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카르텔’ 단어에 꽂혔을까
한겨레 신문 등록 2023-07-13 22:28
최근 며칠 ‘카르텔’이라는 단어를 부쩍 많이 들었다.
사교육 카르텔, 시민단체 카르텔, 노조 카르텔, 정보기술(IT) 카르텔, 통신 카르텔까지,
유승민 전 의원의 말마따나 “대통령께서 카르텔이라는 말에 꽂혀서 아무 때나 막 오용 남용하시는 것 같다”.
아무 데나 다 갖다붙이니 카르텔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갈수록 알기 어려워진다.
윤석열 대통령은 여전히 카르텔의 정확한 정의와 범위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자신도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은 한 단어에 유난히 꽂힌 이유는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어휘력의 기근 상태에서 윤 대통령은 낯선 대통령직과 정치를 수행하면서 여러 난관과 반발을 겪고 있다.
본인의 상식과 지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을 테다. 분명히 내가 옳은데 왜 반대할까.
그러다 최근에 카르텔이란 말을 배웠다.
옳거니, 내가 하려는 일에 반대와 반발이 따르는 건 모두 카르텔 때문이다.
이익을 독점하려는 특정 집단이 배후에서 여론을 왜곡하기 때문에 내가 하려는 일마다
사람들이 반대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윤 대통령으로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던 낮은 국정 지지율과
반대 여론이 카르텔이라는 단어 하나로 완벽히 설명됐다.
김내훈의 행재요화 1472호
윤석열 대통령은 ‘카르텔’ 단어 왜 남발할까
세계를 파악·설명하는 단어 풀이 협소한 사람은 세계관도 좁다
등록 2023-07-13 22:28 수정 2023-07-18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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