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빛나래 3집 편집회의를 선비촌 강학당에서 하기로 했는데 내가 늦는 바람에 모두 시간이 늦추어져 민생고 부터 해결하자고 의견이 나와 지난해 영주 회의 때 갔던 후덕한 영주댁의 사랑궁 한정식을 찾았다.
포식을 하고 나니 마음이 살살 바뀌었다,
일단 선비촌 해우당 고택에 짐을 풀기위해 순흥 선비촌을 찾았다.
주차장에서 다른 식구들을 기다리는 동안
캄감한 밤이라 저절로 하늘로 눈이 갔고 모두들 일제히
"별이다. 별이 보인다!."를 외쳤다.
밤공기가 시원하고 별을 볼 수 있는 곳이니 우선 자리를 펴고 별부터 보자며 편집위원장님께서 짐내리다 말고 넓은 주차장에 모두 앉게 했다.
한참 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눈 후에야 해우당 빗장을 열었다.
선비촌은 여느 곳과 달리 고택에 일반인들이 고택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서인지 방을 개방해주었다.
강학당 까지 갈 필요도 없이 안채 마루에 앉아 영주의 홍보대사이신 김만용 교감선생님의 영주 사랑 이야기를 먼저 듣게 되었다.
나야 늘 시댁에 들락 거려 고택에 대한 새로운 느낌은 적었지만 젊은 편집 위원들은 감탄사가 연이어졌다.
늦게 잠자리에 들었지만 모두들 일찍 해뜨기 전에 일어나 선비촌을 둘러보고 어제 못다한 편집 회의에 들어갔다.
아이들이 이런데서 공부를 하면 정말 머리에 쏙쏙 들어올 것 같았다.
95% 원고 탈고를 끝내고 추가 원고 청탁숙제를 각자 맡은 다음 종가집에서 쇠고기 국밥으로 늦은 아침상을 받았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계획대로소백산 자락길 제1구간을 올랐다.
소백산 자락길은 소백산 둘레의 3개 도, 4개 시군(영주시, 단양군, 영월군, 봉화군) 170km를 이어가는 문화생태 탐방로로 수려한 자연과 만날 수 있는 훌륭한 탐방로다. 뿐만아니라 2009년부터 영주를 사랑하는 민간단체 영주문화연구의 헌신적인 활동으로 영주문화를 발굴하고 보존, 발전시키려고 끊임없이 노력한 덕분으로 소백산 자락길이 생태관련분야에서 한국관광의 별로 뽑혔다고한다.
소백산 자락길을 미리 탐방하여 두빛나래에 학부모와 함께하는 자락길 생태체험을 안내하는 코너에 싣고자 사진도 찍고 곳곳의 역사적 의미를 새겨보기로 했다..
소백산 자락길 중 이야기가 있는 문화 생태탐방로 인 제 1구간은 소수서원에서 부터 시작하여 배점 주차장을 거쳐 죽계구곡을 따라 초암사를 잠시둘러보고 달밭골을 지나 삼가동까지 걷는 구간으로 소백산 자락길 중 가장 아름다운 길 중에 하나이다
자락길 초입에
<소백산은 사람을 살리는 산이다.
그래서 산자락마다 선조들의 오랜 문화가 숨을 쉰다.
불국정토의 꿈과 대동사회(大同社會)의 이상을 이야기 한다. 선조들과의 만남이고 미래와의 만남이다>
라고 쓰여 있어 미래와의 만남이란 말에 산도 오르기 전에 가슴이 두근 거리기 시작했다.
소백산에서 어머니의 치맛자락처럼 감싸주어 사람이 살기에 가장 평안한 자락길인 과수원길은 일단 두 대의 차량으로 이동을 했다.
배점 주차장에서 두대의 차량에 10명이 나누어 타고 계곡이 있는 곳 까지 이동하였다. 죽계구곡 9곡에서 부터 자연과 하나되어 생태체험을 시작하였다.
물소리 요란한 계곡물은 발담그지 않아도 시려옴을 느낄 정도로 맑고 청아했다.
죽계구곡은 영조 때 순흥부사가 죽계천이라 이름 붙이며 그 유래가 되어 초암사앞 죽계 1곡 까지 따라 올라가는 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홉구비 절경을 금당반석 위에 옥이 구르듯 기암괴석을 휘감아 떨어지며 솟구치는 물방울이 수정 구슬을 흩어놓은 듯 하다고 영주인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했고 우리는 그저 감탄사를 연발할 뿐이었다.
우리팀의 막내인 김은미 위원은 삼괴정에서 출발 할 때만 해도 걷는데 대한 부담이 굉장하더니만 항상 제일 선두에 섰다. 소나무 숲과 어우러지 구곡의 아름다움에 그새 취해 버렸는 것 같다.
우리가 걷는 오솔길 가장 가까이는 키작은 대나무가 늘어서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한걸음 옆으로 춘양목이 줄지어 숲길을 만들어 주어 우리 몸에 좋다는 피톤치드를 마음것 마셔보았다.
문화생태 탐방로 답게 조백산 자락에 서식하고 있는 풀, 나무 ,벌레등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길 옆에 자연과 더불어 서있었다.
억새와 갈대의 다른 점에 대한 안내와 더불어 살아가는 배려의 삶을 보여주듯 덩굴식물이 유난히 많은 것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우리를 녹색과 한걸은 더 가까워지게 했다.
신라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부석사를 창건하기 전에 초막을 얽었던 자리라고 해서 이름지어진 초암사를 지나 달밭골로 오르니 아직도 민가 한 채가 옛모습 그대로 있었다.
간간이 삼가동에서 시작하여 걷기 시작한 몇몇 가족들이랑 만났을 때 생태문화 탐방에 대한 안내를 해주니 그냥 걷기만 하는 것보다 훨씬 좋다고 했다.
삼가동 거리에 이르니 김만용 교감선생님께서 미리 부탁해두셨는지 영주 문화 연구회에서 사람들이 우리들을 반겨 주며 다음 이동 장소 까지 차량을 제공해 주셨다 . 산자락을 내려오니 공무원사관학교라고 자랑하는 영주교육의 전당인 동양대학교 캠퍼스가 보였다. 순흥의 먹거리 묵밥을 먹고 다시 우리가 차량을 두고 출발했던 곳까지 차량을 제공해주신 덕분에 편히 이동할 수 있었다.
아직 소백산자락길 12자락이 완공 되지는 않았지만, 선비의 고장 영주를 알리고자하는 영주문화연구회 회원 한사람 한사람의 영주사랑을 잠시다녀가는 우리들에게까지 전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온가족이 함께하는 문화생태체험의 장으로 소백산 자락길을 알려주어야 할 것 같은 마음과 소백산의 맑고 그윽한 바람을 한아름 안고 왔다.
첫댓글 심선생님께서는 출장을 가셨고, 그 간에 박선생님께서 나름대로 참 좋은 시간을 갖게 되셨습니다.
영주~~!! 영주~~!! 자주 듣게 되고 가끔 들리는 곳이지만, 박선생님의 글을 통해서, 영주에 더 깊이
빠지게 됩니다.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소백산 희방폭포 앞에서 감탄했던 순간들이 회고됩니다.
금번에 조명래구미교육장님이 다녀오셔서, 선주문학회 카페에 글을 올렸던 바로 그곳이군요.
그곳을 밟고 싶습니다. 이 글을 다시 읽으니, 더 새롭습니다. 영주에 더 깊이 빠지게 됩니다.
그래요 저도 영주를 더 자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갈 대마다 새로움을 발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