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螢 | 雪 | 之 | 功 |
개똥벌레 형 | 눈 설 | 갈 지 | 공 공 |
반디의 불빛과 흰 눈으로 공부 하여 뜻을 이룬다는 말로서, 가난과 어려움을 견디며 열심히 공부하여 성공한 결과를 이름. |
차윤과 손강
옛날, 중국 진나라에 차윤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마음이 아주 착했으며 남달리 글공부를 좋아하였다.
그래서 그저 틈만 있으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었다.
그런데, 마침 차윤이 사는 이웃에 글 잘하는 선비가 살고 있었다.
그 선비는 어느 날 글을 배우고 싶어 하는 차윤을 불렀다.
"네가 책을 그렇게 좋아하는 걸 보니 내 마음이 기쁘구나.
사람은 공부를 열심히 해야 커서 훌륭하게 되는 것이란다.
네가 읽고 싶은 책을 내가 빌려주겠다."
이렇게 말하면서 귀한 책을 빌려주는 것이었다.
그 때는 책이 몹시 귀하고 드물던 때였다.
차윤은 뛸 듯이 기뻤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차윤은 집은 몹시 가난하였으므로 낮에는 아버지 어머니 일을 도와 들에 나가 김을 매고 나무를 해야 했다.
그래서 책은 밤에 읽어야만 했다.
지금 같으면 전기 불, 가스 불 등 얼마든지 밝은 불빛으로 공부할 수 있지만 그 시절은 밤에 일을 하고 싶거나, 책을 읽고 싶어도 불을 켤 수 없었다.
불이라야 겨우 기름불이 있을 따름인데, 집이 워낙 가난해서 불 켤 기름을 살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차윤은 이웃집 선비로부터 빌려온 책을 달빛 아래에서 읽곤 하였다.
그렇지만 그것도 비가 오는 날이나, 흐린 날엔 달빛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책을 읽고 싶어도 읽을 수가 없었다.
"밤엔 시간이 있는 데도 불빛이 없어 책을 못 읽다니! 어쩌면 좋을까?"
차윤은 안타깝기만 하였다. 그래서 그는 여러 가지로 궁리를 해보았다.
차윤은 너무도 마음이 답답하여 밖으로 나가 들길을 걸었다.
그런데, 마침 풀밭 여기저기 반딧불이 반짝이는 게 아닌가!
"옮지, 좋은 수가 있다. 저 반딧불을 많이 모으면 그 불빛으로 책을 읽을 수 있겠다!"
차윤은 날아다니는 반디를 수백 마리 잡아 차고 있던 주머니에 넣었다.
반디가 한 군데 모여 반짝거리는 불빛은 제법 밝았다.
차윤은 여간 기쁘지 않았다.
그는 곧 그 주머니를 방안에 나직이 매달아 놓고 열심히 글을 읽었다. 차윤은 반디가 날아다니는 여름엔 이렇게 하여 밤마다 열심히 책을 읽었다.
그는 뒷날 어른이 되어서는 벼슬길에 나아가 높은 자리에까지 올랐다.
또 진나라에는 손강이란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매우 정직하고 착한 선비였다.
손강이 사는 곳은 중국에서도 퍽 북쪽이라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이 내렸다.
어린 시절, 손강의 집은 여간 가난하지 않았다.
그래서 긴 겨울밤을 불도 못 켜고 지내는 것이었다.
'아, 이 길고 긴 겨울밤. 어떻게 하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손강은 궁리 끝에 추위를 이기면서 하얀 눈빛을 이용하여 책을 읽었다.
참으로 눈물겨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눈빛을 이용하여 책
을 읽는 노력' 이것은 여간 큰 노력과 집념이 아니면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다.
손강도 뒷날 높은 벼슬을 하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우리는 흔히 공부를 다 마친 일을 일컬어 ‘형설의 공을 쌓았다' 고 말한다.
이 ‘형' 자는 개똥벌레(반디)란 글자이고 '설'은 눈이란 글자이다.
결국 '형설지공' 이란 차윤과 손강이 어렵게 공부한 과정에서 비롯된 말이라 하겠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도 '형설지공' 과 뜻이 통하는 말로서 노력을 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좋은 말이다.
출처 :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한 고사성어(엄기원 엮음, 대교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