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선교 11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선교역사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경이적인 성장을 이루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양적인 급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이 뒤 따르지 못한 것이 사실이고, 때문에 많은 지적을 받아온 것 또한 사실이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교회를 중심으로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엡 4:1~3)이르러야 한다. 여기에 교회교육의 중요성이 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함으로 세상에 나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게 될 때 하나님의 나라가 계속 확장되어 나갈 것이다. 이같은 목적에 기여하기 위해 본 연구가 진행되었다.
여기서는 한국교회에서 교단별로 중요한 11개 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평신도교육에 관한 제반 사항을 파악하여, 오늘날 한국교회의 교육실태를 진단하고 그 문제점을 분석, 개선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와함께 교회교육에 있어서 영성은 어떤 역할을 하며 교육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고찰함으로써 바람직한 교회교육을 강구해 보고자 한다.
본 논문의 자료들은 국제신학연구원의 연구진이 3개월간 직접 한국의 11대 교회를 탐방하면서 교육 프로그램을 조사하였다. 교파별로 선정한 11개 교회는 다음과 같다(여기에 나온 자료는 1993년 3월을 기준으로 본 연구원의 연구원들이 각 교회를 방문, 해당 교회의 교역자들과 인터뷰를 통해서 직접 듣고 정리한 것임).
Ⅱ. 한국교회 교육에 대한 개관적 고찰
1. 한국교회 교육의 현황 및 특성(11개 교회를 중심으로)
1) 교육 현황 - 도표 1 참조
(1) 영락교회(예장 통합)
새신자부에서 장년부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 과정별로 교육하고 있다. 주로 주일에 교육을 실시하며 각 과정에 맞게 다양한 방법을 도입하고 있다.
(2) 금란교회(기독교대한감리회)
교육과 함께 기도회가 강조된다.
(3) 광림교회(기독교대한감리회)
12년 동안 트리니티성서연구를 강의하고 있다. 제직에게 교육참여의 강제성을 부여하며 제직 임명과 연계시키고 있다.
(4) 충현교회(예장 합동)
부설 성경연구원을 설립하여 3년제 교육을 실시한다. 전반기(3~6월), 후반기(9~11월) 단계별 성경공부를 실시한다. 교육관 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다.
(5) 명성교회(예장 통합)
2년 과정의 베델성서연구를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남자 성도들을 대상으로 성경공부반이 개설되어 있고 그 참여도가 매우 높다. 모든 교육에 당회장이 직접 강사로 나서며 교육에 대한 열의가 높다.
(6) 소망교회(예장 통합)
교구담당 교역자들에게 교육과 강의를 의무화한다. 교육은 전·후반기로 나누며 주중에 반별로 실시한다.
(7) 사랑의교회(예장 합동)
제자훈련과 사역훈련으로 나누어 철저한 소그룹훈련을 실시하며 교육 수료자로 순장을 임명한다. 「평신도를 깨운다」와 교회에서 준비한 귀납적 성경공부 교재를 사용하여 평신도 사역자를 양성하고 있다.
(8) 강남중앙침례교회(기독교한국침례회)
새신자 교육에서 전도훈련까지 체계있는 교육을 실시하며, 커리큘럼이 완비되어 있다.
(9) 중앙성결교회(기독교대한성결회)
평신도성경대학을 개설하여 모든 교육을 관할하고 있다. 주일과 금요일 저녁에 소그룹 교육을 실시한다.
(10) 경향교회(예장 고려)
특별하게 실시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은 없으나 자체에서 발행한 평신도 교재는 훌륭하다.
(11) 여의도순복음교회(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전성도의 제자화를 목적으로 8주간의 새신자교육 프로그램과 성경 66권을 내용으로 하는 「하나님의 말씀」이란 교재로 교육하는 평신도성경학교 과정이 있으며, 평신도성경대학과 평신도성경대학원이 있다.
2) 교육 특성 - 도표 2 참조
(1) 교육과정
교육과정은 단계별로 실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데, 위에서 살펴본 교회들 가운데 단계별 교과과정을 채택하고 있는 교회는 강남중앙침례교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고, 충현교회와 영락교회도 이러한 체계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영락교회는 기존의 체계를 완전히 탈피하여 93년부터 과정별 교육체제로 전환하였다. 그 외의 다른 교회들은 단계별 교과과정 없이 어느 한 교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거나(광림교회, 명성교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성도들이 임의로 선택하여 수강하도록 하고 있으며(소망교회),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있는 교회도 있다(경향교회, 금란교회).
(2) 교수 방법
한국교회의 평신도 성인교육은 제자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사랑의교회 등 소수의 교회를 제외하고는 교사 중심의 학습, 지식전달의 교육, 주입식 강의가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조사대상 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성인교육들은 일반적으로 성경공부로 제한되어 있고, 성경공부마저도 대개 성인학습이론에 적합하지 않은 지식전달 중심인데다가 구태의연한 교육방법에 의한 강의가 대부분이다. 교회교육의 목표가 “성도로 온전케 하며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는 것”(엡 4:12~13)에 있다고 볼 때, 이들 대부분의 교회에서 실시되고 있는 이러한 교육방법이 과연 가장 올바른 방법이고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
(3) 교육참여 인원 및 성인반 구성
교육참여 인원의 다소를 결정하는 요인은 교재나 프로그램에 있다기 보다는 담임목사가 강사로 서느냐 또는 부교역자들이 서느냐, 교육참여에 강제성이 부여되어 있느냐 아니냐에 좌우되고 있는 것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담임목사가 강사로 서고 교육에 강제성이 부여되어있을 때에는(광림교회) 많은 인원이 참석하고 있음을 본다. 광림교회는 담임목사가 직접 강의하며 교인들이 그 교과과정을 거쳐야 제직이 될 수 있게 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회들은 제직교육이 아닌 일반 평신도교육에 강제성 없이 부교역자들이 인도하고 있다. 이 경우에는 성도들의 호응이 저조하다고 볼 수 있다. 강제성을 띠고 - 여기서 ‘강제성’이라 함은 교육참여와 제직임명과 연계시키는 경우를 말한다 - 부교역자들이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경우는 없었다.
성인반 구성에서는 구성원의 사회계층, 교육수준, 그리고 신앙의 수준 등에서 오는 차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조사대상 교회 가운데 성인반을 연령기준으로 구분하고 있는 교회(충현교회, 영락교회 등)가 있었으나, 그밖의 기준으로 성인반을 분리하는 경우는 새신자반에 한해서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4) 교재
교재 사용에 있어서는 자체적으로 제작한 교재를 사용하는 경우와 교단에서 간행하는 교재를 사용하는 경우, 그리고 범교단적으로 발행하고 있는 교재를 사용하는 경우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조사대상 교회 가운데 자체 교재를 보유하고 있는 교회는 사랑의교회 제자훈련과 순장교육 교재, 경향교회의 평신도 교재,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성경학교와 대학 및 성경연구원의 교재, 그리고 영락교회와 명성교회가 부분적으로 자체 교재를 활용하고 있고, 대부분의 경우 낱장 교안을 활용하고 있다. 지금 단계에서 교회가 만든 교재를 보유하지 못한 교회들도 자체 교재를 선호하거나 개발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경향이 뚜렷했다. 그런데 기존의 교재들의 문제점, 즉 용어나 교리적 문제, 강조점이 다른 문제 등 때문에 자체 교재를 보유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인력이나 비용 등의 문제 때문에 시작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범교단적으로 발행되는 교재 가운데 많이 사용되고 있는 교재는 베델성서연구와 크로스웨이성경연구이다. 두 교재를 다 사용하고 있는 교회도 있었다(강남중앙침례교회, 소망교회). 범교단적인 교재가 오히려 교단교재보다 선호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범교단적인 교재의 우수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교단이 발행하는 교재가 그만큼 미흡하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교재간의 우열비교는 어려울 것이다. 교재마다 나름대로의 특색과 장·단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교재를 선택해서 사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각 교회의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보여진다.
(5) 교육 장소
교육 장소는 통상 교육관을 이용하거나 본당을 비롯한 교회 각 성전이나 사무실을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교육시설 역시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그중 가장 나은 곳이 교회를 늦게 신축한 편에 속하는 충현교회이다. 교육관(5층 건물)에 층마다 2개의 예배실과 10개의 강의실이 있다.
교육 장소로, 대예배실(본당)을 이용할 때 교육적 효과는 반감된다. 교육 분위기가 산만하여 집중력이 떨어지고 교수자와 학습자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며, 교육 보조자료 사용이 쉽지 않는 등 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교육시설투자에 더큰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6) 제자훈련
교회성장의 가장 바람직한 형태는 질적 성장과 양적 성장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인데, 이는 전도와 양육이 상호 유기적으로 이루어질 때 가능하다. 철저한 훈련과 연구과정을 거친 많은 평신도들이야말로 제자훈련의 소중한 열매일 것이다.
평신도 교육의 목표를 제자화에 두어야 한다고 볼 때, 제자훈련이 잘된 사랑의교회의 내실화는 두드러졌고, 아울러 명성교회도 훈련이 잘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훈련이 잘되어있는 교회가 내실화가 잘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7) 교육연구기관
광림교회, 충현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제외한 다른 교회에서는 교육연구기관이 없었다. 기관을 운영하는 교회들도 그 활동이나 인원 등 제반 사항이 미미한 수준이었고, 교회의 비서실이나 부속실에서 일부 기능을 담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교육전문연구기관을 설립하여 효과적으로 운영해야만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교회 교육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다.
2.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교육현황 및 특성
1) 교육현황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교회학교 영아부에서 영광경로대학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성인 대상의 교육은 국제신학연구원에서 시행하다가 교육국으로 이관되어, 지금은 평신도교육연구소에서 이를 담당하고 있다.
기존의 교육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교육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1) 기본교육 과정
① 평신도성경학교
성도수의 증가에 따라 `전성도 신앙교육 강화와 `전성도 제자화를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1979년 개설되어 1992년까지 3만 5천여 명을 교육시켰다. 성경 전체를 총 36강의로 나누어실시하는데 이 교육을 통하여 성경에 관한 체계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교재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② 평신도성경대학
성경교육과정의 제2단계 과정인 `평신도 성경학교에서는 신구약 개론을 배운 성도들에게 기독교교리를 주제별로 36강좌에 걸쳐 강의를 진행한다. 현재까지 1만 8천여 명이 졸업했다.
③ 평신도성경대학원
성경교육과정의 3단계 과정으로 주제별로 교육한다. 교회와 예배, 기독교윤리, 전도와 선교, 성령론, 이단론, 경건의 시간, 제자훈련 등의 과목을 1년간 76강좌에 걸쳐 강의한다. 신앙의 실천적 측면을 집중적으로 강의함으로써 실천적 삶을 사는 성숙한 성도를 길러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2) 집중교육과정
① 오순절기도학교
기도의 이론과 실제를 병행하여 교육함으로 성도들로 하여금 실천적인 기도생활을 하도록 한다. 매일 90분 강의, 한 시간 통성기도의 순서가 5일간 연속 진행되는데, 매회 500~700여 명이 참석한다.
② 성령세미나
성도들이 성령 안에서 능력있는 삶을 살도록 6회에 걸쳐 성령론을 집중적으로 강의하고, 또 강의 후에는 성령충만을 위한 기도가 마지막 시간에 배정되어 있다. 매회 300~500명 가량이 참석한다.
③ 늦은비전도학교
한국교회 전반적으로 정체되고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정체되는 경향임으로 조다윗 목사의 지시에 따라 늦은비전도학교가 개설되었다. 오순절 신앙에 맞는 전도전략의 개발, 전성도의 전도 의식화 및 전도 생활화, 그리고 전도운동을 통한 구역의 활성화 및 내실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전도에 관한 이론강의와 실습훈련이 5일간 실시된다. 년 4회에 걸쳐 실시하고 있는데, 매회 5천 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전도해서 결신할 사람을 미리 선정하고 그 사람을 위해 강의 후에 집중적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늦은비전도학교가 실시된 후에 한 달에 새신자가 평균 5천 명에서 8천 명 내지 1만 명으로 늘어났다. 전도학교는 전성도를 전도특공대로 만드는 훈련과정이다. 성도들을 훈련시켜서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복음의 증인되도록 만든다.
④ 제자성경연구반
성도들의 성경연구를 통해 깊이있는 말씀 이해와 말씀의 생활화를 유도하며, 이단의 침투에 대처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 성경 각권을 주 1회 두 시간, 11회에 걸쳐 강의한다. 매회 다른 과목으로 개설함으로 언제나 성경을 공부할 수 있는 과정이다. 92년도에 창세기반과 사도행전반이 개설되었고, 93년 전반기에는 욥기반과 로마서반이 개설되었다.
⑤ 큐티학교
주님의 제자로서의 경건한 삶을 살도록 큐티노트 기록법을 3주에 걸쳐 주 1일씩 집중적으로 강의하고, 조별로 나누어 큐티한 것을 나누며 간증의 시간을 가진다.
⑥ 지·구역장 세미나
년 4회 전지역장, 구역장 교육이 담임목사를 강사로 실시하고 있다.
2) 교육 특성
평신도 성인교육은 평신도교육연구소를 통해서 단계별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교육기관이나 제도적 측면에서 볼 때, 비교적 잘 구비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작년까지는 국제신학연구원에서 평신도교육을 담당하였으나 기구가 확대 개편되면서 평신도 교육은 평신도교육연구소에서 담당하고, 목회자연장교육은 국제신학연구원에서 담당하고 있다.
평신도교육연구소에서 현재 시행하는 교육은 정기적 교육과 비정기적 교육으로 구분된다. 정기적 교육은 커리큘럼을 갖추어서 실시하는 성경학교, 성경대학, 성경대학원, 제자성경연구 등이고, 비정기적 교육은 세미나 형식으로 1주일 정도 기간을 잡아 집중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성령세미나, 오순절기도학교, 늦은비전도학교, 큐티학교 등이 있다.
(1) 교과과정
정기교육의 경우 단계별로 교육을 실시함으로 교육 참여자들에게 성취 동기를 부여하여 한번 시작하면 최고 단계까지 이르도록 유도하는 장점이 있다.
(2) 교수방법
어느 교육이든 많은 수의 청중을 모아놓고 교육이 실시되므로 교사 지향학습, 지식 전달의 방법, 일방적인 주입식 강의가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3) 강사
교회의 전문 교육기관인 평신도교육연구소의 연구진이 강의를 전담하고 있다.
(4) 교재
여의도순복음교회교육의 큰 장점 가운데 하나는 교육에 사용되는 교재를 자체에서 제작하여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기성 교재를 사용할 때 문제될 수 있는 용어나 교리상의 차이점에 관한 부담이 없고, 특별히 강조하려는 것을 교육시키기에도 용이하다고 할 수 있다.
(5) 교육연구기관
큰 규모의 전문 교육연구기관(국제신학연구원, 평신도교육연구소)을 운영하는데 이것이 큰 장점이다.
Ⅲ. 한국교회 교육의 문제점과 개선안
필자가 미국에서 목회를 할 때 가장 어려웠던 일 가운데 하나는, 교회의 문제점은 많이 지적하면서도, 교회의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고 항상 부정적인 세력으로 존재하는 사람들로부터 받는 고통이었다. 그들이 교회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로 존재하게 되는 것은 마태복음 28장 19~20절의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말씀 가운데 ‘제자를 삼아 …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말씀이 목회에서 제대로 실천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은 한국교회에서 해결되어야 할 부분이다. 각 교회가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전인교육과 평생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1. 교회교육의 목표
교회교육의 목표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양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인교육과 평생교육체제가 수립되어야 한다.
1) 전인 교육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을 형성하는 유기적인 공동체를 의미함으로 교회교육은 일반교육에서 강조되는 지식 전달보다는 ‘전인(全人)교육’을 위한 양육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단순한 지식의 산출이나 정보의 습득이 아니라 하나의 몸, 곧 이 세상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을 닮은 제자들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생명을 지닌 유기체로서의 교회의 동력은 상호 인격적인 관계에서 이루어지므로 기독교교육의 방법 역시 상호 인격적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회생활 전체, 신자 상호간의 행동 전체를 교회의 교육범위로 보아야 한다. 따라서 교회가 모일 때마다 교육은 시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교회에서 시행하는 교육은 인간을 전인적인 존재로 이해하고 전인적인 신앙성장을 목표로 교육해야 한다. 그러므로 교회교육의 효과는 내적인 성숙과 외적인 성장을 나타내야 한다.
2) 평생교육
전인교육을 통한 전인구원 차원의 교육을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평생교육’ 체제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전인교육이 시행되려면 한 인간의 성장과정을 통하여 삶 전체가 변화되어야 하는 것이므로, 교회교육은 교회학교 영아부로부터 경로대학(노년부)에 이르는 교육체제를 갖추고, 전인격적인 성숙을 가져올 수 있는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평생교육은 실제적으로 인간의 영적, 지적, 신체적 성숙이 발달해가는 과정을 주지하면서 교육목표가 설정되고 프로그램이 계획되어야 한다. 교육은 일생중 특정 기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일평생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2. 한국교회 교육의 문제점 - 도표 3 참조
전인교육과 평생교육이라는 관점으로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생각해 본다.
1) 커리큘럼
대부분의 교회가 교회학교 유치부에서 대학부, 청년부에 이르기까지는 각 교회마다 나름대로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성인층 대상인 장년부에 이르면 교육은 등한시된다. 그래서 단계적으로 평생교육을 위한 장기계획과 관련시켜 커리큘럼을 갖추고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교회는 소수에 불과하고, 커리큘럼 없이 즉흥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거나 어떤 하나의 교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커리큘럼에는 성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단계별로 되어있지 않다. 미국에서는 교회 안내 소책자에 교회교육 안내프로그램이 실려있으며, 예배 전에 전성도가 본인이 소속된 반에서 한 시간 동안 성경공부하고 예배드린다. 한국에서는 교육을 실시해도 전성도가 참여하지 않는 경향이다. 그래서 얼마가지 않아 교육을 중지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교회는 평생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성도들이 모든 교육기관에 들어와서 참여하도록 하고, 제직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받아야 할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담임목사가 직접 강의하면 효과있을 것이다.
2) 교수 방법
제자훈련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사랑의교회와 소그룹 모임을 실시하는 몇 교회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교회가 주입식 강의에 의한 지식전달에 그치고 있어서 그리스도의 인격을 닮아가는 전인교육과는 거리있다. 특히, 다수의 성도들을 한꺼번에 교육시킬 경우 이것은 더욱 문제가 될 것이다.
평신도 성인교육은 그리스도를 닮은 성도의 인격을 형성하는 것이다. 성경을 가르친다기 보다 성경을 중심으로 더불어 배우는 자세가 되어야 하고, 말씀 속에서 그리스도를 만나고 변화되는 역사가 나타나야 한다.
3) 전성도 교육
교육은 어느 특정 대상을 위해서만 실시되어서는 안되고, 전성도가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스럽고 이러한 방향으로 교과과정도 정비되어야 한다. 각 교회마다 교육에 참여하는 인원은 소수에 불과하다. 다수를 교육에 참여시키기 위해서는 담임목사가 강사로 서야 할 것이며 이것이 어려울 때는 이를 보완할 대책이 있어야 한다.
성인반의 경우 개인의 발달단계, 사회계층, 교육수준, 그리고 신앙의 수준 등에서 오는 개인차를 무시하는 것도 문제이다. 교회의 전성도가 교육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회 평신도들이 제자훈련을 통해 말씀 속에서 깨어지고 봉사하는 헌신적인 제자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성인집단을 특정한 목표에 따라 재구성해야 한다. 성인반의 규모가 너무 크고 계층이 다양
하면 효과적인 학습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개인차에 따라 다양하게 소그룹으로 재편성할 필요가 있다. 적절한 구조를 취할 때 보다 유익한 만남이 이루어지고 보다 효과적인 교육이 실시될 수 있을 것이다.
4) 교재
대부분의 교회에서 사용하는 교재는 강사가 임의로 제작한 낱장 교재이거나 베델성서연구나 크로스웨이성경연구와 같은 번역교재이다. 낱장 교재를 사용하는 경우 체계를 갖춘 일관성 있는 교육은 기대하기 어렵고, 번역교재는 용어나 교리, 강조점 등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수용보다는 우리의 상황에서 재해석된 교재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교단 차원에서 양질의 교재를 제작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적절한 해결책일 것이다.
5) 교육 장소
전반적으로 교육시설에 대한 투자가 미흡한 편이어서 교육환경이 열악한 실정이다. 대부분
교육관이나 부속 성전을 이용해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미래를 위해 교회는 교육시설에 과감히 투자해야 할 것이다.
6) 제자화 훈련
각 교회들이 부족하나마 나름대로의 교육을 많이 실시해오고 있다. 그런데 그 효과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나타나는 이유는 교육이 기본적인 성경지식 습득에서 그치고, 성장을 위한 훈련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평신도 교육의 목표는 그리스도의 제자양성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 일변도에서 탈피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
3. 개선 방안
전인교육과 평생교육을 통해 전성도의 예수제자화라는 목표를 위해 한국교회의 교육 제도 개선을 생각해 본다.
1) 교육제도
(1) 현 제도의 점진적 개선
각 교회에서 일반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기본교육과정과 다양한 집중교육체제를 기본 골격으로 필요한 분야를 보강하는 차원에서 교회교육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은 종전 교육체제에 대한 점진적 개선이라는 점에서 교육의 지속성과 안정성은 있으나 많은 성도들을 교육시키고 제자화시킨다는 점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앞으로의 개선 방안은 프로그램을 점진적으로 교회의 특성에 알맞게 바꾸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을 전인교육, 평생교육의 차원에서 개편하는 것이며, 제자화 훈련을 반드시 수반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입식 강의보다는 성도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나아가 말씀이 생활에 실천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성령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래서 교회교육은 영성훈련과 연결되어야 한다.
(2) 통합적 장기 교육과정
성경 및 신학에 대한 심도있고 다양한 교육체제를 장기적으로 운용함으로써, 과목 선택의 여지를 주고 집중적인 교육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전교회 차원에서의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하며, 장기 프로그램에서 무시될 수 있는 교육의 역동성 확보에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통합적 장기 교육의 보기
① 성경 교육 : 모세오경반, 사복음서반 등
② 신학 교육 : 구원론반, 교회론반 등
③ 심층 교육 : 성경 난제 연구반, 가정 생활반, 전도반 등
(3) 제자화 교육의 전교회적 실시
제자화 운동을 전교회적으로 도입하여 훈련하기 위해서는 먼저 전문 교역자가 준비되어야 하며, 그 다음 구역장(속장)등을 훈련시켜 평신도 지도자를 양성하여야 한다. 훈련받은 평신도 지도자는 지금까지 예배중심의 구역모임에서 탈피하여, 전구역원이 참여하는 성경연구모임으로 유도함으로써 교육기능을 강화하고 보다 실질적인 교육이 되도록 인도할 것이다.
이러한 제자화 교육은 전성도를 교육시키고 훈련시킨다는 큰 장점이 있으나, 전담 교역자 개발, 평신도 지도자훈련, 교재 집필 등에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교회교육에 큰 변화와 전환이 요구된다.
2) 교육 내용
한국의 많은 교회들이 교육의 내용과 방법에서 말씀을‘가르치는’교육에만 치우친 면이 많다. 성경공부를 통하여 말씀(복음)에 기초한 그리스도의 제자육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말씀만 강조하다 보면 신앙의 역동성이라는 면에서 볼 때 미흡한 면이 있다. 말씀교육이 생활현장에서 살아있는 능력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성령의 역사가 수반되어야 한다.
Ⅳ. 한국 교회 교육의 정립과 발전을 위한 제언
1. 예수님의 제자 만들기(마 28:19)
제자는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자, 즉 스승을 그대로 닮는 자이며 스승을 그대로 나타내는 자이다. 그리스도의 제자는 스승되신 예수의 가르침대로 행하며 살아가는 자이다. 그러므로 참된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자신이 진실로 그리스도를 닮아가며 그리스도만을 나타내고 있는지를 깊이 살펴보아야 한다.
‘신자’는 많으나 ‘제자’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제자훈련이 말씀교육에 치우친 것 때문에 교육받은 신자는 많지만 너도나도 선생되어 가르치기를 원하고 제자로 섬기는 일은 제대로 못하는 신자가 적지 않다. 자신의 삶 속에 참된 섬김의 도를 나타내는 제자양육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같은 제자운동은 성령운동으로만 가능하다. 한국교회 제자훈련의 과제가 여기에 있다. 사도들이 3년 반이나 예수를 따르며 모든 훈련을 받았으나 성령받기 전에는 무기력했던 점을 기억해야 한다. 마태복음 28장의 지상명령은 사도행전 2장의 성령강림의 역사가 있어야만 꽃필 수 있다. 그런만큼 한국교회의 제자운동은 성령운동을 통해 일어나야 할 것이다.
2. 말씀의 생활화(행 2:42)
말씀을 듣기만 하고 끝난다면 참다운 그리스도인의 인격을 형성할 수 없다. 그리스도의 제자는 하나님의 진리를 알며 하나님의 능력을 느끼며 하나님의 뜻을 실행하는 자이다. 말씀에 대한 믿음이 행함으로 나타나게 될 때 참다운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것이다.
말씀의 실천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삶(막 8:34)으로 나타나야 한다. 말씀의 생활화는 계속적인 말씀교육과 실천적인 영성훈련을 통해 가능하다.
필자가 미국에서 목회를 시작할 때 스스로의 힘으로 교회를 부흥시키려고 잠도 못자고 힘을 썼다. 그러나 교회성장은 인간이 이루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하시는 것임을 알았다. 그후 설교를 준비할 때에도 다른 모든 책을 덮고 한글성경과 영어성경(NIV)와 현대인의 성경을 펴서 설교할 부분을 계속 읽고 묵상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그러자 말씀이 차고 넘치고 내 마음에서 끓어올랐다. 설교할 때는 “성령께서 역사하소서! 나는 할 수 없습니다”라고 성령께 의지하게 되었다. 그러자 단순한 설교인데도 회개하는 성도가 생겼고 많은 은혜를 받았다.
성령님과의 깊은 교제가 이루어지자 하나님의 말씀이 목회현장에 살아 역사하기 시작했다. 이와같이 말씀의 생활화가 목회자에게부터 이루어지기 시작할 때 교회는 놀랍게 변화되기 시작할 것이다.
3. 성령충만을 위한 기도훈련(행 1:14, 2:1~4,42)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같이 보여도 실상은 기쁨이 없고, 영혼이 메말라 갈증을 느끼는 이유는 대부분 기도에 전념하지 않기 때문이다. 초대 교회의 능력있는 제자들은 모두 기도의 사람들이었다. 성령충만하여 능력있는 제자되기 위해서는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할 것이다.
사도행전에 나타나는 초대 교회의 성도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살펴보면, 말씀과 기도가 함께 있었다. 20세기 성령운동의 효시가 된 베델성서학교는 팔함(Parham) 목사에 의해 설립되었는데, 40명의 학생에게 숙식을 제공하면서 오전 4시간은 성경공부, 오후 4시간 동안에는 기도, 그리고 저녁 4시간은 전도하는 것으로 하였다. 이것이 오늘날 전세계에 성령운동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새롭게 변화되고 참된 영성훈련과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1시간 말씀을 공부하고 1시간 기도하고 1시간 전도하는 훈련이 좋을 것이다. 말씀을 전달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며 전도하게 해야 한다. 그런데 전도열매를 맺기 위해 먼저 간절한 기도가 심겨져야 한다. 기도의 생활화를 통해 성령이 역사하시는 교회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4. 전도의 생활화(마 28:18~20, 막 16:15~18, 눅 24:46~48, 요 20:21, 행1:8)
초대 교회 제자들은 주님의 지상명령에 따라 복음을 전하는 일에 온 힘을 기울였다. 여기서 참된 그리스도의 제자는 주님의 구원사업을 계승하여 전도하는 선교의 삶을 살아야 됨을 보여주고 있다. 올바른 그리스도의 제자는 말씀과 사랑과 생활로써 복음을 계속적으로 증거하는 자인 것이다.
5. 사랑의 공동체 형성(행 2:43∼47)
초대 교회 성도들은 자신의 소유를 팔아 사람의 필요대로 나누어주는 유무상통(有無相通)의 생활이었다. 이 같은 행동은 교회가 요구한 것이 아니라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한 사랑의 행위였다. 여기서 우리는 제자로서의 삶은 자발적인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임을 알 수있다. 겸손히 베풀면서 섬기는 삶이야말로 제자의 바른 모습인 것이다.
또한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로서 우리 주위에 소외되고 병들고 문제있는 자들을 향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 저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변화시켜 나갈 때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는 널리 확장될 것이다.
V . 마무리
우리는 사도행전 2장 42-47절에 나오는 초대 교회 제자들의 삶을 통해 교회교육의 결론을 제시할 수 있다. 초대 교회 교육은 전교인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것이었고, 그 내용은 당시 그들 삶의 전부였던 전도와 교육과 예배와 기도와 교제였다. 여기에 포함된 교육내용은 영성훈련의 모든 것을 포괄하고 있다. 그것은 영혼을 찾아 구원하는 것(전도)과 기독교적 세계관 및 인생관을 갖고 바르게 살도록 교화하는 것(교육)이었으며, 또 하나님께 대한 경배를 통한 영혼의 바른 인도(예배)와 하나님의 능력(성령의 역사)을 간구하는 기도와 구원받은 성도들의 사랑의 봉사를 통한 신앙공동체의 실현으로 이루어지는 이 땅에서의 천국건설확장운동(교제)이었다. 초대 교회는 삶 전체가 바로 교육이었던 것이다.
현대 교회의 교회목표도 모름지기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일과 함께 하나님께 경배하고 진리를 터득하여 참된 삶을 누리게 하는 일,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는 신실한 주님의 제자공동체로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일, 더 나아가 이웃사랑을 실천함으로 복된 하늘나라를 이땅에 실현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교회교육의 본질적인 사명이다.
이와같은 참된 교육이 실시될 때 교회는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의 증인되는 선교공동체로서의 역할과 사회를 변화시키고 새롭게 만드는 주체로서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영훈/ 연세대를 나와 연세대신학대학원과 순복음신학교를 졸업하고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과 템플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지금은 국제신학연구원 원장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