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에서 달맞이 언덕을 넘어 미포 교차로에이르면 대형 표지판을 만난다. 표지판을 보면 해운대방향과 미포방향을 가리키면서 좌회전이 안된다고 표시되어 있다. 이 표지판을 보면 미포로 가는 길은 아예 없는 셈인데 도대체 어떻게 미포로 내려갈까? 사실상 이 곳 도로 사정상 주유소를 한 바퀴 휘감아 미포로 가야하는데 표지판에 의하면 그런 정보가 없다. 이런 안내판으로 외지에서 온 방문객이 해운대나 미포로 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해운대 미포는 영화 ‘해운대’ 촬영지 뿐만 아니라 해운대 선착장이 있는 곳이며 대형 회센타와 더불어 이름난 맛집이 많아 전국의 식도락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달맞이 언덕에서의 미포 방문은 교통표지판으론 접근이 힘들며 길을 안다고 하더라도 주유소를 휘감아 돌면서 요리조리 차선을 변경해 진입하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다. 또한 미포 방면 뿐만 아니라 송정·청사포 방면으로의 진입도 힘겹다. 소위 달맞이 중간길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차량을 피해 우회전하기가 어렵다. 미포5거리라 명칭한 것부터가 달맞이 중간길을 생략한 듯한데 달맞이 중간길로 오르내리는 차량들이 의외로 많다. 꼬리를 문 차량행렬이 끊없이 이어지는데 그 속을 파고들어 우회전하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어떤 경우엔 바로 우회전할 것을 포기하고 직진을 한 다음 숨을 고르고 난 후 다른 길을 택해 원하는 방향으로 가곤 한다. 달맞이 언덕을 알리고 미포를 홍보하지만 정작 여기 미포교차로 구조가 이곳으로의 발길을 다 막아낸다. 오늘도 이 곳을 지나며 무사하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