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 시들해진 중에도 단 하나, 드럼 배우기는 꾸준하니 다행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이 귀찮아지고 식욕도 성욕도 그다지 없는데다 자꾸 잠이 오고 우울감과 권태, 예민해진 마음, 만사가 시시하게 여겨지는 원인을 찾아봤다. 갱년기 증상. 이미 호르몬제를 복용하는데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던가? 약을 유독 싫어하지만 아무래도 처방을 받아보는게 낫겠지싶다. 이대로가다간 내가 내가 아닌 게 돼버릴 것 같으니까.
한마디의 칭찬과 격려가 참 중요하다고 여겨지기에 타인에게 구체적이고 진정한 칭찬을 자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스스로를 격려하고 칭찬하며 예뻐해주는 일은 수시로 해주기다. 나이 드는 일에 주눅들지 말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겠다.
영춘화가 피었다.
동백꽃은 조만간 몽우리를 터뜨리겠지.
꽃들이 와르르 피면 내 마음도 조금은 활기를 찾게 되리라 믿어본다.
영춘화
영춘화
창가에 날아오는 새
갱년기를 겪는 고초를 덤덤히 펼친 미소퀸의 수다였습니다.^^♡
첫댓글 🍓
딸기, 감사합니다.
더덕주가 잘 익어가고 있사옵니다~^^
어릴 적 내 고향은 동백꽃이 오는 봄을 알렸는데
도시에 살면서부터는 보기 드문 존재가 되어 있었군.
여자들 보다는 덜 하겠지만 남자도 경년기를 겪더이다.
나도 40대 후반쯤 뭔가 몸이 달라지고
여러 가지로 힘들었는데 그게 바로 갱년기 때문이었나 봐요.
마음이야 질풍노도의 사춘기도 채 건너지 못한 듯 한데
몸은 벌써 사추기라니...
오호 애재라.
댓글 감사합니다.
새는 제 방 창가에 수시로 날아와 사과와 블루베리를 먹고 꽃들은 슬슬 피고 햇살은 밝고 따뜻한데다 봄바람은 살랑이는데...괜찮다, 다 괜찮다, 잘 될거다라며 오늘 할일을 해내고 있답니다~
아빠 돌아가신 후 3개월을
엄마는 엄마 집의 창가에 앉은 새를 아빠라고 생각했었어요.
창가에 늘 물그릇을 놔두고 곡식을 바꿔가며 골고루 두곤 하셨었지요.
새가 안오는 날이면 베란다 창가를 바라보며 기다리곤 하시더니
어느 날 부터는 아빠가 새가 되었을리가 없다고, 저 새는 아빠가 아니라고
물통도 먹이그릇도 치우시더니 자리 툭툭 털고 일어나 여행가방을 싸셨어요.
아빠가 계실때 예약해놓았던 여행을 혼자 씩씩하게 다녀오시드라구요~~
그래요. 자기 위안을 어떤 식으로든 하다가 아파하며 지쳐갈 즈음, 상처를 이겨내는 법을 스스로 알아내곤 더 단단해지는우리들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