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이나 자다 깨다 시계를 보면 새벽 한밤중이다.
투어만 간다면 어릴적 소풍 가듯 잠을 설치는 것은 여전하다.
날씨 걱정도 되고 눈이 온다는 예보에 더욱 그렇다.
6시에 일어나서 눈을 부비고 있는데 부엌에 집사람이 나즉이 목소리 들린다.
"눈이 왔네" " 어 그래" 벌떡 일어나 창문을 여니 많은 눈은 아니나
자동차가 조심스럽게 다니고 있다.
여러생각이 스친다. 저번 대산라이딩도 파토가 났는데 이거 눈때문에......
걱정이 앞선다. 이번에 또 파토나면 경회장님 볼 면목도 없을 것 같고 해서
무조건 가자.
박이사님 한테도 연락이 없다. 눈이 오면 산악 라이딩은 더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이것 저것 꾸려 호수공원 주차장에 가니 벌써 이철구님이 이미 와서
잔차타고 빙빙 돌고 있다.
단촐하니 출발한다. 이때 시각 07시45분
자유로는 다행이 눈이 녹아 미끄럽지 않다.
행매도 휴게소에 9시쯤에 도착, 커피를 먹으며 박이사님께 전화 한다.
행매도 다 오셨단다. 지각하시는 것을 못 봤다.
송악인터체인지에서 석문방조제를 따라 달린다. 눈은 안오고 있다.
날씨도 포근하다.
석양과 일출이 다 좋다는 왜목마을을 거치고 대호 방조제를 타고 달린다.
대호 방조제가 끝나면서 삼길포 포구에 차를 세우고 경택수 형님을
기다리니 눈에 익은 차가 보인다.
천평 땅에 3층짜리 건물을 짓고 열심히 산악자전거를 즐기고
우리를 위해 모닥불도 피워 놓았다.
라이딩에 시작은 체육관(자택)에서 바로 뒷산 부터 MTB코스가 시작이 된다.
산악자전거의 불모지에 삽과 도끼로 싱글코스를 개척해 놨다.
온산에 소나무가 많다. 어릴적 많이 보아온 야산과 흙냄새가 진동한다.
멀리는 바다내음이 바람과 함께 닿는다.
정말 산악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노익장을 뒤에서 앞에서 본다.
오늘 예순이 넘은 두분의 라이딩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일산MTB에서 갈고 닦은 솜씨로 대산에 젊은 라이더 여럿 기를 죽였을 것이다.
얕으막한 야산은 야산대로 오롯이 작은 길이나 널찍한 아스팔트길이나
다 각기 운치가 있고 맛이 있다. 대호 방조제 너른 들판 농로옆 갈대는
겨울의 아삭한 신선함을 불러 준다.
삼길포 뒷산의 임도 헬기장에서 바라보는 포구는 한폭의 그림이다.
코스는 전체적으로 완만하고 곱다. 그리고 깨끗하다.
겨울이라 속살이 곱고 이쁘다. 사납거나 거칠지 않다.
누구나 거부하지 않고 받아 주는 산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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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KM를 라이딩 (최고 해발고도 142M)
체육관이 경회장님 자택입니다. 집뒤에서 부터 코스입니다.
삼길포 포구에서 박 낙지탕 먹었습니다.
그리고 전체 순환코스 트랙 찾아서 맵매칭 했습니다.
자전거그림으로 표시 된 곳이 산위에 넓은 광장이 있습니다.
이곳을 MTB광장이라고 명명했답니다.
(지도에 대고 클릭하면 크게 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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