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를 관람하며 저에게 가장 큰 충격을 안겼던 것은 “강간을 전쟁도구, 전술로 사용한다”는 말이었습니다. 내전 중인 민주콩고와 같이, 전시상황에서의 성폭력은 개인 대 개인으로 벌어지는 범죄가 아닙니다. 성을 매개로 하는 테러이죠.
그렇다면 콩고에서는 왜 계속해서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콩고의 광산에는 콜탄을 비롯하여 다양한 천연자원이 풍부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광물들이 각종 전자기기의 재료가 되면서, 콩고의 광산은 여러 집단의 이해관계와 분쟁에 휘말리게 됩니다. 이러한 천연 광산은 오랫동안 지역민의 주된 수입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다국적기업의 진입과 더불어 토지접근 권한을 둘러싸고 처음 분쟁이 발발했고, 주민들은 소유권을 박탈당했습니다. '기쁨의 도시' 창립자인 산부인과 드니 무퀘게는 민주콩고의 위정자들과 무장단체와 함께 국제사회에 대해서도 집단 성폭행을 근절하기 위해 행동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기업에서 고용한 용병들과 인근 민병대의 마찰 등 콩고의 폭력상황은 광산을 중심으로 일어납니다. 다큐멘터리는 자연히 성폭력 피해 또한 광산 주변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이는 지역 주민들에게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무엇보다 여성들 자신의 인생과 인간으로서의 존엄이 처참히 파괴되었죠. 지역사회에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지원 인프라와 인식개선이 부족한 탓에, 여성은 가정과 사회에서 내쳐지며 아이들은 엄마를 잃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