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출발…자신의 스타일을 찾아라 = `미운 오리새끼, 백조가 되고 말 테다.` 2월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졸업과 함께 사회로 첫발을 내딛기 위해 준비하는 시기다. 예비 대학생과 직장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자신감. 12년 동안 교실에서 갈고닦은 실력도 좋지만 외모도 약간은(?) 다듬어줘야 진짜 자신감이 생긴다. 교복을 벗어던진 새내기들이 자연스럽게 멋을 내기 위한 팁은 수험 공부만큼 어렵지도 지루하지도 않다. 주부 정영진 씨(47ㆍ성남 분당구)는 3월이면 대학생이 되는 딸과 함께 여기저기 쇼핑을 나서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교복 말고는 청바지와 티셔츠밖에 입을 줄 모르는 딸을 예쁘게 꾸며주고 싶은 욕심에서다.
"딸이 그동안 너무 남자처럼 하고 다녀 이참에 옷 입는 스타일도 알게 해주고 화장품 종류, 화장하는 순서도 가르쳐주려고요." 최근 베이스와 파우더, 옅은 립스틱 등 기본적인 색조화장품을 사주고 손수 미용실에 데려가 검은 단발머리도 부드러운 갈색머리로 탈바꿈시켰다. 정씨는 "옷부터 구두 가방까지 `풀 세트`로 챙겨줘야 하니 돈이 많이 들긴 하지만 더 예쁜 모습으로 자신감 있게 대학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외모 가꾸기는 실제 예비 새내기 사이에서도 큰 관심사여서 상당수 고등학교에서 메이크업 특강 등을 마련하고 있다. 가톨릭대에 입학할 예정인 선우수진 양은 "수능이 끝나자마자 친구들끼리 모여 패션잡지 등을 보면서 화장법이나 옷 입는 스타일에 대해 많이 공부했다"며 "고등학교에서 피부과 의사를 초청해 여드름 피부 관리법을 설명해 줬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미 대학에 들어간 선배들도 비슷한 말을 한다. 이승연 씨(가명ㆍ연세대 3학년)는 "괜히 외모에서 기죽는 것보다 미리미리 내 스타일을 찾아 놓는 것이 활기찬 대학생활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양선영 신원 디자인실장은 "고등학생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여성스러움을 표현하되 너무 튀거나 갑작스러운 변화를 주기보다는 신입생 이미지 그대로 발랄하고 신선한 느낌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메이크업…깨끗하고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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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에뛰드하우스를 찾은 한 어머니가 이제 막 졸업한 딸에게 마스카라 바르는 법을 가르쳐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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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썹을 다듬건 립스틱을 바르건 구속하는 선생님이 없다. 그렇다고 너무 꾸미면 풋풋한 아름다움이 퇴색되고 만다. 새내기 메이크업에서 핵심은 `깨끗함`과 `자연스러운 화사함`이다. 박성은 에뛰드 대리는 "입시를 막 끝낸 피부는 매우 민감한 상태기 때문에 전문가 상담을 통해 자신의 피부 타입(지성, 건성, 여드름 피부 등)을 정확히 알고 화장품은 반드시 단계별로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피부 타입을 안 다음 샘플을 귀 뒤나 팔꿈치 안쪽에 소량 바른 후 하루 정도 지나 이상이 없다면 자기 피부에 맞는 제품이다. 그동안 로션 정도만 발랐다면 이제는 낮에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자외선 차단제도 꼭 챙겨야 한다. 아직 젊은 나이라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겠지만 눈가에는 20세부터 아이젤이나 아이크림으로 관리를 해야 몇 년 후 주름개선제 광고에 나오는 `바르기 전` 상태가 되는 것을 늦출 수 있다. 메이크업은 유행에 따르기보다는 풋풋하고 참신한 느낌을 강조하는 것이 좋고 색조보다는 피부 톤을 맑고 투명하게 표현하는 게 효과적이다. 기초화장 다음에 바르는 메이크업베이스는 소량을 고르게 펴 바르고 여러 번 두드려 주는 것이 핵심. 좀 더 강한 커버력을 원한다면 파운데이션을 얼굴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펴 바른다. 두 가지 기능을 함께 가진 비비크림도 여러 종류가 나와 있다. 피부가 깨끗하게 연출됐다면 눈매나 입술 등 자신 있는 부분을 `한 곳만` 부각시켜 보자. 눈과 입을 동시에 강조하면 시선이 분산돼 오히려 투명한 피부가 가려지고 자칫 어색하거나 무서워 보일 수도 있다. 초보자일수록 눈을 커 보이게 하려다 실패할 때가 많은데 차라리 뷰러로 속눈썹을 올리고 마스카라만 깔끔하게 바르는 것이 낫다. 봄에 맞는 사랑스러운 눈매를 연출하려면 우선 화사한 핑크 섀도를 눈두덩과 눈 밑 애교 살에 얇게 펴 바른다. 아이라인은 짙은 그레이, 브라운 계열 아이라이너 펜슬이나 섀도를 이용해 속눈썹 틈새를 채워 넣는 기분으로 가볍게 그려준다. 마스카라는 계속 덧바르면 속눈썹이 처진 것처럼 보이고 무겁게 느껴지므로 한두 번만 올려 바른다. 눈썹은 새내기들이 가장 실수하기 쉬운 부분이다. 원래 눈썹을 과도하게 제거해 버리면 크게 후회할 수도 있다. 인위적으로 눈썹을 `그리기`보다는 자신의 눈썹 형태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눈썹 브러시로 눈썹 사이를 메우는 느낌으로 마무리한다. 입술은 일단 립밤 등을 발라 윤기 있고 매끄럽게 만들어야 한다. 그 뒤 맑고 발랄한 이미지가 느껴지는 핑크 톤 립스틱이나 글로스를 발라준다. 뺨에는 연한 핑크 빛 블러셔를 선택해 붓으로 내용물을 묻힌 후 웃을 때 동그랗게 올라오는 볼 부위를 밖에서 안쪽으로 가볍게 터치해 준다. ◆ 패션…단정한 차림에 소품으로 포인트 = 성인이 됐다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값비싼 명품 브랜드를 두르고 나타난 여대생에게 지나가던 교수님이 한말씀하셨다. "자넨 참 성숙해 보이는구먼." 대학생이라는 신분에 어울리면서 자기 분위기에 맞는 단정한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양선영 신원 디자인실장은 "깔끔한 스타일로 연출하고 난 다음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상하 한 벌인 팬츠 슈트나 재킷에 스커트를 맞춰 입는 캐주얼 정장 스타일은 활동적이면서도 예비 숙녀의 단정함이 돋보이는 차림이다. 색상이 화사한 프린트 블라우스와 A라인 미니스커트를 매치하면 상큼하고 귀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보다 여성스럽게 보이고 싶다면 원피스를 추천한다. 상의와 하의를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의외로 매우 편하다. 원피스 하나만 입어도 좋고 잘 어울리는 티셔츠와 함께 레이어드(겹쳐 입는 옷 스타일)하면 더욱 멋스럽다.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보여주는 `스쿨걸 룩`도 새내기들이 시도해 볼 만한 스타일이다. 잔잔한 체크무늬 재킷과 스커트, 굽 낮은 스니커즈나 로퍼(끝이 없는 캐주얼 슈즈), 무릎 길이 반스타킹이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FnC코오롱 팀이 귀띔하는 올봄 유행할 레깅스와 체크 롱셔츠 연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레깅스는 자신의 다리 모양을 알고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종아리에 알이 있다면 스트라이프나 체크 등 문양이 들어간 스타킹은 일단 피하고 보자. 한 가지 색상으로 된 레깅스를 선택하고 알 부분 시작점을 가려주는 신발을 선택한다. 발목부터 종아리 사이가 휜 다리는 발목 부분을 가려주는 것이 좋다. 레깅스와 워머(발목 토시)를 신거나 발목이 가려지는 부츠를 신으면 단점을 커버할 수 있다. 허벅지가 통통하다면 하의를 선택할 때 무릎에서 5㎝ 이상 올라가는 디자인은 피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