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허물벗는 태는 세월을 기약하며
마음 속 비기록(秘記錄)은 운라(雲羅)를 기다린다네.
홍연히 단(丹) 깨달아 이룸이 있더니만
끝내 불교(佛敎)의 이문(異門)에 들었네.
갑자기 불문(佛門) 깨달아 번뇌 많은 니 세상 초탈하고
선한 과업으로 수미산의 불타에 들어서려 하였구려.
옛 기록에 호화찬란한 생활 버리고
귀의하여 석가모니와 인연 맺는다 하였다는데.
북녘에 있으면서 스스로 나아가 투신하여
더욱 불심 돈독해져 마하바라밀을 염송하였네.
역참으로 통하는 길 글씨 의지하며 도달하니
파리 대가리만한 잔 글씨 종이 가득 많기도 했네.
형의 몸 장차 구제될 것을 생각하여
진실한 말로 속여서는 안된다오.
우리들 무슨 죄로
늙으막에 이렇듯 꺽이고 부대낀다 말이오?
전생에 미혹한 업을 너무 지어
지금 이리 지나치게 상하고 학대받나 보오.
진흙창에 빠져 살게 됨을 깨닫지 못한 채
공연히 눈물 흘리는 것을 가련해 하네
증자(曾子)와 자사(子思) 도덕을 전하니
이육(位育)에는 중화(中和)가 귀한 것이라 하네.
멀리 귀양와 기한은 늙어 고꾸라질 때까지인데
힘써 실행해봐야 어찌 다른 곳에 쓰일 수 있겠는가?
갑자기 삼매(三昧)의 현묘함을 구하니
어떻게 사방의 문을 넘어갈 수 있으리오?
물 건너면 당연히 조짐 보이는 듯하여
잠든 사이에도 마음은 재빨리 뱀과 같은 간악함 물리친다네.
보물로 만든 뗏목 찬을 생각하지 않으면서
다만 珠荷 바꾼 것을 뉘우칠 뿐이네
지금 만약 수도하여 정결해질 수 있다면
내세에 장차 복을 받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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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서 다시한편 다음기회에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