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두서 없습니다.
후기는 일기형식으로 작성했습니다.
1팀 김영식 박연주 이대희 이병주 자일 45m 3동
2팀 오태환 송경옥 오현민 전현진 자일 45m 3동
5시에 주차장에서 출발을 했다.
어둠속을 걷다보니 하늘은 푸르스름해지며 날이 밝아왔다. 이내 멀리 울산바위가 보이고 더 걸어가다 살짝 길을 헷갈리다 지옥문을 맞이 했다.
웅장한 위용에 왠지 겸손해야 할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지옥문을 지나 등반이 시작된다.
영식형이 1팀의 선등을 서며 빠르게 치고 나갔다.
지옥문을 지나오면 바로 1봉을 등반할수 있다.
나는 오늘 어려운 구간을 제외하고는 베이직을 이용해 등강기 등반을 하였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다.
촛대바위가 있는 2봉을 지나 3봉으로 갈땐 등반난이도가 있기 때문에 배낭을 홀링해야 한다.
감사하게 영식형이 2팀배낭까지 홀링을 해주어 등반이 편해졌다.
3봉정상에선 4봉의 곰바위를 뒤로 두고 재밌는 사진을 찍을수 있다.
7봉 전망대에서 보급팀 영복형,홍아형,임성누나를 만나 식량을 전달받았다. 영식형하고 마중을 나가서 배낭을 들어보았는데 정말 무거웠다.
8봉에서 첫 볼트에 슬링을 걸고 넘어가는데 배낭을 메고 하려니 생각보다 힘이 들었다.
9봉 우회로에서 검게 지는 노을을 배경삼아 오늘의 등반을 서로 이야기하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자기 전 현진형님께 피드백을 들었는데 돌잔치길은 속도가 중요해서 원활한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오늘 나에게 그게 부족한것 같다고 말씀을 하셨다.
확실히 그 부분에 신경을 못 썼던것 같다.
내일은 그 부분에 신경을 써야겠다.
둘쨋날, 쌀쌀한 공기와 함께 등반을 시작했다.
구름이 듬성 듬성 있는 화창한 날씨가 첫쨋날부터 이어져 울산바위의 비경을 만끽할수있었다.
오늘은 등강기 등반은 안하기로 했다.
어려운 부분이 여러 있기도 하고 크게 차이가 없다는 이유에서이다.
15봉 1피치를 가기 위해선 배낭을 들고 좁은 바위틈을 지나가야한다. 15봉 2피치는 인공등반으로 볼트따기와 슬링을 발에 걸어 이동해야한다. 배낭을 메고 이동하니 꽤 힘들었는데 장비를 회수해야하는 말번이 특히 더 힘들었을것 같다.
16봉 2피치에서 17피치로 가기위해선 오버행 하강이 필요하다.
나는 하강할때 마다 푸르직매듭으로 백업을 하는데, 두줄로 하강 할때는 안하다가 이번에 한번 해봤더니 줄이 너무 안빠져 그뒤로 두줄하강시에는 백업을 안했다.
다만 선배님들께서 말씀하신대로 장갑은 챙겨야할것 같다. 그리고 푸르직슬링 길이가 너무 짧은것 같아 조금 더 긴것으로 준비해야겠다.
17봉은 등반선이 특이했는데 트래버스로 쭉 가다가 5~10m정도 하강한후 다시 올라가야한다.
그래서 2,3번째 중간 등반자는 하강지점에서 뒷사람이 빌레이를 봐주며 하강시켜줘야한다. 그리고 말번은 하강할 길이의 두배를 남기고 중간매듭으로 줄을 몸에 묶는다. 하강지점에 왔을때 남긴줄로 자력하강을 하면된다. 이번 등반에서 여러 상황에서 대처할수 있는 기술들을 배워가는것 같다.
18봉은 둘쨋날중에서 시간이 가장 많이 지체가 된 코스였다. 등반성이 어느정도 있는 크랙/페이스 루트이다. 총 2피치인데 1피치에 낡은 볼트 하나를 포함해 2개의 볼트가 있고 체인은 없다. 그래서 여러명이 매달리기 힘들수 있다.
19,20봉은 배낭을 메고 등반이 힘들어 18봉 밑에서 배낭을 두고 등반하기로 했다. 허나 18봉에서 시간이 지체가 돼 돌잔치길이 처음인 나만 1팀과 합류해 19,20봉 등반을 하고 2팀은 18봉에서 오늘 등반을 마무리 하기로 했다.
1팀이 앞서 등반을 하고 있었기에 나는 하강을 하자마자 급하게 병주형님 뒤로 갔다. 날씨가 꽤 추워졌는데 급하게 오느라 겉옷을 못 가져와 추위에 떨었다.
18봉밑에서는 보급팀 영복형,기태님이 식량과 함께 반기고 있었다. 기태님은 반바지를 입고 있어서 괜찮냐고 물어보니 괜찮다고 하지만 아무리 추위에 강하다고 한들 이 날씨면 괜찮다고 하는건 거짓말이 아닐까싶다. 게다가 침낭도 얇은걸 가져왔다.
마지막날 아침의 추위가 곧 사그라들줄 알았건만 계속 해서 이어졌다. 출발때 패딩과 바람막이를 벗을까 고민하다 그냥 입고 있었는데 탁월한 선택이였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추워지는게 확연히 체감되었다.
24봉에선 25봉인 고래바위가 보인다.
신기하게 가운데 고래숨구멍처럼 물웅덩이가 있다.
24봉에서 하강해서 좁은 옆길을 따라 가면 25봉 1피치 시작 확보점이 있는데 볼트가 없어 캠으로 확보를 하고 여러명이 촘촘히 있었다. 첫번째 볼트만 넘어가면 걸어가는 구간인데 첫볼트까지는 슬랩이다. 바위가 살아있긴하지만 만약 여기서 추락을 한다면 꽤 위험할것 같았다. 나는 오늘 처음부터 끝까지 암벽화가 아닌 릿지화를 신고 진행했는데 이부분은 발이 신발안에서 헛돌아 고생좀 했다.
27봉도 등반선이 독특했다. 가운데 불뚝 서있는 기둥바위 왼쪽 밑으로 살짝 클라이밍다운해서 트레버스를 한다. 확보지점과 첫 퀵을 걸때 캠으로 확보했다.
27봉에서 하강하기 위해선 젖꼭지처럼 튀어나와있는 바위에 자일을 걸고 하강해야하는데 이미 거기에 누군가 줄을 픽스해놓아서 그 줄을 가지고 하강을 했다.
이후 28봉부터는 하강의 연속이다. 갈색으로 변색이된 p톤에 줄을 걸고 하강했는데 영식형은 그게 충분히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이 되었는지 한명씩 하강을 하라고 했다. 29봉에서 하강을 마치고 장비를 정리하고 단체사진을 찍었다.
30봉까지는 걸어갈수 있는 구간이다.
단체사진을 한번더 찍고 하산을 했다. 너덜지대라 끝까지 조심히 내려가며 2박3일 돌잔치길이 끝났다.
식량 등 물자를 지원해주시고 서포트 해주신 선배님들, 리딩과 팀 안전에 신경써주신 선배님들 덕분에 무사히 끝낼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2박3일동안의 돌잔치등반은
다양한경험을 할수있는 멋진곳이었니다~
김영식대장님과오태환대장님 그리고
팀원들화합.서포트님들의 이타적도움
마지막으로 하늘의도움(기상조건)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
모두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
와우! 돌잔치길 너무 부럽네요. 과연 내년까지는 체력을 키워서 참여할 수 있을까요? 대희씨와 서포트 기태씨는 깜짝 등장이네요. 이틀연속 서포트하는 영복씨의 체력도 어마어마 한거 같습니다. 등반팀, 서포트팀 둘다 박수 드려요!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