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최00(남, 61세, 33기념사업회 이사장. 2021.10.06)
- 카지노사업이 사양화되었을 때를 걱정해야 한다 -
<사북살리기 이야기>
최00 씨는 사북지역의 일꾼이다. 지역 일을 29살 때부터 했다. 번영회 사무처장을 시작으로 해서 지금까지 거의 한 30년 가까이를 동네를 위해 바쳤다. 그리고 사북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33뿌리관 사업도 서른네 살에 시작했다. 공추집행부에서 부위원장 8년, 위원장 6년을 맡았고, 강원랜드 사외이사이다, 지금은 33기념사업회 이사장을 하고 있다.
33뿌리관은 주민운동 공간이다. 80년도 사북항쟁을 시작으로 95년도에 생기게 되었다. 33생존권 투쟁을 통해서 강원랜드가 들어서게 했다.
당시에 33기념관이라 그러다가 폐광지역에 어울리게 뿌리관이라 고쳤다. 33이라고 한 이유는 95년 3월 3일 날 정부하고 합의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로 동원산업이 석탄을 매년 20만 톤씩 감산했다. 대체산업이 필요하여 개가차공장 대체산업을 요구했다. 핵폐기물처리장 유치도 요구했다. 이 사업은 지질상 맞지 않아 선택되지 못했다. 카지노사업은 마카오를 본뜬 차선의 사업이었는데 선정되었다.
대체산업이 들어오면 인구가 늘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왜냐하면 카지노사업이란 것이 혐오스런데다가 정서상 좋은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들 교육문제도 그렇고 초창기에는 거의 우범지역이 되다시피 했다. 시작할 때 인구가 2만 명 정도에서 점진적으로 줄어 1만 5천 명 정도이다.
“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교육이나 의료도 큰 문제죠. 저 출산에다가 태백이나 영월로 주소를 옮기거나 교통이 발달해서 원주서 출퇴근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이들을 초등학교만 여기서 가르친다. 단지 좋은 것이 있다면 이 지역 거주자들을 50% 조건 없이 입사시킬 수 있다는 점과 협력업체 직원이 2천 명 정도 된다.
“ 청소업체나 시설관리, 각종 유지보수, 기자재 납품업체 등에 취업해 있죠.”
학교를 유치하는 것도 생각해 봤다. 민사고 같은 학교를 유치하려고 했으니 제대로 되지 않았다. 안 되면 징검다리스쿨이라도 유치하자고 했다. 그것은 성사되었는데 이것도 한계가 있다. 대안학교이기 때문에 일부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좀 차별화되는 학교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죠.”
인구를 늘릴 수 있는 궁여지책이다. 그리고 의료기관을 유치하는 것도 10여 년 전부터 추진 중에 있다. 가까운 곳에 의료시설이 없으니까 원주로 가거나 먼 곳으로 나간다. 이런 시설이 들어서면 우선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지노운영도 문제다. 외국처럼 자유로워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사용자에 대한 규제가 너무 심하다. 사행산업 총량제 때문에 수익성을 높일 수 없다. 카지노는 연 매출이 1조 4천억 원을 초과할 수 없다. 사용시간에 대한 규제도 심하고 다른 지역에서도 카지노를 세우기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돈 많은 사람들만 우수고객 대우를 받는 것도 문제죠.”
사북항쟁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크게 보면 동의하지만 세부적으로는 탄광지역 자체 민주화운동이 아니라 타 지역에서 와서 지원해 준 운동이라는 측면도 있다. 정권에 따라 다르게 평가하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선거철마다 많이 불안해했다.
“ 참 투쟁도 많이 했어요. 33때는 전국적으로 360명 정도가 삭발했지요. 그 투쟁이 제일 큰 투쟁이었어.”
지금은 워터파크를 유치해서 운영하고 있는데 그것도 경제성을 평가 때문에 잘 되지 않는다. 더구나 코로나가 터져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카지노가 사양길에 접어들 것을 대비해 리조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옛날 동원탄좌 사택자리에 추진하고 있다.
“여름에는 시원해서 미어터져요. 카지노도 소득이 올라가면 사람들이 하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30년이면 끝나기 때문에 리조트 시설은 꼭 필요하다. 바다에 가는 사람들이 저녁에는 여기서 숙박을 하면 최고지. 38국도가 완성되면 다니기도 좋고, 그밖에는 딱히 할 것이 없다. 하지만 무엇인가를 추진해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2007년부터 주민들이 낸 회비로 재단을 만들어 ‘공추위’를 존속시킨다. 다시 말해서 대정부투쟁기구이다. 현재 고한, 사북, 신동, 남면으로 이루어져있다. 회원은 대략 400명 정도다. 대정부투쟁도 하지만 여기 재단에서 뉴딜사업도 한다.
정선군에서 매년 1억 원씩 기금을 지원해주고 지역주민이 낸 회비가 모두 60억 원 정도 된다. 그것으로 헌집을 사들여 리모델링해서 다시 싸게 판다. 그리고 교육사업도 하고, 도서관 신축, 취약계층 일자리 사업도 하고, 트래킹로드 조성사업도 한다.
사무실을 사들여 아래층은 마을에 식당으로 세주고 위층은 사무실 겸 미술관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정선군립병원도 운영하고 강원랜드 내에 있는 어린이유치원도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졌다.
<도시재생사업 이야기>
도시재생사업으로 처음에는 ‘예쁜 마을 만들기’ 사업부터 했다. 골목길에 벽화를 그리고 꽃길을 조성했다. 깔끔히 청소도 했다. 그걸 시작하면서 강원랜드로부터 연간 20억씩 지원을 받았다.
“이곳은 ‘민관산’이 합심해서 추진하고 있어서 전국적으로 모범사례라고 할 수 있죠. 정선군에서는 인건비를 대주고 강원랜드에서는 사업비를 대주고 있죠.”
고한 쪽은 골목에 있던 옛날 집들을 사들여 이것을 수리해서 모텔화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사북 쪽은 그런 골목이 없기 때문에 모텔사업은 추진하지 못하지만 한 곳을 ‘과거생활사거리’로 만들기 위해 보존하고 있다.
강원랜드가 들어선 것도 지역주민들의 투쟁의 산물이다. 동원탄좌가 나갈 때 땅 4만 6천여 평과 장학금 20억 원을 확보했다. 정선군에서 이 땅을 팔아서 강원랜드가 시작되었다. 그때 확보한 탄광유물들은 지금 강원랜드에 전시하고 있다.
그는 또 650갱도 이야기도 소상히 이어갔다. 삼탄아트의 운영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어떻게 하면 지역이 살고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식견을 갖고 있었다.
세계 각국의 예를 들어가면서 자신의 소신을 피력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사북의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