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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택풍대과[澤風大過] 大過 대과, 큰 실수, 지나간다, 대접하다 위는 연못 澤 아래는 바람 風, 고요한 호수에 바람이 불면 아주 위험하다. 바다에 비해 깊지 않기 때문에 바람 불면 호수의 물결이 매우 사납다. 호수에 부는 바람澤風이 크게 위험大過하다. 위아래가 강한 산뇌이山雷頤와 달리 택풍대과 澤風大過는 위 아래가 약한 음이고 중앙이 양효 4개로 매우 강하다. 초육과 상육이 약한 음이고 나머지 가운데 네효가 양인 이 궤가 대과大過, 성인은 위험하다고 말하고 무엇을 일깨워주고자 하셨는가? 바로 남녀문제다. 희노애락애오욕 오욕 칠정이요. 불법으로 금하는 탐진치(貪瞋癡)다. 고자는 食色,性也 식색이 본성이라 했으나 인간에게 가장 위험한 것이 남녀문제이다. 이 문제는 우리에게 가장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밝히지 못하고 지나치고만다. 이번 스물여덞번째 택풍대과 궤에서 남녀문제의 위험성이 얼마나 큰지 말해준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신 능엄경 6편 2장 四戒를 옮긴다. 너는 내가 비내야[계율] 가운데 수행하는 세가지 결정한 뜻을 설명하는 것을 늘 들었을 것이다. 이른 바 마음을 항복받는 것으로 계를 삼고 그 계로 인하여 선정이 생기며 그 선정으로 인하여 혜(慧)가 발하나니 이것을 정기가 밖으로 새는 것을 없애는 세가지 학문이라고 한다. 아난아! 어떻게 마음을 가지는 것을 내가 계율이라고 이름하는고. 만약 모든 세계의 육도 중생들이 그 마음이 음란하지 아니하면 나고 죽음이 서로 계속되는 것을 따르지 않으리라. 네가 삼매를 닦는 것은 본래 진로(塵勞 : 여덟 가지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함이거늘 음란한 마음을 제거하지 못하면 진로에서 벗어니지 못할 것이니 비록 지혜가 많아서 선정이 앞에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만일 음욕을 끊지 못하면 반드시 마구니의 무리에 떨어지리니, 크게 잘 되어야 마왕이 되고 중간쯤 되면 마왕의 신하이고 하품은 마왕의 백성이니 그 마구니들도 역시 무리가 있어서 각각 스스로 위없는 도를 성취했노라고 하나니라. 내가 멸도한 뒤 말법 가운데 이러한 악마가 세상에 많이 번성하여 음욕을 탐내어 널리 음행을 행하면서 선지식이라고 말하여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애욕의 구덩이에 떨어지게 하여 보리의 길을 잃게 할 것이다. 아난아! 내가 비구로 하여금 음욕을 끊고 도를 깨닫게 하겠노라. 왜냐하면 음욕을 여의고 고요하고 편안하게 되는 것이 가장 훌륭한 일이니 만약 여래의 위없는 보리를 올바르게 수련하는 방법을 얻으면 근기의 크고 작음이 없이 모두 불과(佛果)를 이룰 것이니라.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한번 더러워진 습지는 만겁을 지나도 소멸되기 어렵다. 만약 음욕을 탐하여 음탕하게 사는 것보다는 계를 지키면서 정결하게 죽는 것만 같지 못하니라. 네가 세상 사람을 시켜서 삼마지를 닦게 하려면 먼저 음욕을 행하려는 마음을 끊게 해야 할지니 이것이 여래선불세존께서 제일로 결정하신 청정하고 분명하신 가르침이니라. 그러므로 아난아! 만약 음욕을 끊지 않고서 선정을 닦는 자는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모래을 쪄서 밥을 짓는 것과 같으니 여러 겁을 지내더라도 다만 뜨거운 모래라고 이름할지니 왜 그런가 하면 이는 밥이 되는 근본이 아니고 모래로 밥을 지으려 하기 때문이다. 네가 음란한 몸으로 부처님의 오묘한 과업을 구한다면 비록 오묘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모두 음욕의 근본이다. 근본이 음욕으로 이루어져서 삼도에 전전하며 윤회해서 반드시 해탈할 수 없을 것이니 여래의 열반을 어떻게 닦아 증득 하리오? 아난아! 반드시 음란한 기미를 제어하고 교화하여 몸과 마음에 모두 끊어버리고 끊었다는 성품마져도 없어져야 부처님의 보리를 바라볼 수 있으리라. 만약 모든 비구들이 먼저 탐욕을 버리고 애욕을 제거하여서 대상을 대해서도 무심하여 여여(如如)하게 움직이지 않아서 영원히 나고 죽는 윤회의 근본을 끊으면 부처님이 인정하시기를 이 사람은 불법을 분명히 믿고 알아서 보리의 위 없이 지혜로운 깨달음을 깨닫게 되리라. 나와 같은 이러한 말은 부처님의 말이라고 할 것이요 이와 같이 않은 말은 곧 파순(波旬)의 말이니라. 佛告阿難하사대,「汝常聞我의 毗奈耶中에 宣說修行한 三決定義니 所謂攝心爲戒오 因戒生定이오 因定發慧라 是則名爲三無漏學이니라. 阿難아! 云何攝心을 我名爲戒오? 若諸世界의 六道衆生이 其心不淫하면 則不隨其生死相續하리라. 汝修三昧는 本出塵勞어니와 淫心不除하면 塵不可出이니라. 縱有多智하야 禪定現前이라도 如不斷淫하면 必落魔道하야 上品은 魔王이오 中品은 魔民이오 下品은 魔女니 彼等諸魔도 亦有徒衆하야 各各自謂호대 成無上道라하니라. 我滅度後末法之中에 多此魔民이 熾盛世間하야 廣行貪淫하고 爲善知識하야 令諸衆生으로 落愛見坑하야 失菩提路케하리라. 汝敎世人으로 修三摩地인댄 先斷心淫이니 是名如來先佛世尊의 第一決定淸淨明誨니라. 是故阿難아 若不斷淫하고 修禪定者는 如蒸沙石하야 欲成其飯이니 經百千劫이라도 只名熱沙니라. 何以故오? 此非飯本이오 沙石成故니라. 汝以淫身으로 求佛妙果하면 縱得妙悟라도 皆是淫根이라 根本成淫일새 輪轉三途하야 必不能出하리니 如來涅槃을 何路修證이리오? 必使淫機로 身心俱斷하고 斷性亦無라야 於佛菩提에 斯可希冀리라. 如我此說은 名爲佛說이오 不如此說은 卽波旬說이니라.」 大過, 棟橈, 利有攸往, 亨. 대과동요 이유유왕 형 큰 것이 지나가니 들보가 휜다. 가는 바가 있어야 이롭고 형통하다. 彖曰, 大過, 大者過也. 큰 것이 지나간다. 생명이 지나간다. 생명이 흘러가버린다. 棟橈, 本末弱也. 동요 들보가 휨은 처음과 끝, 본말이 약함이다. 본말이 약함은 위로 먹는 문제와 아래로 남녀 문제에 흔들리고 약함이다. 식욕과 성욕문제에 모두 다 걸려 넘어진다. 위 먹는 문제, 食慾에 걸려 병이 들어오고 아래 性慾으로 인하여 죽는다. 아무리 먹어도 끝이 없고 아무리 성욕에 탐익해도 끝이 없다. 山만큼 먹어서 癌이 생긴다. 큰 것이 지나가大過 죽음이 온다. 먹는 문제로 인하여 죽음이 온다. 남녀도 생식을 위해서 만나야 하는데 이것을 지키는 사람이 없다. 대과大過다. 정精을 모두 흘려버리면 기氣도 없어지고 신神도 또한 다 없어지고 만다. 氣도 생명, 精도 생명, 神도 생명이다. 이 생명이 빠져나가 죽게되는 것이다. 윗문을 열어두면 병이 오고 아랫문을 열리면 죽음이 온다. 벌은 교미하는 순간 숫컷이 죽는다 문을 잘 걸어 잠구지 않으면 大過다. 위 아래가 헐궈지니 세상은 탐욕스럽고 음란한 세상이 되고만다. 사람이 탐하는 주지육림은 병의 시작이요 죽음으로 끝이난다. 남녀는 더 높은 세상을 향하여 문을 두드려야 한다. 초육은 구이로 구삼, 구사, 구오로 계속 올라가야한다. 사람의 정은 일부만 생식으로 쓰고 나머지는 하느님을 위해 바쳐야 한다. 하수구에 버리면 끝이다. 입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하고 문을 제대로 닫지 못해서 그만 약해지고 허물어진다. 剛過而中, 巽而說行, 利有攸往, 乃亨 강이 지나가 중이되고 겸손하고 기쁘게 살아가니 가는 바가 이롭고 형통하다. 크게 지나치는 때에 이르러 위대하다. 강한 정신이 중정에 이른다. 손이열 巽而說 겸손한 바람이 불어오니, 기ㅡ쁨의 호수다. 예수는 여인을 보고 음욕을 품으면 간음했다고 한다. 부처는 근본이 음욕으로 이루어져서 삼도에 전전하며 윤회해서 반드시 해탈할 수 없을 것이니 여래의 열반을 어떻게 닦아 증득 하리오? 그의 제자 무병제일 박꿀라 婆拘羅존자 한번은 재가친구인 아첼라 카싸파가 막꿀라 존자를 찾아와서 묻자 벗이여, 출가한지 얼마나 되었습니까? 출가한 지 팔십 년이 지났습니다. 그대는 팔십년 동안 여인과 몇 번이나 관계를 맺었습니까?” 카싸파, 나의 벗이여, 그와 같이 묻는 것은 합당한 물음이 아닙니다. 그대는 팔십 년 동안 마음에 애욕의 생각이 몇 번이나 생겨났는가?’ 라고 물어야 합니다. 팔십 년 동안 애욕에 대한 생각이 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팔십 년 동안 여인의 특징과 인상을 파악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팔십 년 동안 비구니 처소에 간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고 말한다. 다석 유영모 선생과 방림 이현필 선생 모두 해혼한 분으로 알려졌다. 다석 선생 이르시길 남녀의 성은 나무의 뿌리와 같다. 뿌리는 언제나 땅 속에 파묻어 두어야 한다. 뿌리가 드러나면 나무는 말라 죽는다. 요사이는 세계 어디나 성이 많이 개방된 상태이다. 성이 상품처럼 되어 그것이 천해진 것은 말할 필요가 없으며, 옛날 소돔과 고모라 같이 되어가고 있다. 류영모는 자신이 결혼을 했으나, 해혼하고 말았다. 결혼을 한 사람이 함께 동거하면서 부부생활을 하지 않고 자매처럼 지내면서, 수행생활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까 생각해 본다. 해혼을 한 후에도 그의 부인과 같은 집에서 살았고 부인은 지극한 마음으로 류영모의 수행생활을 도왔다고 한다. 그의 연경반에서 공부하였던 이들의 말에 의하면, 단식 중에 그 연경반에 나가도록 부축하여 주었다고 한다. 그를 존경하고 따르던 이들이 결혼하겠다고 하면 신중하게 "하지 말라."고 당부하였다는 것이다. 그것을 어기고 할 수 없이 결혼하였던 그의 제자가 이제 자신도 늙어 지난날을 생각하면서, 선생님의 그 당부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세상에 많은 죄악이 남녀와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 사도 바울도 죄의 근원을 남녀의 타락에서 보고 할 수만 있으면 결혼하지 말라고 권면하였다. 동물들은 단지 생식을 위해서만 관계를 가지는데, 인간은 그렇지 않다는데 이것의 심각성이 있다고 하겠다. 어쩌면 인간이 이 점은 동물에게서 배워야 할지 모르겠다. 생식은 본능이다. 그러나 음란은 본능이 아니다. 그것은 분명히 타락이라고 할 것이다. 이것을 아는 사람은 음란을 버리고 진리를 사랑해야 한다. 간디와 류영모는 결혼하였지만, 해혼한 후 올곧고 깨끗하게 살고자 했다. 그렇게 자신의 삶에서 성욕을 제거하려고 했던 것이다. 육신의 정욕을 없애고 거룩한 뜻으로 살아가겠다는 것이다. 류영모는 육신의 정욕적인 것을 <몸>이라 하고, 거룩한 뜻을 따르는 내면을 <마음>이라고 보았다. 그의 명상 일기에 "맘 몸 /몸 맘"이라는 것이 있다. 맘이라는 글자에 고어의 '아래 아' 점을 사용하였다. 1969년 6월 23일 다석일지에 마음 모아서 예사리에 씨운 것이 사랑기오. 계 가 몸알게 속알이큼 참삶속에 듦이여, 아 아 하 우리 아바지 할넬루야 아멘."이라고 적었다. 象曰, 澤滅木, 大過, 君子以, 獨立不懼, 遯世无悶. 상왈 택멸목 대과 군자이 독립무구 둔세무민. 나무가 물에 빠지면 죽는 것이니 크게 위험하다. 군자는 이를 보고 홀로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세상에서 물러서니 번민이 없다. 初六, 藉用白茅, 无咎. 자용백모 무구 흰 돗자리를 까니 허물이 없다. 너무 노출 시키지 않고 가려 두니 옳다. 象曰, 藉用白茅, 柔在下也. 온유 함으로 아래 있다. 九二, 枯楊, 生稊, 老夫, 得其女妻 고양생제 노부 득기녀처 늙은 버드나무에 싹이 튼다. 유혹과 정욕을 이기지 못한다. 바람이 났다. 象曰, 老夫女妻, 過以相與也. 늙은 남자가 젊은 여자를 만나니 지나치다.
九三, 棟橈, 凶. 동요 흉 들보가 휘니 흉하다. 象曰, 棟橈之凶, 不可以有輔也 더 늙어 척추가 휘니 옆에서 도와주는 이가 없다. 九四, 棟隆, 吉, 有它, 吝. 동융 길 유타 린 들보가 우람하니 길하다. 다른 뜻이 있으면 잘못이다. 象曰, 棟隆之吉, 不橈乎下也. 불요호아 밑으로 휘어지지 말라는 것 정신을 차리고 바로서 유혹에 치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九五, 枯楊, 生華, 老婦, 得其士夫, 无咎无譽. 늙은 부인이 젊은 사내를 얻으니 얻을 것도 없다. 象曰, 枯楊生華, 何可久也. 老婦士夫, 亦可醜也. 늙은 부인과 점은 남자 역시 추한 것이다. 늙그막에 허물어진 것 역시 추한 것이다. 上六, 過涉滅頂, 凶, 无咎. 과섭멸정 흉 무구 지나치게 가다가 머리까지 빠져 죽는다. 자기 잘못이니 누구도 원망할 수 없다. 象曰, 過涉之凶, 不可咎也. 주역정의 周易正義를 쓴 이정호는 택풍대과괘에 대해 죽은 시체를 염해서 끈으로 맨 모습이라 했다. 대과는 음난으로 인한 죽음의 상징이다. 니이체는 결혼에 대하여 결혼이라는 것은 혼자서 창조하려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창조하려는 두 의지의 결합이다. 언젠가 그대들은 자신을 초월해서 또한 상대를 초월해서 사랑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 그대들은 사랑의 쓴잔을 마시는 것이 좋으리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우리는 그날이 올 때까지 숨쉬는 것을 조절해서 속에서 활활 타지 않토록 해야한다. 전단광성 轉丹成光, 精을 아껴야 氣가 되고 氣를 아껴서 慧가 되다. 함부로 몸 ㅁ ㅗ ㅁ을 열면 안된다. 그것이 영원한 생명의 길이요 택풍대과[澤風大過]의 지혜가 보여주는 光明이다. 다석은 쉰둘에 정신이 자꾸 밝아지고 영혼이 울려퍼져 이 세상 그대로 천국이며, 몸이 죽고 안 죽고 간에 상관없이 영생한다는 맘농사를 거둠에 이르러,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요한 14:1~2)
할 수 있다. 다석 유영모가 밤하늘의 별똥별처럼 뿌리고 간 팔만 씨알의 말씀은
씨알 2019.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