삶이 점점 나아져 온 이유다. 또한 그것은 당신이 주관을 잃고 나쁜 것에 과잉 반응할 때 일을 더 나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p.42~43
집단을 놓고 보았을 때, 이혼한 부부는 길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부부에 비해 결혼 초기에 애정을 3분의 1 정도는 더 표현했다. 단기적으로는 그들의 열정이 걱정과 갈등을 해결할 수 있게 해주었지만, 그러한 긍정적 감정이 결혼을 영원히 지속시켜 줄 수는 없었다. 다시 말하면, 결혼의 지속 여부를 예측하는 것은 부부가 부정적인 것(의심·좌절·문제)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다. 부정성은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크게 작용했는데, 이것이 일찍 결혼한 사람들이 늦게 결혼한 사람들보다 이혼할 확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다. p.61
거절에 민감한 사람들은 특히 혼자 남겨질 가능성이 높았다. 거절에 대한 공포가 자기충족적 예언이 된 것이다. p.65
부정성의 효과는 시애틀에서 이루어진 좀더 정교한 연구에서도 입증되었다. … 가장 불행할 확률이 높은 부부는 생리적 각성 및 부정적 정서로 측정한 스트레스 수준이 가장 높은 부부였다. 긍정적인 느낌을 회상하는 것은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데 효과가 거의 없거나 아예 없었다. 그러나 각 배우자가 상대방의 부정성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매우 중요했다. 아내가 남편의 분노에 똑같이 화를 내거나 남편이 아내의 불만에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경우, 부부관계가 악화할 확률이 높았다. p.65
신혼부부의 언어적·비언어적 소통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부정적인 대화(분노·상처·억울함)의 양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예측하는 데 강력하게 작용하는 변인인 반면, 언어적 애정 표현은 효과가 조금밖에 없었고, 성관계를 통한 애정 표현의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른 연구에서는 성관계의 효과가 약간 나타났지만, 부정성의 힘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 p.66
대부분의 사람은 관계에서 나타나는 부정성 효과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바우마이스터가 학생들에게 자신이 좋은 연인이나 배우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물었을 때, 그들은 긍정적인 것, 즉 친절하고, 이해심이 많으며, 성적 능력이 좋고, 충성스러우며, 똑똑하고, 유머가 있다는 점을 나열했다. 이러한 것들은 분명 중요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부정적인 것을 피하는 것이다. 듣는 사람이 불쾌해하거나 악의에 찬 말을 하는 것보다는 입을 다물 줄 아는 것이 좋은 말이나 행동보다 관계에 훨씬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p.67
괜찮은 남편·아내·친구(또는 이웃)·교사(혹은 관리자)가 돼라. 당신의 행동과 타인의 행동에 대한 해석 모두에서 완벽을 쟁취하는 것보다 초보적인 실수를 피하는 데 집중하라. 아래에 구체적인 지침이 있다.
・힘에 부치는 약속을 하지 마라.
・추가적으로 한 일에 대해 감사를 기대하지 마라.
・무엇이 나쁜지는 보는 사람이 결정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나쁜 순간들을 좋게 사용하라. … 비판을 잔인한 공격이 아니라 유용한 피드백이라고 생각하라.
・비난하기 전에 생각하라.
・싸울 때는 가상의 심판을 세워라.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라.
・판단을 보류하라.
・말려들지 마라.
・반응해야만 한다면, 악화시키지 마라.
・부정성 황금률을 따라라. … 연인·자녀·친구·동료, 아니면 다른 누구를 대할 때에도, 나쁜 것을 피하는 것이 좋은 것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당신이 다른 이들에게 무엇을 하느냐는 별로 중요치 않다. 무엇을 하지 않느냐가 중요하다. p.71~81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나쁜 느낌을 해결하기 위해 전위나 투사와 같은 방어기제를 사용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험적 증거를 오랫동안 많이 쌓아왔다. 우리는 자신의 실수와 실패가 다른 사람 탓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는데 놀라울 만큼 소질이 있다. 이러한 자기기만은 파괴적일 수 있으나, 테일러가 유방암에 대처하는 여성들에게서 보았듯이 긍정적 환상은 부정성의 힘을 극복하는 데 매우 유용할 수 있다. p.98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의 개척자들은 … 우울한 사람들이 자기 자신이나 세계, 미래를 생각할 때 극도의 부정성 편향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우울한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과 실수에만 초점을 맞추고, 강점은 무시하며, 성공은 우연으로 치부해 버렸다. 그들은 한 가지 장애물을 치명적인 실수로 해석했고, 그것이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상상했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부정성 편향을 세 범주로 나누었다. 그것은 ‘부정성 집중’, ‘긍정성 경시’, ‘파국화’다. 그들은 매우 간단한 방법, 즉 두려움을 적어보거나 상황을 억지로라도 다르게 해석해 보는 것이 큰 효과가 있음을 발견했다. CBT는 프로작, 렉사프로와 같은 항우울제만큼 우울증에 부작용 없이 지속적인 효과가 있었다. 다른 어떤 치료도 이렇게 철저한 검증을 거쳐 우울, 불안, 그 밖의 장애를 비롯한 광범위한 문제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진 적이 없다. p.100~101
호흡법은 자율신경계에 무의식적 신호를 보내는 의식적 전략이었다. 기차 비유를 계속하면, 자율신경계에는 가속 장치와 제동 장치 역할을 하는 하위 체계가 있다. 가속 장치는 교감신경계로, 맥박과 호흡을 비롯한 투쟁-도피 반응을 촉진한다. 제동 장치는 부교감신경계로, 휴식-소화 반응이나 먹이-양육 반응처럼 투쟁-도피 반응과 대비되는 반응을 일으킨다. 이것을 이완 반응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것은 심호흡이 이런 반응을 활성화할 수 있음을 명상하는 사람들을 관찰하며 알게 된 연구자들이 붙인 이름이다. p.101~102
부정성은 판단력을 왜곡하지만, 재치를 날카롭게 해줄 수도 있다. … 부정성의 힘은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성인들이 성장하는 것을 도와주고, 가장 고귀한 동기를 촉진한다. 이러한 부정성의 힘을 사용하려면 먼저 비판의 영향력―그것이 초래하는 고통과 그것이 주는 이득―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p.113
칭찬할 때 그것이 과장되거나 거짓되게 들릴까 걱정하지 마라. … 비록 의식적으로는 칭찬이 가짜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무의식적으로는 칭찬을 흡수하고 칭찬한 사람을 좋아한다. 사회학자 클리퍼드 나스는 연구를 통해 칭찬을 충분히만 하면 거의 언제나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p.128~129
윈스턴 처칠이 말했다. “비판은 인간 신체가 느끼는 고통과 같습니다. 고통이 유쾌하진 않지만, 그것 없이 몸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신체적 고통처럼 비판도 필요하다. 왜냐하면 무언가 잘못되었을 때 그리고 더 잘못될 수 있을 때, 비판은 주의를 집중하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몇 마디의 부정적인 말은 칭찬과 섞어서 잘 전달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 하지만 가끔은 더 강력한 형태의 부정성이 필요하다. p.130
미국 기독교의 역사는 통제된 실험은 아니지만, 거기에서 나온 자료는 인상적이다. 수백만 명이 서로 경쟁하는 보상에 노출되어 있었다. 그들은 더 친절하고 부드러운 신에 대한 설교를 듣는 것을 즐겼겠지만, 그들을 신자석이 넘치도록 불러들인 것은 화가 난 신의 위협이었다. … 한 실험에서 샤리프는 학생들에게 수학 시험을 보게 하면서 … 부정행위를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 짓는 요인으로, 성별이나 성격검사에서의 점수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종교 여부도 중요하지 않았다. 영향을 미친 요인은 신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었다. 그들이 신을 ‘복수하는’, ‘두려운’, ‘벌주는’, ‘화가 난’과 같은 형용사로 묘사하면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할 확률이 평균보다 의미 있게 낮았다. … 수십 개 국가의 범죄율 비교에서도 … 많은 사람이 지옥보다는 천국은 믿은 나라에서 살인율이 평균보다 더 높은 경향이 있었고 … 지옥에 대한 믿음이 높을수록 살인율이 낮았다. 부정성의 힘은 적어도 사람들의 폭력적인 충동을 억제하는 데에서만큼은 이 세계에서 다음 세계로까지 이어진다. 지옥이 천국보다 더 강력한 것이다. p.137~139
보상과 처벌에 대한 우아한 한 연구에는 어린아이들과 구슬이 등장한다. 실험에 참여한 아이들은 자기 행동을 통제하는 방법을 배웠고, 구슬은 그들이 받는 보상이었다. … 실수에 대한 처벌을 받은 아이들은 훨씬 빨리 배웠고, 그래서 그들은 끝날 때 보상을 통해 배운 아이들보다 구슬을 더 많이 가지고 있었다. p.141
대부분 사람은 살을 빼고 싶어 하지만, 일차적으로 그들에게 행동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뚱뚱해 보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지 날씬하게 보이고 싶다는 희망이 아니다. 대부분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어 하지만, 긍정적 자극보다는 부정적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그렇게 할 확률이 더 높다. p.143
심리학자들은 조심스럽게 죄책감과 수치심을 구분하는데, 둘의 사회적 이득이 다르기 때문이다. 수치심을 느낀다는 것은 ‘나는 나쁜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자신의 핵심 자아를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분노하면서 철수하거나, 숨거나,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 대조적으로 죄책감을 느낀다는 것은 ‘내가 나쁜 행동을 했어’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이것은 고칠 수 있는 것이다. 죄책감은 사람들이 고백·사과·노력·헌신에 대한 재확인을 통해 파트너나 친구와의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p.161
사회적 폄하는 사회적 지지보다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과부에 대한 연구에서, 그들의 행복은 친구와 친척의 도움보다 사회적 연결망에서 생기는 갈등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사별이나 장애를 겪는 노인 남성과 여성에 대한 여러 연구에서, 그들은 좋은 사회적 관계보다 나쁜 관계의 영향을 훨씬 더 크게 받았다. p.167
왜냐하면 나쁜 끝 인상은 나쁜 첫인상보다 더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심리학자들이 최곳값-최종값 법칙이라고 부르는 현상의 예로, 사람들이 손을 얼음물에 담가보게 함으로써 검증했다. … 좋은 영화 DVD를 받고 나서 별로 좋지 않은 영화의 DVD를 받은 사람들은 좋은 영화 DVD만 받은 사람들보다 덜 만족했다. 선물을 줄 때를 위한 교훈은 가장 좋은 것을 마지막을 위해 남겨두라는 것이다. p.207~208
젊은이들이 온라인에서 또래집단의 압력이나 적대감, 따돌림과 씨름하고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들은 실제 세계에서도 늘 그래왔다. … 온라인의 해로움은 과장되어 왔으며 젊은 사람들은 지금도 주로 오프라인의 또래집단과 상호작용의 영향을 받는다고 결론지었다. … 교훈은 소셜 미디어를 피하기보다는 현명하게 활용하는 것이다. 온라인에서의 사회적 규범과 사용자들의 감정을 분석한 연구자들은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을 ‘긍정적이지만 솔직하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을 모욕하지 않는 것을 의무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이기는 전략이다. 더 긍정적인 메시지를 올리는 사람이 훨씬 매력적으로 보이고, 그 대가로 사회적 지지를 더욱 많이 받고, 결과적으로 훨씬 행복하다고 느끼는 반면, 부정적 메시지를 올리는 사람은 덜 격려받고, 결국 더 나쁜 감정을 느낀다. p.224
어떤 게시물을 올리고, 누구를 팔로우하고, 어떤 사이트를 보느냐를 결정할 때 폴리애나처럼 하면 이득이 된다. 당신이 불안을 느낀다면, 무대에 선 유명인과 모델의 바로잡은 사진을 보는 시간을 줄이고 친구와 가족의 사진을 보는 시간을 늘려라(그리고 당신의 친구 중 누군가가 계속 FOMO를 일으키는 휴가 사진을 올린다면, 팔로우를 취소할 수 있다는 데 기뻐하라). 당신의 긍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분노, 극단적인 혐오나 비판 대신 낙관주의와 교양을 퍼뜨리는 사람들을 팔로우하라. 소셜 미디어에는 이런 행복한 사람들이 많다. p.225
많은 사람이 인생의 어떤 시점에서는 외상 경험을 견뎌내는 반면, 대부분은 외상 후 스트레스의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외상 피해자의 5분의 4는 나중에 PTSD로 고통받지 않았다. 또한 장기적 관점에서 그들은 통상 더 강해졌다. 영원히 아물지 않는 상처를 받는 대신, 그들은 외상 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 PTG)을 겪어냈다. … PTG는 PTSD만큼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훨씬 더 보편적이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처음에는 PTSD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포함해 60퍼센트가 넘는(어떨 때는 90퍼센트) 외상 피해자들이 외상 후 성장을 경험한다고 한다. p.229
도박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기쁨 놀이를 특히 잘해야 하는데, 왜냐하면 부정성 효과 때문에 자신들의 도박 습관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손해가 이익보다 영향력이 크고, 도박하는 사람 대부분은 이길 때보다 질 때가 많다. … 그들은 자신이 맞힌 예측보다도 돈을 잃은 내기나 경기에서 일어난 우연을 이야기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썼다. … 내기를 건 팀이 아깝게 졌다면, 그들은 자신이 옳았다고 스스로를 납득시키기 위해 우연에 초점을 두었다. 그리고 이전과 똑같은 두 팀이 다시 경기하는 데 내기를 걸 기회가 주어지면, 처음에 진 팀을 다시 고를 확률이 높다. 그들은 자신의 실수에서 배우는(이것이 부정성 편향이 진화한 이유다) 대신, 편향을 무시하고 더불다운을 선택했다. p.232~233
연구자들은 참여자를 우울증 진단을 받은 노인, 정신적으로 건강한 노인, 정신적으로 건강한 젊은이 등 세 집단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 건강한 젊은이(평균 25세)와 우울증이 있는 노인들(평균 66세)은 더 큰 (그리고 어리석은) 위험을 감수하려 했다. 뇌 촬영과 후속 게임의 결과 모두에서 드러났듯이, 건강한 노인들만이 후회를 피할 수 있었다. 가질 수도 있던 것에 대해 후회하는 대신 얻은 것에 집중함으로써, 그들은 더 행복했을 뿐만 아니라 이어지는 게임을 더 빈틈없이 함으로써 더 많은 금을 확보했다. … 노년기 폴리애나주의의 가장 확실한 증거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행복과 삶의 만족을 평가해 달라고 요청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난다. 행복은 쉰 살 즈음 가장 낮았다가 그 뒤 10년 동안 올라 60대에는 20대 때보다 더 행복했고, 70~80대에는 그 행복한 상태를 계속 유지했다. … 수십 년 동안 사람들의 행복을 추적한 연구를 통해 확증되었다. … 실험을 하던 학자들은 면역체계가 더 강한 노인들이 긍정적 사진을 더 잘 회상한다는 것도 발견했다. 이 발견은 긍정성 효과가 진화적 적응이라는 이론을 뒷받침한다. 즉 신체의 면역체계가 노화에 따라 약해지면서, 우리를 더 부드럽게 만드는 자동화된 과정이 있다는 것이다. 남성 노인들은 테스토스테론이 적게 분비됨에 따라 덜 공격적이고 더 공감력이 높아지게 되는 데 비해, 여성 노인들은 에스트로겐이 적게 분비되어 불안이 덜해지고 자신감이 더 높아진다. 노화에 따라 일어나는 다른 변화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호르몬 변화는 왜 노인들이 부정적 정서를 더 잘 조절하는지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노인들의 폴리애나주의는 스스로 의식적으로 선택한 것이다. … 노인들의 긍정성은 완전히 자동적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p.234~237
분명 풀어야 하는 진짜 문제도 있다. 그러나 모든 문제 중에서 가장 큰 문제, 즉 자유와 번영의 가장 큰 장애물은 위기 장사꾼(crisismonger)들이 사람들의 부정성 편향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부정성 효과가 초래하는 가장 최악의 사회적 결과다. 파국의 예언자들은 지속적으로 공포를 조장함으로써 현재와 미래에 대한 대중의 시각을 완전히 왜곡시킨다. 그들은 공포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사소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위협을 과대 선전함으로써 문제를 풀기보다는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p.249~250
우리는 심리학자 캐리 모어웨지가 음반가게 효과라고 부른 것에 속는 것이다. 즉 우리의 기억은 요즘 노래는 폭넓고 다양하게 갖추어놓은 반면 과거의 것은 최고의 히트곡만 있는 음반가게와 같다. 그는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오늘날의 대중음악을 젊은 시절에 가장 좋았던 것과 비교하여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 이러한 황금기 오류는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을 속여왔다. …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더 좋았던 때로 보는 것이다. … 묵시록의 네 기사가 주는 위협이 이렇게 적었을 때는 없었다. 산업혁명 이후 기대수명이 두 배 늘어나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기적이 일어나 죽음을 막아내 왔다. … 기아와 전염병은 이전 어느 때보다도 적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인류의 안녕을 측정하는 항목 평균은 단 하나, 희망만을 제외하고 거의 모두 올라갔다. 우리가 건강하고 부유해질수록, 우리의 세계관은 더 우울해진다. … 우리는 묵시록의 네 기사에서 벗어났으나, 우리의 뇌는 여전히 부정성 편향에 지배당한다. 우리는 “음식이 없으면 문제가 하나 있는 것이고, 음식이 많으면 문제가 많이 있는 것이다”라는 오래된 속담처럼 행동한다. … 길버트의 표현을 빌리면 이러한 ‘빈도에 의한 개념 변화’는 우리가 대중적 담론에서 주목한 경향성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하던 것들이 사라지자, 우리는 일류가 처한 가설적 위험을 걱정하는 데 시간을 더 보내기 시작했다. 우리 조상들은 이른 죽음을 두려워할 이유가 충분했지만, 일반적으로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죽는 것까지 걱정하지는 않았다. … 우리가 누리는 안전과 번영은 우리에게 더 많이 걱정할 시간과 더 많은 걱정거리를 제공한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을 이용하는 공포 장사꾼들은 더 늘어나고 있다. p.251~257
위기 산업은 언론인과 정치인, 그리고 그들에게 무서운 예측을 계속해서 제공해 주는 전문가들의 합작품이다. 언론인에게는 자극적인 이야기가 필요하다. 정치인에게는 선거운동에 이용할 의제가 필요하다. 전문가에게는 대중의 관심, 특권 그리고 지원금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러한 집단을 부정성 장사꾼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그들이 모두 돈 때문에 그 일을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들 중 많은 수는 정말로 위기를 느끼고 있다. 가장 설득력 높은 파국 예언자들은 자신의 예언을 믿는 사람들이다. 치킨 리틀은 진짜로 하늘이 무너질 것이라고 믿었다. 병아리의 진정성이 문제가 아니라 머리 위로 떨어진 도토리에 대한 잘못된 해석과 그에 대처하기 위한 계획이 문제였던 것이다. p.267
텔레비전 뉴스를 보는 데 시간과 주의를 많이 쏟을수록 세상을 비관하기 쉽다. 어떻게 그러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당신이 좋은 하루를 보내더라도 특파원들은 돌아다니며 당신을 환상에서 깨어나게 할 신선한 공포를 찾아낼(혹은 만들어 낼) 것이다. p.277
이제 심리학자들은 그들 자신의 연구를 오랫동안 왜곡해 온 부정성 편향을 인식했으며, 긍정성을 강조하는 새로운 전략을 찾아냈다. 그들은 우리가 우리 정서의 범위를 제한하는 쾌락의 쳇바퀴에 갇혀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부분의 외상 피해자들이 어떻게 더 강해지는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떻게 노년기에 더 행복한지를 관찰함으로써, 심리학자들은 폴리애나의 기쁨 놀이가 이러한 경우에 정말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다시 쓰고, 그들이 누리는 축복에 집중하고, 그들 삶의 좋았던 순간들을 음미함으로써 부정성의 힘에 대응할 수 있다. 향수는 과거에 감사할 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밝히는 데도 유용한 도구다. 연구자들은 삶에 만족하고 미래에 낙관적인 사람들의 심혈관계 질환 발병률 감소와 평균수명을 증거로, 긍정심리학 운동이 정신처럼 신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p.289
모든 새로운 통신 기술에 대한 첫인사는 의심인데, 특히 정치적·지적 특권층이 그렇게 한다. 소크라테스는 글쓰기가 사람의 기억 능력을 약화시킨다고 불평했다. 오토만 제국의 지배자들은 종교적 기득권층과 전통적인 필경사의 직업을 위협하는 인쇄기 사용을 금지했으며, 가톨릭교의 수장들은 이단적인 책을 금지했다. 신문은 사람들을 사회적으로 고립시킨다고 비난받았다. 라디오는 선동의 도구로, 텔레비전은 ‘거대한 황무지’로 폄하되었다. p.290
큰 변화(뚜렷한 의견의 양극화)는 시민사회에서가 아니라 사회과학자들이 정치적 계급이라고 부르는 위기 산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들, 즉 국회의원·정치 활동가·선거운동 지도부·언론인·로비스트와 공공정책을 놓고 전투를 벌이는 학자들 사이에서 나타났다. 이들은 정치적 스펙트럼의 양쪽 끝으로 스스로를 분리시켜 나머지 국민들은 자기편으로 끌어오려고 애쓰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잔인한 싸움은 정치과학자 모리스 피오리나가 말한 ‘거짓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인식을 널리 퍼뜨렸다. 보통 민주당과 공화당 유권자들은 자신들이 중도라고 정확하게 인식하지만, 상대 정당의 유권자들은 위험할 정도로 극단적이 되었다고 올바르지 않은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편에게 갈수록 더 적대감을 느낀다. p.292~293
모든 신기술에는 언제나 새로운 문제가 따라오기 마련이지만, 우리는 디지털 혁명의 이득이 그로 인한 손해를 크게 앞설 것이라고 확신한다. 대풍요의 가장 좋은 유산은 사람들을 중앙 집권적 권위에서 해방시키고, 자유롭게 실험하고 혁신을 나눌 수 있게 한 것이다. 사회적 어리석음과 도덕적 공황은 언제나 있겠지만, 사람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그것이 우리가 이 책을 쓴 이유다. p.295
우리는 위기의 위기를 우리보다 오래전에 밝혀낸 스코틀랜드의 언론인 찰스 매카이의 낙관주의를 공유한다. … 1841년에 나온 이 책에서 그는 마녀사냥·투기적 거품경제·세계 종말의 공포를 비롯해 역사 전반에 걸쳐 ‘유명한 어리석음’을 부추긴 광기를 되짚는다. … 그는 이렇게 썼다. “인간은 집단 안에 있을 때는 정신이 이상해진 것으로 보인다. 인간은 오직 천천히, 그리고 한 명씩 한 명씩 이성을 되찾을 수 있다.”
우리 모두는 부정성 효과의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한 명씩 한 명씩, 우리 각자는 이를 넘어설 수 있고 우리 자신과 사회에 이익이 되도록 만들 수 있다. 그렇게 삶은 나아지고 문명은 발전한다. 나쁜 것은 더 강력하고, 가끔은 극복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좋은 것이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p.295~296
《목차》
머리말
01 나쁜 것이 얼마나 나쁜가: 합리적 마음을 사용하기
02 사랑의 교훈: 부정성 제거하기
03 뇌 속의 악령: 우리 안의 부정성
04 부정성의 힘 사용하기: 건설적 비판
05 천국 또는 지옥: 보상 대 처벌
06 경영학 개론: 네, 우리 중에는 썩은 사과가 없습니다
07 온라인의 위험: 햇살 호텔 대 달의 여인
08 폴리애나 원리: 부정성에 대응하는 우리의 타고난 무기
09 위기의 위기: 나쁜 것의 상승
10 좋은 것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