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시간을 돌아 보며
다 나누지 못했던 얘기와 질문들을 세바퀴 형식
(모인 사람들이 차례로 돌아가며 이야기)으로 나눴습니다.
에테르체가 하는 일과 분위기로 배운다는 말이 무엇인가?와
예술작업이 생명력을 고양시킨다는 의미,
기억과 "동무"에 대해 많은 얘기가 오갔어요.
저는 두 얘기를 정리하려 합니다.
첫째는
아이들의 리듬 생활
지난주 있었던 체력 체격검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학창시절 체력 체격 검사에 대한 기억이
나의 성장을 기쁘게 경험하는 것들이 아닌
헤치우는 일년 행사중 하나로 기억을 하셧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에게도 6학년때 기억이 또렷이 있네요.
복도에 줄지어 서 있다가
가슴둘레 재는 교실 앞에서
윗옷을 빨리 빨리 벗지 않는다며
줄 서있던 여학생들을 무릎끓게 하고
메리야스 바람으로 허벅지를 맞았던...아이고야 ...실화입니다.
그날 입었던 빨강색 짧은 치마위로 지나갔던 매 소리와
당시 체육을 담당하셨던 젊은 남자 선생님의 표정도 또렷하고
얼어붙었던 아이들과 싫고 무서웠던 분위기가 어이없게도 왜 이리 잊혀지지 않는지...
80년대초 시골 깡촌 국민학교 복도에서 일어났던 그 일은
사람들에게 그닥 중요치 않았고,
그시절 광주에서 고등학교 다니던
정의감에 불타던 저의 언니님이 이 사실을 알고
교장실에 찾아갔다가 그 후로 학교에서 저는 똘아이가 되었던 그 사건ㅋㅋㅋㅋ
...사설이 길었고요.
같은 내용의 행사를 하면서도 아이들은 다른 기억을 가져가고
그 속에서 뭘 배울까요?
그 이야기를 나누다 아이들의 학교 생활과 리듬이
몸의 구성체와 어떤 관계를 갖고 성장 시키는지
살펴보았습니다.
하루의 리듬-자아체 한 주의 리듬-아스트랄체
한 달의 리듬-에테르체 일 년의 리듬-신체
초 하나를 켜는것도, 시 하나를 외우는것도,
주 마다 새 노래를 배우는 것도,
에포크 수업을 왜 하는지,
생일잔치를, 체력 체격 검사를, 절기 행사를... ...
아이들의 보이는 몸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몸이
어떻게 커나갈수 있는지.
교실에서 학교에서 수업에서
작은것에서 부터 큰것까지
학교에서 하는 것들은 의미없이 그냥 하는 것이 없지요.
그러면서 우리가 하는 공부의 실재성을 이야기 합니다.
에테르체! 도대체 뭐야...
너무 어렵지 않아? 몰라도 사랑으로 아이들 잘 돌보면 되는 것을...
인지학은 손에 만져지지도 않은 정신은 왜 이렇게 얘기하는건지...
하지만 교실에서 어떤 기억을 주어야 하는지,
좋은 습관은 어떻게 만들어줄 수 있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기에
어렵지만 찾고 애써봅니다.
사람으로 서서 사람을 만나야하기에.
두번째는
이번 입학설명회때 김경민 선생님의 강의를 못들으신 분들이 궁금해 하셔서
나눈 이야기 입니다.
교사들은 어제 (수요일) 광산구에 있는 어깨동무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찾아가는 입학 설명회>에 다녀왔습니다.
무등학교 입학설명회에 시간을 따로 내어 모이신 어깨동무 어린이집 부모님들께
김경민 선생님이 발도르프 학교를 다닌 학생의 경험담과 함께
우리학교에서는 시간 관계상 다 하지 못했던 2부 이야기를 하셨어요.
<이런 생각 하는 부모 무등학교에 아이 보내지 마라>...였는데
그 중 하나,
내 아이만 행복하길 바라는 부모 무등학교 보내지 마라 였어요.
사람들의 행복이 본능 충동 욕망에서 시작되는 결과물을 넘어서지 못할때
동물과 다른점이 무엇인가? 질문을 하시며
인간의 아홉 구성체 중
정신자아와 생명정신을 넘어
정신인간에 대한 선생님 안의 상을 풀어 주셨지요.
이것은 역으로 우리는 본능 충동 욕망을
인간이라는 보편성 속에서
더 중요하게는 개별의 인간 속에서
어떻게 다루고, 어떤 힘으로 변형시켜 낼것인가의 문제와,
교육 속에서 구현 되어야 할것이 무엇인가를 이야기 하신다 생각 되었어요.
(아이들이 마냥 즐겁고 행복한 학교???
아...무등 학교는 그런 학교는 아니란 말을 저렇게...
게다가 이러 저러 할거면.... 오지마라?
어... 학생 모집하러 가서
...이 선생님,,,아니 김 선생님이 대체 무슨 얘길,,, ㅋㅋㅋ)
학교가 뭘 하려는지
부모님과 함께 갈때 아이들이
잘 클수 있다는 얘기이겠지요.
나머지 둘은 뭐였냐구요?
그냥 해 드릴수는 없구요... ㅎ
(언제 김경민 선생님 강의 자리를 한번 더 마련함이 어떨까요?)
오늘도 우리는
에테르체와, 그와 관련된 것을
들여다보고 만져보고 뜯고 맛보고 ??? ,,,하면서
교사로, 부모로, 한 사람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과제를 안고 헤어졌습니다.
함께 공부한 선생님들~
얘기 나눈 많은 내용과 질문들,,,
댓글로 부탁드리며 물러갑니다~
첫댓글 내 없을 때만 재밌게 공부 하는거 있기? 없기?
말 많은 내가 문제였나...쩝
공부 후기, 새벽 4시 16분에 올리기 있기? 없기? ^^;;
김경민 선생님이 어깨동무가서 하신 일은 참 좋은데요? 이런 부모, 오지마라~ ㅋㅋ
늘 말씀드리지만,
누구나 올 수 있는 학교가 되어야하지만,
아무나 오는 학교가 되어서는 안 되겠지요~
아! 나도 김경민 선생님 2부 강의 듣고싶다...
선생님 이 시간까지 깨어 있었던 것이 아니고 새벽에 눈이 떠지신 거인가요? 3,4시간 자고나면 중간에 잠이 깨는 앞선 갱년기 경험자로서 선생님의 갱년기는 부디 늦게 오기를...하지만 차라리 그래서 몇 시간이라도 잠은 푹 주무셨기를..마음이 왔다갔다 합니다.ㅋㅋ
모르는 내용들로 가득하지만 목요일 지나면 후기 안올라왔나 기다려져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김경민선생님 후편강의 강력하게 원하는 바입니다.
저는
후기를 기다리시기보다는,
어떻게든 짬을 내서 목요공부에 꼭 참여해 보시라고
강력하게 권하는 바입니다요. ㅋ
초등이야기에 맘이 찡 아프네요. ㅠㅠ
그땐 그랬지~~에서 그땐 왜 그랬을까??
의문이 드네요. 그시절 멋진 고등학생
언니가 있는 선생님이 살짝 부럽습니다.
장선생님 안계시니 일찍 끝나겠지? 기대했다가..
세바퀴 돌고나니 10시 30분이 넘어버린....ㅡ,ㅡ;;
학생들의 의문점에 많은 답변을 해주신 이경미 선생님은
가장 많은 체력소모를 했을텐데도
심지어 오전에 감기기운으로 힘들어하셨음에도
새벽에 글을 쓰시다니..
역시 정신이 물질을 지배하는거 맞나봐요~
아직도 인지학 개념정리가 안되고 있는 저는
후기쓸 자신도 없고... 눈팅만 하지만..
지난 시간 꽂힌 " 예술활동 후 에테르가 고양된다"는 문장을
좀더 깊이 생각해보고 있는중입니다.
언젠가는 저에 생각을 글로 옮기는 날을 기다리며.. ^^
이경미 선생님이 핵심을 잘 정리해주셔서 더 보탤 말이 없네요.ㅎㅎ
함께 하셨던 분들이 나누어준 많은 이야기와 고민들이 참 값지다는 생각을 했어요.
함께 상을 그려갈 수 있는 어릴 적 이야기들, 그래서 지금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삶을 나누는 공부라서 더 소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 모두 참 고맙습니다♡
현성아버님께서 이야기하시기도 했는데 책에서 등장하는 개념들을 자기화 하는 것이 이번 공부에서 중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슈타이너의 책을 읽으면 알듯말듯 감이 잡힐듯말듯 하다가 책장을 덮고 나면 그 뭔가가 휘발유처럼 휙 날아가버리곤 해요.
실제를 통해 개념들을 적극적으로 소화해 내는 과정으로 까지 나아가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무지개의 색들을 분명히 알기 위해 따로잘라내지 않아도 되는 것과 같이 되어야 겠지요.
“예술을 통한 에테르의 고양”
개인적으로는 어떤 그림, 음악, 시를 만나면 피부를 통과해서 무언가 전신의 혈관을 훅 휘젓고 쓱 빠져나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예술작품에 담겨있는 작가의 영혼, 정신 그리고 그를 통해 탄생된 작품이 담고 있는 인상안에 제 에테르체가 강하게 감싸였다 풀려난 느낌이 듭니다.
어제 시골에서 자란 여러 선생님들이 공통으로 이야기 했던
행복했다고 생각되는 기억은 자연이 곁에 있었던 순간들에 대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종일 생각납니다.
아이들은 어떤 공간에 머물러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되네요.
3바퀴 돌면서 저는 이런 생각들을 정리했었습니다.
1. 슈타이너가 제시한 인간의 구성체로서 물질체, 에테르체, 아스트랄체, 자아의 구분을 보고, 슈타이너는 개별 인간 존재를 물질, 생명, 감정(감성), 사고, 정신(가치)으로 나눈 후 이것들의 관계와 상호작용 속에서 인간의 고유한 특징들을 정리했구나!
2. 예술 작품을 보고 어떤 경우는 에테르가 고양되지만, 어떤 경우는 에테르가 번아웃 된다는 여러 선생님들의 말을 듣고, 교육 또한 좋은 교육이라면 아이들을 고양시키겠지만, 반대라면 아이들을 번아웃시키겠구나!
만약 예술활동 후 소진되었다면
예술을 한 것이 아니라
노동을 한 게 아닐까요? ^^
"노동은 돈을 받고
예술은 힘을 받는다!"
3. 다음주에 이야기될 '분위기로 교육한다'는 말 속에서, 이는 곧 아이들의 문화가 중요하다는 말로 이해할 수도 있겠고, 그렇다면 우리가 애써야 할 아이들의 문화는 실없는 관계와 물질적 매개에 의한 '친구'보다 자본주의적 rule을 넘어설 수 있는 우정이 피어나는 '동무' 관계가 아닐까?
4. 누구나 있었을 어릴적 곤충 등 생물에 대한 학대는, 이 시기가 아스트랄체의 작용이 이뤄지기 전으로 공감능력과 이로 인한 역지사지를 기대할 수 없는 시기인 점을 감안한다면 면죄부를 줘도 괜찮겠다 싶었으나, 아이와 달리 그 주변에 있는 어른들은 그럼에도 올바르게 안내해야 한다는 한 선생님의 말씀에 공감이 되었었습니다.
"분위기로 교육한다!"라는 주제가 아직 안 끝났나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