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연휴가 시작되었으나 주룩주룩 장대비가 베란다 창문을
두드리고 중랑천을 넘치게 하고 내 발을 묶는다.
7/16일 오후에 반가운 전화가 왔다.
"내일 낚시 갈레?"
"예, 배는 출조한답니까?".
"오늘도 나갔다 왔다고 한다."
"내일은 비가 않 온답니까?"
"비가 오면 우비 입고 하지 뭐"
"그러지요"
새벽 세시경 집을 나서는데 집사람이 말린다.
"장마비에 집과 사람이 쓸려가는 판에 웬놈에 낚시냐?"
"바람도 쏘일 겸 갔다 올게"하고 집을 나섰다.
동부간선도로가 넘치는 물로 인해 통행금지이다.
첫발부터 꼬인다. 어디서 내부순환도로를 진입할 것인지
고민하다 태릉입구에서 편법으로 일단 내부순환도로에
올라섰다. 그리고 성산대교를 넘어 서부간선도로로 가야
하는데 성산대교 남단에 경찰이 바리게이트를 치고 진입을 막는다.
이런, 여기서 어떻게 경인고속도로로 가야할지 쉽사리
결정하기 어렵다. 올림픽대로로 접어들었으나 통제...
김포공항 가는 방향으로 가다보니 목동사거리 팻말이
보인다. 무조건 좌회전하여 진행하다보니 반갑게도
늘 다니던 경인고속도로가 나타났다.
오늘은 새시대유선이 독선이라 고래유선을 타라고 한다.
05:15분 연안부두를 출발하여 2시간 20여분을 달려 덕적도에 이르렀다.
이렇게 멀리 나온 이유를 물어보자 엊그제부터 한강에서
육수(육지에서 흘러나오는 물)가 밀려들어 물색깔도 흐리고
염분농도가 낮아져 고기가 전혀 입질을 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오후 3시가 간조이므로 물이 돌아 인천쪽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워낙 육수량이 많아 오히려 썰물때처럼 바닷물이 밀려나고 있다.
장마비가 바다에는 큰 영향이 없을 줄 알았는데.... 하여간 그 와중에서도
3자 우럭 1마리와 놀래미 몇마리를 잡아 집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도 험난하기는 마찬가지인데 서부간선도로와 성산대교가
만나는 지점이 침수되어 일산 -> 자유로 -> 내부순환도로 -> 월릉IC순으로
귀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