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박물관>(韓國漫畵博物館)
어른은 추억을 찾아, 아이는 미래를 찾아, 청년은 현재와 미래와 추억의 제조를 찾아 상상하고 작업하는 곳, 만화박물관을 찾았다. 코로나 덕분에 검열은 엄격하나 관객은 한산해서 느긋하게 볼 수 있는 시절이다. 이 좋은 곳을 몇이서 독점하는 것이 불편했지만, 어른을 순간에 아이로 돌려놓는 마술에 빠져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 없이 정신없이 쫓아다니다보니, 한 나절이 다 가버렸다.
소재지 :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길주로 1
관람료 : 5,000원
방문일 : 2021.1.(탑재가 좀 늦었으나 확인해보니 현재도 전시물이 거의 비슷함)
* 소개
한국만화박물관(韓國漫畵博物館)
Korea Manhwa Museum
한국만화박물관은 우리 만화를 수집하고 보존해 만화의 문화예술적 가치를 증대시키며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전승하고자 설립된 기관이다.
박물관 1층에는 '기획전시실', '만화영화상영관', '체험마당', '카페테리아'가 있고, 2층에는 '만화도서관', '체험교육실', '아동열람실', '영상열람실'이 있다. 3, 4층이 주 전시장인데 3층은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실', '입체상영관', '만화체험존', 4층은 '만화가의 머릿속', '만화포토존' 등 체험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3층은 산수화를 배경삼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만화 캐릭터 '머털이', '로봇찌빠', '고인돌', '맹꽁이서당'을 움직이는 영상으로 표현한다.
3층 상설전시장은 '만화란 무엇인가?'라는 코너에서 시작되어 '고우영관', '만화가 명예의 나무', '입체 상영관', '만화체험존' 등으로 이어진다. 전시장 입구의 동굴 같은 통로 벽면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만화의 명장면들이 크게 그려져 있다. 전시장 한가운데에는 200여 명의 국내 대표 만화가들이 사용한 펜을 전시해 놓았다.
이어 '고우영관'은 한국 만화의 국보라고 일컫는 고(故) 고우영 작가의 작품관이다. 고우영은 1972년 「일간스포츠」에 연재한 '임꺽정'을 통해 성인 극만화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전시장에서는 1970년대 당시 고우영 작가의 동의 없이 검열 삭제되었던 만화의 복원본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작가가 생전에 사용했던 각종 화구들과 자필 원고도 전시되어 있다.
그림도 그려보며 만화가에 대해 샅샅이 알아보는 시간
만화가의 작업실로 꾸며진 '만화가의 머릿속' 코너에서는 만화가의 24시간을 엿볼 수 있다. '만화 속 크로마키 체험' 코너에는 관람객이 만화 속 명장면과 자신의 모습을 합성하여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존에서는 라이트 박스 위에 캐릭터 필름과 종이를 올려놓고 만화 캐릭터를 따라 그려볼 수 있다.
'만화체험전시관'은 만화를 장르별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장년층은 1980년대를 풍미했던 만화잡지를 보며 옛날 숨어서 보던 만화책들이 떠오를 것이다. 「보물섬」, 「소년챔프」, 「아이큐점프」 등 청소년잡지를 만나면 횡재한 기분으로 하루가 즐거웠었지. 이런 청소년 잡지들이 원본 혹은 대형 모형으로 전시되어 있다.
2층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만화도서관은 만화단행본, 비도서, 이론서 등 만화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 앞 책장에는 전문가 100명이 엄선한 '한국 만화명작 100선' 및 인기 만화 등을 비치해두고 있다.
전시되는 기획전은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 『지지 않는 꽃』, 국내 최초 단행본 만화인 『토끼와 원숭이』를 비롯해 문화재가 된 만화를 소개하는 '만화, 문화재가 되다' 등이다.
우리나라 문화재에 등록된 만화는 한국 최초의 만화인 『토끼와 원숭이』및『엄마 찾아 삼만리』, 『고바우 영감』 등이다. 이 중 김성환 작가의『고바우 영감』은 50년간 총 1만 4139회에 걸쳐 신문에 연재된 우리나라 최장수 시사만화다. 고바우 영감 캐릭터는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이 누구나 기억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간단한 필치로 뚜렷한 이미지를 남기면서 촌철살인의 사회 비평을 해나간 만화도 많지 않다. 4단짜리 신문만화의 기념비적 존재다. 현대사 연구와 관련하여 중요한 학술적,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고도 해. (길지혜, 박물관 여행, 어바웃어북) 참조
'열여섯이었지' 위안부 관련 만화전시가 기획전으로 열리고 있다.
위 위안부 만화를 그린 김금숙 작가의 프로필이다. 원래 이위안부 기획전은 해외 전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이곳에 전시되었다.
*만화작가들의 펜 전시
김성환의 고바우영감
길창덕 만화 순악질여사는 TV게그프로 <쓰리랑부부>의 순악질여사와 이미지가 비슷하다. 만화못지 않게 TV게그도 재미있었고, 김한국 김미화의 연기도 일품이었다. 길창덕 만화는 동명 영화로도 제작되어 다양한 장르 실험을 거친 인기 원작이었다. 열정적이고 이기적인 순악질여사는 가부장제에 대한 신나는 항거로도 읽힌다. 문제를 정면에서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고, 웃음으로 승화시켜 표현하는 신명풀이의 전통을 이은 만화적 표현으로 해석된다.
* 앗! 공포의 외인구단이다.
#부천박물관 #한국만화박물관 #땡이네만화가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