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7.3)에는 택시를 운행했습니다.
저는 택시 면허를 2008년에 취득했습니다.
택시 운전대를 잡으면서 허탈한 일도, 그리고 고마운 일도 있었습니다.
오전에 서구청 주변을 돌아다니던 중, 콜을 받고 청라로 진입했습니다. 그런데 승객이 콜을 부른 위치와 실제 위치가 달라서 그만 헤매게되었습다. 다른 기사분에게 이 얘기를 전했더니, “요즘 승객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콜택시를 자주 이용하는데, 스마트폰에 저장위치를 무심코 누르다보니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합니다"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콜을 받고 가던 도중에 콜을 취소한다거나, 다른 택시를 탑승하는 경우가 많아 허탈감을 많이 느끼신다고도 합니다. 저도 잠시 헤맸었지만, 소소한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한 여성 승객분이 하차할 때 잔돈 200원을 되돌려주며 “감사합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게 그렇게 고마웠습니다. 여러분들도 큰 돈은 아니지만 거스름돈을 택시기사님에게 되돌려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점심은 기사식당에서 택시기사 분들과 함께했습니다. 택시운전을 하며 느끼는 기사 분들의 고충을 들었습니다.
택시기사의 평균 월수입은 150만원 내외라고 합니다. 택시기사님이 대부분이 40~50대의 가장인데, 이 수입만으로는 가정을 꾸려가기가 쉽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헤어질 때 하신 '제발 정치권에서 택시기사도 먹고살게 해달라'는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맴돕니다.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즉, 현재 택시를 감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택시를 감차할 때, 전체 감차 수의 10%만큼 개인택시를 발급해 택시기사들의 사기를 진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천시에서는 콜비 지원 예산을 추경에 편성해 택시기사들과 승객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데, 참 잘한 일입니다. 저도 운행을 하는 동안 4차례의 콜을 받았는데,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손님을 무작정 찾아다녀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더불어 승객은 택시를 원하는 장소에 불러,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일석이조’입니다.
그런데 요즘 만취 승객이 택시기사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등의 사건‧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합니다. 지난 5월에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는데, 택시나 버스가 정차한 경우에도 운전자를 폭행‧협박하게 되면 가중처벌을 받는다는 내용입니다. 막상 운전대를 잡아보니 운행뿐만 아니라, 정지상태에서의 폭력에 대해서도 <특가법>을 적용하는 법을 국회가 통과시킨 일은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택시를 운행해보니 손님들이 내릴 때, “감사합니다”, 혹은 “조심히 운전 하세요”라는 인사말을 해 주시는 게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습니다. 이런 짧은 인사말은 시간도, 돈도 들지 않습니다. 저도 물론이거니와, 앞으로 택시를 이용하는 많은 분들과 기사님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정을 나누는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촌장님
더위에 수고많으셨어요
응원합니다
촌장님
멋지십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화이팅!!
촌장님뜨거우신데너무수고하셨구여건강하시고요세메니스조심히다니시고항상건강하세요촌장님화이팅!!!!
다른세상를 만나다
항상 노동현장과 함께하시는 의원님의 모습이 자랑스럽습니다



도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무더위에 지치지 않토록 건강 잘 챙기시고, 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