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욕지병가의(縱欲之病可醫)
집이지병난의(執理之病難醫)
욕심(欲心)이란 병은 고칠 수 있지만
고집(固執)이란 병은 고치기 어렵다.
채근담에 나오는 말입니다.
12-3계엄사태로 대한민국 정치가 더욱 양분되어
그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증오의 시대'라고 하겠습니다.
모든 사람의 모든 사람에 대한 증오가 온통 하늘을 덮고 있는 듯 합니다.
심지어는 사랑으로 증오를 덮어야 할 종교인들마저도 사랑을 증오의 상자 속에 가두어 두고 있습니다.
무엇 때문인지 자신의 세력을 키우는데 온 힘을 기울일 뿐입니다.
급기야 타인을 향했던 증오가 자기 자신의 심장을 찌르기 시작하면서 사람마다 가지고 있어야
자존마저 자취를 감추어 버렸습니다.
작금의 사태를 보며 여러분이 미워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그것은 무엇인가요?
얼핏보면 혼돈과 무질서 속에 살고 있는 듯 하지만
그 속에 규칙과 질서가 숨어 있는 것을 카오스라고 합니다.
사회적 카오스의 해결법은 도덕과 윤리와 법이었습니다.
증오가 판을 치는 혼돈의 나라가 된 것은 우리의 도덕과 윤리와 법이 모두 허물어진 탓입니다.
저마다의 도덕과 저마다의 윤리와 저마다의 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국민들은 희망마저 날아가 버렸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덕과 윤리와 법과 희망으로 가는 길을 알려 줄 그런 이정표를 달아줄 사람은 없을까요?
뭔가 안되고 있을 때 우선 나 자신을 살펴봅니다.
내 발목을 잡는 것이 욕심인지, 고집인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사람들은 사욕(私欲)만 없으면 그래도 괜찮은 줄 압니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는데 더 어려운 것은
욕심이 아니라 고집이라고 합니다.
종욕지병(縱欲之病)은 욕심만 제거하면 나을 수 있습니다.
본인이 깨닫는 순간 혹은 상황이 바뀌면 욕심이 사라집니다.
그러나 집리지병(執理之病)은 나름대로 이론이 서 있습니다.
이 병은 자기 논리와 자기 주장이 강하여
남의 말을 듣지 않으려고 하지 않는 병입니다.
다시 한 번 되새겨 봅니다.
나의 논리는 진정한 논리이고, 나의 철학는 진정한 철학인가?
너의 논리도 진정한 논리이고, 너의 철학도 진정한 철학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