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9월 2일(월) 이사야 26:1-7 찬송479장
1. 그 날에 유다 땅에서 이 노래를 부르리라 우리에게 견고한 성읍이 있음이여
여호와께서 구원을 성벽과 외벽으로 삼으시리로다
2. 너희는 문들을 열고 신의를 지키는 의로운 나라가 들어오게 할지어다
3.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하고 평강하도록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신뢰함이니이다
4. 너희는 여호와를 영원히 신뢰하라 주 여호와는 영원한 반석이심이로다
5. 높은 데에 거주하는 자를 낮추시며 솟은 성을 헐어 땅에 엎으시되 진토에 미치게 하셨도다
6. 발이 그것을 밟으리니 곧 빈궁한 자의 발과 곤핍한 자의 걸음이리로다
7. 의인의 길은 정직함이여 정직하신 주께서 의인의 첩경을 평탄하게 하시도다
(개역 개정)
- 신의(信義)를 지키는 의로운 나라 -
25장이 포학자에게는 엄정한 징벌을, 빈핍한 자에게는 확실한 구원과 승리를 베푸신
절대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구원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26장은 구원받은 자들의 입장에서 의인에게 구원을 베푸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찬양과 하나님을 향한 사모의 정을 노래한다.
이러한 26장의 첫단락인 오늘 말씀은 여호와의 구원 역사로 말미암아
그 구원의 성(城)에 들어갈 자들에 대해 소개한다.
즉 ‘신의을 지키는 의로운 나라’(2절), ‘심지가 견고한 자’(3절),
‘빈궁한 자’, ‘곤핍한 자’(6절), ‘의인’(7절) 등이다.
주께서 이런 사람들의 위해 ‘견고한 성읍’, ‘영원한 반석’,
‘높은데 거하는 자를 밟는 발’이 되셔서 평강에 평강으로 인도하신다.
여기서 ① 구원은 오직 믿음 곧 견고한 심지(心志)로
주를 의뢰함으로써만 얻는다는 사실(마10:32; 롬109)과
② 우리들이 이 땅에서 빈핍하여 고난을 당한다 할지라도
그것은 잠시뿐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로 말미암아
결국 영원한 구원과 평강을 얻게 된다는 평범하지만
우리의 신앙 생활에 가장 중요한 교훈을 준다.(벧전1:7)
3절)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하고 평강하도록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신뢰함이니이다」
‘심지가 견고하다’는 것은 마음이 요동하지 않으며,
언제나 일관되게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에 대한 믿음에서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종종 ‘저 사람은 심지가 굳은 사람이다’라고 말할 때가 있다.
어떤 사람에게 이러한 말을 사용하는가?
변덕스럽거나 교활하지 않으며 꿋꿋하고 의연하게
본분과 도리를 지켜나가는 사람에게 그러한 말을 사용한다.
그처럼 여기서 말하는 심지가 견고한 사람도
하나님에 대한 믿음에 지조(志操)가 있는 사람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심지가 견고한 사람은
하나님 이외에 다른 대상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려 몸부림치는 사람이다.
세상에는 우리의 마음을 빼앗으려고 유혹하는 것들이 참으로 많다.
각종 우상을 비롯하여 재물, 권력, 쾌락 등이 우리의 마음을 빼앗으려 한다.
심지가 견고한 사람은 바로 이러한 유혹들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고 소망하는 자세를 견지(堅持)하는 사람이다.
아울러 이 세상에 모질고 거친 시련과 고난의 풍파가 찾아와도
하나님을 견고히 붙들고 신앙을 배신하지 않고자 힘을 다하는 이들이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면 이처럼 한결같고 견고한 심령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을 하나님께서 붙드신다고 말씀한다.
이는 잘 어울리지 않는 말씀같다.
연약한 자들, 흔들리는 자들을 붙든다고 말씀한다면 어울릴 것 같은데
심지가 견고한 자들을 붙든다면 잘 맞지 않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심지가 견고하다고 해서 세상의 모든 유혹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아무리 의지가 강하고 뜻이 굳다 해도
세상의 시련과 풍파를 다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혼자 힘으로 이길 수 없지만 하나님께 대한 자세를 항상 굳건하게 다지며
믿음의 길을 걷는 자들은 하나님이 붙드실 것이며
어떤 환난이나 풍파 속에서도 잠잠하게 생활하도록 지키시는 것이다.
격언 중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God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라는 말이 있다.
이는 전적으로 옳은 말이다.
단지 하나님의 도움만 바라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시련이나 유혹이 닥칠 때 뒤로 물러서는 사람, 유혹에 넘어가 범죄하는 사람,
범죄의 자리에 빠져 악한 자들과 동일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하나님의 도우심과도 거리가 멀다 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믿음과 진실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
의를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 환난 중에서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며
신앙의 정절을 지키는 사람을 하나님은 지켜보시며 그를 은혜로 붙드신다.
이는 우리가 아는 믿음의 사람들의 삶을 통해서도 여실히 입증된다.
만일 우리가 아는 믿음의 사람들이 유혹이나 시련 앞에서
타협하고 좌절했다고 생각해 보라.
만일 요셉이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에 넘어가 하나님 앞에 범죄했다고 생각해 보라.
다니엘의 세 친구가 느브갓네살이 세운 금신상 앞에 절을 했다고 생각해 보라.
또한 다니엘이 왕 외에 다른 이에게 예배하거나 기도하면
사자굴에 던져진다는 어명을 듣고 기도를 중단하고
하나님 섬기는 것을 포기했다고 생각해 보라.
그들이 과연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영광스런 칭호를 받을 수 있었을까?
그들이 의로운 자, 진실한 자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을까?
대답은 너무나 분명하다.
그들은 세상 낙에 빠져 사는 자, 변절자, 타협자, 거짓 신앙을 가진 자로
비굴하고 초라하고 나약하게 살다 생을 마쳐야 했을 것이며
그들의 이름은 바울을 버리고 세상을 사랑한 데마와 같은 부끄러운 이름,
기껏해야 롯과 같은 가련한 이름으로 우리에게 기억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처럼 매혹적인 유혹, 불같은 시련 앞에서도 당당하고 의연히 맞섰고
그로 인해 하나님의 도우심과 붙드심, 인도하심, 구원하심을 체험했다.
그리고 이들의 삶을 통해 만세대의 성도들은
세상 무엇도, 세상의 어떤 유혹이나 시련도
하나님 앞에 믿음의 정절을 지키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평강을 빼앗을 수 없음을 확인하게 된다.
이 세상은 우리에게 결코 호의적(好意的)이거나
우리가 평안하게 신앙 생활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때로 매혹적인 유혹으로 다가와 우리의 신앙을 부패하게 만들려고도 하며
거센 풍파와 같은 큰 시련과 고통을 주어 우리의 신앙을 좌초시키려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같은 유혹과 시련 중에도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믿음에 굳게 서서 하나님을 더욱 굳건히 붙들어야 한다.
의로우신 하나님, 신실하신 하나님은 우리들을 지키사
세상의 어느 누가 누리는 평강보다 완전한 평강(complete peace),
곧 평강의 평강으로 충만케 하실 것이다.
유혹 앞에서도, 시련 앞에서도 안연히 살아가도록
당신의 능하신 손으로 우리들을 붙드실 것이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요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