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의 여름철새, 호반새
◇ 파랑새목 물총새과 호반새속의 철새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하지 않게 볼 수 있는 여름철새이다. 부리는 두껍고 몸 전체가 갈색을 띤 붉은색이다. 허리에는 엷은 푸른색의 줄이 있다. 고목의 구멍, 벼랑의 동굴 속, 흙벽에 구멍을 파서 둥지를 짓는다. 햇빛이 들지 않는 우거진 숲속에서 서식하므로 직접 확인하는 것은 어렵다. 보통 독특한 울음소리로 서식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산란기는 주로 6~7월이며 알의 개수는 5~6개이다. 암수가 교대로 포란한다. 먹이는 개구리를 비롯하여 지렁이, 가재, 곤충 성충, 소형 담수어류 등이다.
몸이 전체적으로 갈색을 띤 붉은색이라서 선조들은 ‘적우작(赤羽雀)’이라고 불렀으며 영문이름인 Ruddy는 ‘붉다’의 뜻으로 붙여졌다. 허리에는 세로로 푸른색이 보인다고 해서 ‘비취’라고도 불렀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에 부모 말을 잘 안 듣는 아들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많이 아파 물을 달라 했더니 화로에서 타고 있는 붉은 숯덩이를 보여주었다. 어머니는 결국 죽고 말았는데, 아들은 신의 저주를 받아 빨간 새(호반새)가 되었다. 빨간 새가 된 아들은 물에 비친 빨간 모습이 불처럼 보여 물을 마실 수 없었다. 따라서 호반새는 비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하여 수연조(水戀鳥)라고도 한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