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닐 콕스, 입체주의
20세기 초 과학 문명의 발전과 기존 인식에 대한 회의를 배경으로 등장한 큐비즘은 현실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기존 회화를 거부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본질을 회화 속에 구현하기 위해 대상의 근원적 형태를 그려 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큐비즘은 대상의 세부 묘사와 고유색을 배제하고 사물을 기하학적 형태로 단순화하였다. 또한, 대상의 전체 형태를 동시에 제시하기 위해 대상을 여러 시점으로 관찰하여 그 모습을 하나의 화면에 표현하였다. 이러한 기하학적 단순화와 다중 시점을 주요 표현 기법으로 하는 시기를 초기 큐비즘이라고 한다. 이는 관람자를 회화 자체가 지닌 아름다움에 집중하게 만들어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한편, 대상을 최대한 다양한 측면으로 보여 주고자 하는 욕구는 큐비즘 화가들로 하여금 다중 시점을 극단적으로 추구하게 하였다. 대상의 형태를 여러 시점으로 해체하는 ‘분석적 큐비즘’에서는 그 해체의 정도가 심해짐에 따라 그림에 표현된 대상의 부피감이 상실되었으며, 색채 역시 초기에 비해 훨씬 더 자제되었다. 이로 인해 관람자가 그림의 대상을 파악하지 못하게 되자, 큐비즘은 대상의 형태를 다시 관람자에게 인식시킬 방안을 모색하였다. 그 대표적 표현 기법인 ‘파피에 콜레’는 종이를 캔버스에 직접 오려 붙이는 방식으로, 화면 밖 사물을 재료로 화면 안의 대상을 표현하는 최초의 시도였다. 이러한 시기 의 회화 양식을 ‘종합적 큐비즘’이라고 한다. 기존 회화를 거부하고 대상의 형태를 표현하는 방식을 자유롭게 탐구한 큐비즘은 표현 대상을 실제 사물로 한정하지 않는 현대 추상 회화의 탄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