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과 친근한 국밥을 65년째 이어온 대구 국일따로국밥
(2011. 7. 2)
일년에 2~3개월씩 혼자 지방출장을 다니는 저로서는 식사시간이 매우 곤혹스러웠습니다.
남들은 혼자 밥먹기 뭐하지 않느냐고 묻지만 뭐 홀로 있는 것도 즐기는 편이라 그닥 문제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4인용 식탁에서 일인분짜리 음식을 먹는다는게 메뉴를 고를 수 있는 폭이 좁을 뿐......
그래서 설렁탕, 육개장, 곰탕, 추어탕 등 국과 밥 한공기를 뚝딱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많이 찾지요.
물론 지역 특성상 경상도지방에 가면 돼지국밥이나 따로국밥을 많이 먹는 편입니다.
그런데 드디어 65년 전통의 원조 따로국밥을 먹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식당에 들어서니 따로국밥으로 전통문화보존명인장 임을 인정하고 기념하는 증서가 걸려 있어요.
벽에는 이 식당을 다녀간 수많은 선배(?)들의 사인이 즐비한데 맛이 정말 기대됩니다.
국밥류는 뭐니뭐니해도 깍두기와 김치가 음식맛의 1/3은 차지하는 것 같아요.
전남 나주의 유명한 곰탕집은 김장철에 딱 한 번 김치를 담가 저장해 놓고 다음해 가을까지 묵은지를 내놓고 있었고
서소문의 김치찌게집은 서울 한복판에서 김치독 수십개에 김치를 담가 놓으니 음식맛이 좋을 수 밖에 없겠더군요.
따로국밥은 사골국물에 선지를 넣고 소고기와 대파를 썰어 넣어 선지해장국과 육개장을 한 번에 맛보는 것 같았습니다.
부추와 김치
일인분 상차림
선지의 양이 상당히 많은 편인데 더 원하면 국물과 선지를 서비스 해줍니다.
따로국수도 있는데 밥대신 국수를 내 오는 것으로 국수도 적당히 잘 삶아서 맛이 괜찮았습니다.
마침 식당이 한가한 시간이라 주인께 허락을 받고 주방에 들어갔습니다.
큰 가마솥이 세 개가 있는데 더운 여름에는 아무래도 손님이 줄어 두 개만 가동하고 있었습니다.
따로국밥이 5천5백원이면 요즘같은 고물가 시대에 참 착한 가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금년에 구제역으로 선지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텐데 가격 유지하기도 쉽지 않았겠죠.
전화 : 053)253-7623
첫댓글 가마솥은 언제 들어가셔서 찍으셨데요...빠르심돠...아...저 선지 맛있었는데..또 먹구싶어요...
가마솥이 열 받았는지 뚜껑열고 마구마구 들어오라기에~~ㅎㅎ
또 감사~~
입맛이 촌스러워...급하게 배고픔을 채웠던 따뜻한 국밥 한그릇^^
표현에 시가 따로 없네요.
제일 첫번째 사진, 정말 맛있게 보여요^^
국밥 한그릇 더 하실라우?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먹고 난 후 그리워지더군요
그 맛을 잘 담아오셨군요
수고많으셨어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