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짐꾸리기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새벽4시에 몰래 일어나 좀전에 주무신 최여사 깨지 않게 장거리 떠날 짐을 꾸린다. 소리없이 분주하게 움직일려니...더 생난리다. 우야둥동 최여사 오시기전에 떠날려고 했는데..굳이....오빠집에서 밤 12시에 오셔서 복대만들어 주시고 조금전에 주무신 모양이다. 그냥 잠깐 나갔다오겠노라고 간신히 허락받았는데 헬멧들고 바이크복장하고 나가는 모습 들키면 모든게 끝장...언니만 몰래 깨워 둘이 소리없는 발버둥만....
허걱..걱정한대로 텐트가 문제네...1.8kg 적은 무게만 보고 좋다고 인터넷으로 신청했는데 모양 저렇다. 큰원반..어디 고정할때가 없다. 머리에 이고 가야하나.. 방황하고 있는데 언니가 아파트관리실에 가더니 분홍색 노끈 세줄을 얻어오네..일단 계기판과 연결해 묶고 출발~
*출발전 계기판: 2,696km
본격적인 세계여행에 앞서 홍익이와 2,696km를 같이 달리며 호흡해 왔다. 1차 여행 목표 지점인 터키 이스탄불까지 가는 길 10분의 1 이상은 달려왔겠지... 자 그럼 준비됐나? 준비됐다. 그럼 출발해 볼까나..
왠만하면 의왕에서 이륜차금지 천국인 서울을 거치지 않고 속초로 갈려고 1번국도를 타고 하행하여 43번국도로 빠질려고 했는데 오산근처까지 갔는데 43번국도가 보이질 않는다. 에이 할 수 없이 의왕으로 올라와 47번국도를 타고 서울에서 좀 헤메고...6번국도 진입...
6번국도에서 잠시 쉬면서 몇컷..하늘이 비올것처럼 흐리다. 햇볕이 쨍쨍한것보단 비만 안오면 이런 날씨가 라이딩하기가 낫지...좀 춥긴허다.
*용머리 휴게소
44번국도로 갈아타기전 용두에 있는 용머리휴게소에서 쉬면서 우동 한그릇과 커피 한잔~
아침부터 쉴새없이 달려온 홍익이 머플로도 후끈하네..
*인제대교와 소양강
인제대교를 막지나는데 뭔가 철판이 땅에 질질 끌리는 소리가 난다. 내 이럴줄 알았다. 나가기전에 홍익이 한번 투정부릴줄 알았다. 뭐지? 일단 갓길에 세워놓고 묶인 짐들 사이로 밑을 확인한다. 삼발이 스프링이 빠졌는지 고정되지 못하고 땅에 질질 끌린다.
우짜지? 정국이 오빠 이리와... 어제 바이크 점검할 때 뭐 한겨? 옆에 있던 지철이 오빠도 뭐 한겨?! 그냥~
*스프링나간 삼발이 응급처지 하는 방법
아침에 텐트 고정용으로 언니가 구해준 노끈 세줄이 이렇게 귀하게 쓰일줄이야... 한줄은 텐트 고정..두줄은 삼발이 고정용으로...
스프링나간 삼발이 응급저치법:
(1)삼발이 좌, 우측 끝부분을 노끈으로 묶는다.
(2)노끈을 가지껏(힘껏의 갱상도 사투리) 끌어 올린다.
(3)끌어올린 노끈을 안장위에 서로 단디(단단하게) 묶어 고정시킨다.
히히...역시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그리고 작은 것의 소중함!
봉달이에 이어 노끈이 이렇게 귀하게 쓰일줄 누가 알았겠노. 주의를 둘러봐..하찮은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다시 출발~
46번국도에서 한컷~
드뎌...속초 도착..
*속초항 국제 여객터미널
일단..여객터미널내에 있는 동춘항운사무실에서 탑승비(W230,500)랑 이륜차운송비(W343,812)를 지불하고 영수증을 받아 건강보험과 핸드폰을 중지시키고..
통관을 위해 몇가지 서류와 차대번호를 확인한 직원이 내일 오후3시 블라디보스톡으로 출발하는 배 탑승을 위해 12시에 오라고 한다.
그럼..임시로 고정한 삼발이도 수리할겸 속초시내를 둘러볼까나..
*홍익이 발 치료중
시내를 돌다가 바이크수리점 발견...치료를 위해 홍익이 침대위로 올라가고...예상대로 삼발이 스프링이 나갔다고 하시네..치료비 지불을 위해 지갑을 꺼내는데 괜찮다고 그냥 가라고 하시는 고마운 아저씨...
내가 보답할 수 있는건 오직 사진한컷...속초에 계시거나 앞으로 여행할분 이륜차 수리는 여기 "서진 오토바이"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속초를 구경해 볼까?
*여객터미널옆 노상 횟집들
*시내 중앙시장 입구
*시장에 걸려 있는 붉은 악마 티: 속초에서도 월드컵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속초 중앙시장내 풍경들
*강원도의 별미, 메밀전
시장을 둘러보며 미쳐 덜 준비한 용품들 스킨, 로션, 수저세트, 세면도구등을 구매하고 강원도 특산물이라고 파는 아줌마가 소개한 메밀전(3줄에 2천원)도 사먹고...
배도 부르고 이제...속초 동해바다를 둘러 볼까나...
*속초 동해바다
*속초 등대
45초에 4번 반짝이는 등대불빛은 36km 거리에서도 식별이 가능하단다. 헐...서울에서 의왕보다 더 떨어진 거리에서도 보인다는 얘기....
*속초등대에서 바라본 동해바다와 속초시내
*숨은 그림 찾기: 홍익이는 어디에?
바로 위에 있는 사진에서 홍익이가 어디에 있을까요? 정답을 맞추시는 분께는 여행하면서 가져온 진귀한 물건을 귀국후 드리겠습니다.
속초 구경후 오후 5시반쯤 중장시장옆에 있는 탱탱불가마에서 여정을 푼다.
그럼 오늘하루를 정리해 볼까나,
*여행 시간: 11시간 45분
*이동 거리: 250km
*비용(배티켓으로 많이 쓴 하루): W622,560 (주유 2번 W13,100, 우동 W3,500, 커피 W400, 탑승티켓 W230,500, 이륜차운임비 W343,812, 스킨/로션 W13,000, 수저세트 W8,000, 메밀전 W2,000, 수성펜 W250, 찜질방 W7,000, 환타 W1,000)
*느낌 한마디: 설레임이나 두려움보다 빨리 블라디에가서 잠자고 싶다. 뭐그리 준비할게 많은지...잠을 제대로 잔적이 언제였지? 블라디에서 이륜차 통관하는데 시간이 몇일 걸린다고 하니 홍익이 기다리는 동안 잠이나 실컷 자야겠다.
첫댓글 홍익이는 주차장 맨 왼쪽까만차 운전석 뒷쪽에 주차되어있네요...확대해서 봤어요...ㅋㅋ
부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