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한 달에 한 권 전주시민이 함께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장을 마련하여 진행하는 것입니다. 또한 독서토론 진행자들을 양성해서 각 지역마다 독서토론 모임이 활성화되도록 하는 것입니다.현대사회를 소통의 부재시대라고 합니다. 문명의 이기로 소통의 도구는 더 많이 만들어졌지만 정작 소통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뛰어난 소통의 도구가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로막고 있습니다.책도 이와 같습니다. 책과 담을 쌓는 사람이 있습니다. 책 없이도 살아가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며 읽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책으로 담을 쌓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이 보는 책으로 담을 쌓고 자신의 의견만 고집하며 상대방을 보려 하지도 않고 인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책을 더 읽으면 읽을수록 그 담은 점점 더 높아지고 결국은 단절이 되고 맙니다. 책으로 담을 허는 사람이 있습니다. 책을 통해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마음의 평수를 넓혀가는 사람입니다. 서로를 인정하고 화해의 손길을 내밀며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람입니다.책이 매개체가 되어 부모와 자녀, 교사와 학생, 사람과 사람 사이에 아름다운 소통이 일어나는 행복한 세상을 그려봅니다. 책이 끈이 되어 사람과 사람을 사랑으로 이어주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나의 첫 번째 꿈입니다.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독서와 토론, 글쓰기를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젊은 날의 독서는 인생의 등불”이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정신이 자유롭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제도화되고 획일적인 교육과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좀 더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독서교육이 필요합니다.나는 책을 학교 안에서 보다 학교 밖에서 더 많이 읽었습니다. 제도권 안의 학생일 때보다 제도권 밖의 학생인 지금 더 많이 읽고 있습니다. 물론 제도권 내의 교육도 필요합니다. 제도권 안에서 독서교육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정답 찾기와 성적의 위계질서 중심의 방식은 탈피해야 합니다. 읽고 토론하고 쓰는 것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세 영역을 통합하여 함께 해야 합니다. 주제에 따른 독서를 하고 그것을 토대로 토론을 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글쓰기를 해야 합니다. 독서와 공부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교육의 핵심에 독서와 토론 그리고 글쓰기가 들어가야 합니다. 어른들의 잘못된 성공지상주의에 물들지 않는, 진정으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독서교육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나의 두 번째 꿈입니다.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영국 웨일즈 지방의 헌책방 마을인 헤이온와이(Hay-on-Wye)는 아니어도 누구나 언제든지 편안한 마음으로 와서 책과 함께 쉬어갈 수 있는 홀가분한 그런 공간에서 자유로운 삶을 누리는 것입니다. 세상에 절은 땀을 햇살에 말리고, 말 못하고 꾹꾹 눌러놓은 속 얘기를 달빛에게 풀어놓으며, 비뚤어진 신념에 휘둘리지 않는 맑은 글빛 속에서, 마음껏 호흡하고, 마음껏 기도하고,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평안한 공간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주인 없는 책방을 찾는 이가 주인이 되어서 보고 싶은 책 마음껏 보고, 사고 싶은 책 마음껏 사볼 수 있는 그런 공간에서 서로가 스승이 되고 서로가 학생이 되는 모습을 꿈꿉니다. 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쉼과 여유를 누리고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세 번째 꿈입니다.“나 혼자 꿈을 꾸면 그것은 한갓 꿈일 수 있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꿈을 꾸면 그것은 새로운 현실의 출발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혼자는 어렵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뜻을 모으면 가능한 일입니다.나는 지금도 성장하는 중이고, 나의 꿈은 진행 중입니다. 우리는 지금도 성장하는 중이고, 우리의 꿈은 진행 중입니다. 꿈을 꾸는 자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희망은 곧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입니다.사람을 변화시키는 방법은 독서와 토론과 글쓰기에 있습니다. 그것에 앞서는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주고 지지하고 기대할 때 사람은 변화하고 성장합니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는 독서와 토론 그리고 글쓰기를 배우고 가르치는 것이 나의 소원입니다./오정화(전주시의회 의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