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 20년 기러기 생활 끝 "'호랑나비'로 번 돈 다 썼지만…"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가수 김흥국이 20년 기러기 생활을 청산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흥국은 지난 29일 채널A '행복한 아침'에 출연, 자녀들의 유학으로 2003년부터 시작된 기러기 아빠 생활이 올해로 마침표를 찍는다고 밝혔다.
최고의 히트곡 '호랑나비'를 부르며 등장한 김흥국은 근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사실은 그동안에 5~6년 쉬다가, 코로나 끝나고 지금 봄꽃이 전국에 피지 않았나. 호랑나비가 봄에 엄청 날아다니는데, 사람들이 자꾸 언제 나오냐고 물어본다. 불러줘야 나오지 내 마음대로 나올 수 있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스포츠 스타들이 예능에 엄청 들이댄다. 내 자리가 없다. 그리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등으로 트로트 가수들이 엄청나게 나와서 연락이 안 온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라고 입담을 과시했다.
최근 가수 박상민과 마포구 홍보대사로 활동한다는 김흥국은 "양털쇼라는 이름으로 자선 콘서트를 진행했는데, 공연 수익금을 전부 기부했다"고 밝혀 모두를 감탄케 했다.
기러기 아빠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에 대해 김흥국은 "그 때 당시는 학생들이 외국 유학 열풍이 많지 않았나. 너나 없이 좋은 환경에서 가르치려고 했는데, 2~3년, 4~5년은 몰라도 10년~20년 떨어져 지내는 건 하지 말아야 한다. 가족이 중요하지 않나"라고 기러기 생활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우리 늦둥이 딸 주현이가 올해 졸업을 한다. 5월에 졸업을 하는데, 지금 뉴욕에서 엄청나게 열심히 졸업 작품 준비를 한다더라. 사진, 영상, 편집 다 들이댄다"고 딸 김주현의 근황을 전했다.
이어 "끼를 타고났다. 열심히 공부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전공을 살리고 있는데, 졸업 작품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하더라. 5월에 아내와 뉴욕으로 졸업식에 참석하러 가는데, 우리 딸 최고"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아들 김동현 씨에 대해서는 "'응애에요'로 유명했던 번칠이가 올해 33살이다. 이 친구가 외국에 여행 자주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그림에 소질이 있다. 책도 준비하고 전시회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들과 딸이 10살 터울인 것 때문에 짧게 끝날 수 있었던 기러기 아빠 생활이 길어졌다고 밝힌 김흥국은 "'호랑나비'로 번 돈은 이제 없다. 다 날아갔지 뭐. 다시 벌어야지"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