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랜선독서: 에세 S01E43 - 사치 금지법에 관하여 |
16세기 프랑스에서 시행된 사치 금지법을 비판적으로 바라 보며 쓴 글이다. 몽테뉴는 이런 법이 사치를 줄이기보다 오히려 그 대상품의 가치를 드높이기만 할 뿐이니, 이러한 법을 제정하기 보다는 왕들이 먼저 절제된 생활로 모범을 보여야 사람들의 의식이 바뀐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새로운 유행을 쫓아가며, 자신의 판단을 이리저리 바꿔가는 것에 대해 우려스러움을 내비치는데, 오랜 시간동안 전통적으로 지켜온 제도나 생활방식은 신뢰할 만한 것이며, 변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 같다.
첫댓글 몽테뉴는 매우 보수적인 성향을 지녔을 거라는 느낌이 드는 장이다.
사치나 유행은 우발적으로 자연스럽게 생기는 자생적인 경향이 매우 강해서 누군가 통제를 하려고 해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단지, 전통을 좋아하는 이들이 보기에는 가벼운 현상이라고 치부하겠지만, 인간이란 늘 유행을 바라고 모방하고 소비하고 싶어하는 심리를 가지고 있어서 다음 유행이 오기까지 억제하기가 쉽지 않다.
16세기에 전유럽이 이탈리아의 유행에 휩쓸릴 때 과연 이런 ‘사치 금지법’이라는 것으로 프랑스만 온전하게 살아남았을까? 아니면 뒤질세라 열심히 소비를 했을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사실 유행이라는게 대단하게 좋은 것도 없었지만, 못 하게 막는 것도 별로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다.
사치를 줄이는 방법으로 사치금지법이 너무 미숙한 방법인 것이 왕공이나 할 수 있는 일로 일반인에겐 금한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사치 행위의 가치를 높여 주고 누구나 경쟁하듯 그렇게 하려는 마음을 부추기는 셈이다 보니 사치 대상품의 가치를 드높이기만 할 뿐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사치 금지는 명예와 야심을 통해 사람들의 복종을 이끄는 것이 대단히 유익한 방법이며, 왕공과 같은 사람들이 보이는 경향이 큰 역할을 한다는 몽테뉴의 말은 우리 사회가 바람직한 가치관과 문화를 형성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