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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에 꽃 머무는 집
 
 
 
카페 게시글
박물관 요모조모 스크랩 민족과 제주도민의 자존심을 구겨버린 본태박물관
돌담 추천 0 조회 4,283 13.02.02 16:41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오늘 모처럼 따뜻한 오전 가까운 상천리에 새로 개관한 본태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가 좋아하는 안도 타다오 특유의 좁은 계단을 통해 광장으로 올라갑니다



역시 햇살 가득한 광장이 여기가 박물관임을 알려 줍니다



매표소를 지나 박물관 초입입니다

어라, 이건 아닌데,, 경복궁담을 형상화한 담이 노출 콘크리트 벽에 갇혀 있군요





제 1박물관으로 향하는 길 입니다



밑으로 내려다 보니 

어휴, 한심하게도 석가탑 이미테이션이 콘크리트 담장 아래  응달진 곳에 내쳐져 있네요



겨우 꼭지 만 보일 정도로,,,

사진에는 못 담았지만 첨성대 이미테이션은 콘크리트 담 밖으로 내쳐져 있습니다

제1 박물관 내로 들어가면 주로 조선시대 규방 유물들이 콘크리트 벽에 갇혀 한 없이 초라하게 보일 뿐 입니다

우리 규방의 유물들은 한옥 같은 흙벽, 한지, 나무 사이에 있어야 본태의 모습이 보이는데 말 입니다



제1 박물관을 지나면 반드시 거치게 되는 식당입니다

어흠, 조선시대 유물관을 거쳐서 받아든 메뉴 최상단에 일본식 돈까스가 있네요

주메뉴 세가지가 우동 돈까스 카레 입니다

게다가 입장권과 함께 끼워팔기 까지,,,

세계의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을 가 봤지만 관람동선이 반드시 카페테리아를 거치게 되어 있는 곳은 아직 저는 한군데도 못봤습니다


제1 박물관에서 제2박물관으로 가는 사잇길 입니다

햇살 좋은 콘크리트에 갇힌 음습한 경복궁담과 한국인을 떠올린다면,, 너무 과도 할까요?


박물관 미술관 다니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하나로써

왠만하면 좋은 점들 만 보려 하는데

본태는 너무 최악이라서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군요,,


첫째, 본태박물관이 왜 제주에 그 둥지를 트려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군요

제주에도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 까지 많은 유물들이 있는데 

그런 것은 구경도 할 수 없고 전시장 밖 출구 쪽에 제주뒤주 하나가 있더군요,, 야외조각 전시장은 물론 제주의 그림자를 찾을 수 없었고

역시나 그늘진 뒤꼍에 동자석 하나 당그라니 있는 것이 전부 였습니다

제주도민으로서 심한 모멸감이 몰려 오더군요


둘째, 본태박물관이 왜 안도 타다오에게 그 설계를 맡겼는지 모르겠군요

안도 타다오는 저도 좋아하는 건축가 중에 하나지만 적어도 본태가 박물관으로서 조선유물을 주로 다룬다면 

우리 나라에도 훌륭한 건축가들이 많이 있는데,, 우리 역사를 알지도 못하는 일본사람에게 그걸 맡겼을까요

더 웃기는 것은 박물관의 피날레가 안도 타다오의 명상실인데

한옥의 사랑방을 형상화 해놓고 노출콘크리트에 갇우어 초라하게 만들어 놓았다는 점 입니다

민족적 자존심이 무너지더군요

제가 볼 때는 안도가 건축주를 조롱하고 있다고 볼 수 밖에는,,,


본태가 박물관으로서 제대로 구실을 하려면 

위에 지적한 두가지 점에 대한 시정이 시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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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3.02.02 17:53

    첫댓글 박물관 입장료도 8,000원이나 하는데 정말이지 너무 심하더군요,,,

  • 13.02.04 15:45

    그나마 8000원도 제주도민 할인가격이구요. 정상가는 10000원입니다.ㅠㅠ

  • 13.02.03 00:01

    현대가의 며느리인 노현정아나운서의 시어머니이신 분이 평생 모은 민속공예골동품을 모아놓은 곳이라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어요.
    박물관 건물이 좀 맘에 안든다는 분이 돌담님이 첨은 아니신듯..

  • 작성자 13.02.03 07:57

    좀 안드는 정도가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예요~~

  • 13.02.04 16:00

    카사님의 말씀 처럼 민속공예골동품을 모아놓은 곳이라면
    차라리 민속공예나 규방공예와 관련된 박물관을 만들었으면 어땠을까요.
    어쩐지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에 전시물들이 들러리 역할을 하는 것 같은 느낌...
    그런면에서 저도 돌담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본태(本態) 없는 본태 박물관이 왜 제주에 생겼는지는 며느리도 모를 일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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