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1차고사가 끝나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조금의 여유를 찾는다.
나는 이때다 싶어서 학생들에게 코딩시험을 준비하자고 조른다.
기대했던 3학년들은 모두 하지 않겠단다.
그다지 어렵지 않은 시험이라 조금만 준비하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데 도전을 마다하니 너무 아쉬웠다.
그런 마음을 2학년 학생들이 알았는지 오히려 기대도 하지 않던 2학년 학생들이 대신 도전하겠단다.
아이~ 기특하기도 하여라.
하여 부랴부랴 예산을 찾아 품의를 하고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원서 접수에 필요한 개인정보가 너무 많아 한명씩 행정실에 불러 행정실 선생님의 도움으로 원서접수를 했다.
11월 2일(토) 14:00 광주에서 COS2급 시험을 치른다.
이제 일은 저질러졌다.
학생들 꼬셔 원서접수 했으니 이젠 열심히 코딩 시험 준비해야 한다.
수업 시간 중 한 시간을 빼서 코딩 수업을 한다.
오늘은 책 나눠주고 시험에 대해 간단히 안내하고 관련 프로그램만(Scratch) 깔았는데도 어느새 한 시간이 뚝딱이다.
학생들은 수학 시간보다 재미있는지 코딩 수업만 계속하잔다.
이를 우짜노.
일단은 다 합격시켜야 하는데 어떡해야 하나?
수학 수업도 해야 하고 코딩 수업도 해야 하니.
수학 선생님도 됐다가 코딩 선생님도 됐다가.
어쨌든 남은 시간 잘 준비해서 코딩 시험에 합격해 보자.
학생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아자아자 파이팅.
시험 붙으면 문상도 주고 학교 앞 정문에 플랑카드도 걸어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