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에는 다양한 걷기 코스가 있다. 지난 10월 8일에는 서면 문학공원에서 출발하는 5시간 걷기 4코스에 참가하였고, 어제 10월 29에는 소나무 숲이 우거진 산길을 걷는 2시간 소요 8코스 장학리 노루목길에 참가하였다. 인솔자는 걷다가 중간에 오동나무와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 두 나무에 대해서 질문도 하고 의미 있는 해설을 해주었다. 옛날에 어른들은 딸을 낳으면 집안에서 오동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오동나무는 16년 정도 크면 그 나무로 장롱을 짤 수 있어서 딸을 시집 보낼 수 있었다고 한다. 또 사내 아이를 낳으면 소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왜냐면 소나무는 천천히 자라는 특성이 있는데 60년 정도 자라면 관을 짤 수 있었다고 한다. 아들에게 소나무처럼 그렇게 오래 살라는 뜻이란다. 옛날 어른들의 삶의 지혜가 돋보이는 흥미 있는 해설이었다. 헤어지는 종착지점에 도착했는데 거기에는 고종 때 춘천 유수를 지냈던 여흥 민씨 민두호의 아들인 민영휘의 큰 묘가 있었다. 민두호는 고종의 왕비인 민비의 친척으로 춘천 부사(후에 부유수)를 지냈다. 민영휘는 일제에 부역하여 고위직에 벼슬을 하고 자작 작위도 받고 땅도 많이 하사 받아 부자로 유명했다고 한다. 서울 휘문고는 일정 때 민영휘가 세운 학교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