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에 영화 <로보캅 RoboCop>. 1987년도에 나온 영화입니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그저 길바닥에 껄렁한 녀석
들 손 좀 봐주고, 악당 때려부수는 정도로 밖에 생각을 안 했는데, 평론가들의 글을 보니 이 영화가 보통 영화가 아니었
다는 생각이 굴뚝같이 들더군요.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거대기업 OCP (Omni Customer Products)는 낡고 슬럼화된 디트로이트시를 완전히 신도시 Delta City로 개조하겠다
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합니다. 물론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요즘 우리나라에서 터져나오는 지하철 9호선이나 KTX 민영
화문제처럼 정부가 기업을 상대로 시재산을 매각했기 때문입니다.
Delta City의 건립을 위해 우선 슬럼지역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들었을 것이고, 그를 위해서 불평불만도 많고, 탈(?)
도 많은, 왕년의 경찰관들보다는, 좀더 효율적이고 월급 한푼 줄 필요없는 기계가 더 좋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늘상 들은
이야기지요. 인건비도 오르고, 노조가 드세니 기계화해 버린다...
OCP 부회장 리처드 딕 존스의 야심찬 계획 ED-209은 이사회에서, 그것도 회장이 보는 앞에서 참담하게 실패하고, 이를
틈타 젊은 이사 중 한 사람인 밥 모튼이 나서서 자신에게 ED-209을 대체할 새로운 프로젝트가 있다며 꼬리를 칩니다.
ED-209이 아닌 사람을 로버트로 개조하는 것이지요.
한편 디트로이트에 새롭게 부임한 에디 머피 경관은 그의 파트너 루이스와 함께 갱단 바디커 일당을 근거지까지 추적하
여 들어갔으나, 오히려 바디커 일당에게 붙들려서 "벌집"이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밥 모튼의 프로젝트팀은 에디 머피 경
관의 시신을 인수해서 바로 로버트로 개조, 로보캅이 탄생하게 됩니다.
경철서에 배치된 로보캅, 그는 시가지를 종횡무진 누비며 범죄자들을 잡아 족치는데, 우연찮게 바디커의 꼬붕 하나를
붙잡게 되고, 이를 계기로 자신이 원래 인간이었던 사실을 알게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임무는 계속되고, 급기야 바디커
의 근거지까지 습격하는 로보캅. 또 OCP 부회장 딕 존스와 바디커의 커넥션까지 알았기에 로보캅은 딕 존스를 체포하
기 위해 OCP본사까지 오지만, 오히려 자신에게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차단 기능-OCP임직원은 체포하지 못함-으로 인
하여 체포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쫓기는 신세로 전락합니다.
ED-209. 앞에 사람은 엑스트라는 아닌 듯...
이미 밥 모튼을 해치운 딕 존스. 이번에는 로보캅까지 완전히 제거해 버리려고 하지만 결국 실패. 로보캅은 자신이 에
디 머피 시절의 파트너였던 루이스의 도움으로 그럭저럭 움직일 수 있게 되었지만, 딕 존스는 다시 바디커를 앞세워
로보캅을 추적합니다.
열악한 근무환경과 직업 안정성에 대한 불안이 결국 경찰관들의 총파업으로 귀결되고, 시가지는 아수라장이 됩니다.
이 와중에 자신을 죽이려 온 바디커 일당을 소탕한 로보캅은 그대로 OCP본사로 돌진, 결국 딕 존스마저 완전히 끝장
을 내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이 영화는 여러 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가장 크게 와닿는 부분이 민영화 문제입니다. 결국 최후에는 경찰관들조차도-아마 그 경찰관들은 이전에는 파업하는
노동자들이나 민영화에 반대하거나 퇴거를 거부하는 원주민들을 상대로 진압작전을 벌였을 듯-이제는 자신도 결국 대
체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열악한 처우야 어제 오늘 일이 아닐테지만, 자본의 힘이 공권력 영역에조차 침
범하기 시작하면서 그 열악한 처우마저도 위태롭게 된 것이지요. 로보트로 대체한다... 결국, 인력을 기계로 대체하겠다
는 자본의 비용절감에 대한 집요한 추구는 공권력조차도 예외가 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쌍용공장에서 용감
하게 전투(!)에 임하셨던 경찰특공대분들께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을 뿐입니다.
또한 자본은 대단히 초법적인 존재로써 기능합니다. 우리가 이전에 봤었던 회장님들의 휠체어 퍼레이드는 이 영화에 나
오는 사람들에게는 국사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은 풍광이 아닐까 싶군요.
자신들은 체포할 수 없다는 제 4조 조항을 소프트웨어로 삽입시킴으로써 자신들의 공권력의 적용범위에서 아예 열외에
되어 버리니, 자본의, 자본에 의한, 자본을 위한 사회를 건설해낸 것이지요. 물론 회장에게 잘린 딕 존스는 더 이상 제 4
조의 적용을 못 받고 총 맞고 죽지만... 어쨌거나 그 역시 한때 자본으로부터 사랑받던 딕 존스 부회장은 회장에게 해고
당해서 그런 것이고, 제 4조는 소프트웨어에서 삭제되지 않으니 OCP의 회사 정책에 거스리지 않는 한은 계속 초법적인
존재로 남게 됩니다. 영화가 끝나고 약간 짐짐한 여운이 남는 까닭입니다. (회장은 로보캅2에서 악당으로써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줍니다.)
OCP 또한 게걸스러운 자본을 상징합니다. 그야말로 "Omni" Consmer Products입니다. 소비되는 일첼의 제품들. 그
런 경지에 이르기까지 이 회사가 어떤 식으로 성장했는지, 비록 영화에서는 설명되지는 않았지만 구태여 볼 필요도 없
겠군요. 이사회 장면에서도 간단히 언급되기는 하지만, 학교, 감옥, 우주항공에... 하여간 소비되는(돈이 되는) 것이라
면 닥치는대로 손을 뻗치는 면모를 보여주니, 중소기업을 넘어 동네 수퍼마켓, 빵집까지 넘나드는 한국재벌들의 행태
가 오버랩되는군요...
이런 죄송... 잠시 불순한 방향으로 뻗었습니다.
이 영화는 네델란드 출신 감독 에드워드 노이마이어가 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보고 얻은 아이디어에서 비룻됩니다. 블레이드 러너는 사이보그(인간을 꼭 닮은 로보트)를 사냥하는 스토리의 영화인데, 이를 보고 얻은 아이디어가 바로 로보갑이라고 하는군요. => 에드워드 노이마이어는 독일계 미국인인 것으로 보이며, 감독은 네덜
란드 출신 감독 폴 베뢰호벤입니다.
오프닝부분을 뉴스로 시작하고, 군데군데 뉴스와 광고를 삽입하는 식의 독특한 전개는 네델란드 에드워드 노이마이어
가 헐리웃과 영화관객들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싶네요... 그만큼 인상적이었습니다.
에디 머피(로보캅)역을 맡은 피터 웰러스Peter Wellers는 선량한 인상을 가진 사나이. 로보캅 의상의 무게도 만만치
않는데... 문제는 원래 캐스팅 대상이었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와 룻거 하우너가 로보캅 의상을 입기에는 너무 몸집이
커서 캐스팅되는 행운을 거머쥐게 되었지만, 의상 자체의 무게도 만만치 않는데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목보다
몸이 먼저 돌아가는 유별난 움직임을 익히기 위해서 특별체조까지 했다고 하는군요. 살이 아주 빠졌다고 합니다.
여주인공인 루이스 경관역에는 영화 "Dressed To Kill" (마이클 케인 주연)에서 매춘부 리즈 블레이크역을 열연한
Nancy Allen이 맡았습니다. 영화 "Dressed To Kill"은 저도 본 적이 있는데, 참말로 터프한 변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각설하고...
이 영화는 찰슨 브론슨의 영화-제목은 생각이 안 나는데-특별한 스토리없이 껄렁껄렁한 동네양아치들을 캘리버 30-50
인지-을 들고 다니면서 쓸어버리는, 그냥 관객들 속이나 좀 시원하게 만들어 주고 입장료 받아먹는 그런 류는 결코 아니
라는 거... 이제 좀 느껴지는군요.
저는 중국을 좋아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해적판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서 좋고, 또... 유투브에서도 못
구하는 Full Movie를 구할 수 있어 좋네요... 단, 유튜부하고는 달리, 어떻게 해야 링크시킬 수 있는지 통 알 수가 없어
서리...
http://www.56.com/u68/v_MzIyMjU4MzM.html <= 클릭을 하시던지, 복사에서 주소창에 갖다 붙이시면 됩니다.
한글 자막, 당연히 없고요. 차라리 이번 기회에 영어를 똑소리나게 공부하시는 것도 괜찮을 듯... 다음번 정모에서는 온
니 잉글리쉬로 진행하는 것도 괜찮을 듯...^ ^
첫댓글 떠들석 하던 로보캅 아 주셨군요.. 헌데 영어 공부는 행민님이 어떻게 좀 가르쳐 주시면 으 ..
자세히 설명을
콩글리쉬는 자신있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