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유승민 신당 창당은 보수 공멸” 여권 인요한 매개로 ‘반윤’과 극적 재회?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대 기로에 섰답니다.
비윤계 핵심 인사들과 묵은 감정을 털어내고
총선 전 ‘원팀’을 꾸리느냐, 이들과 타협을 배제한 채
순수 자력으로 총선을 정면돌파할 것이냐를 두고
고민이 깊은 상황.
다만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불어닥친 현실을 감안하면
여당에게 주어진 선택지나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최근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 지표상
당정 지지율이 보수진영 텃밭인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에서조차 흔들리고 있는 데다,
보궐선거 패전으로 ‘수도권 위기론’의 단면이 드러나면서입니다.
일단 당의 전면적 쇄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에는 공감대가 섰는데요.
인적 쇄신이 총선 위기 극복의 단초라는 점을
부정하는 여권 인사도 드물답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인요한 혁신위의 출범이 그 결과물이지만
인적 쇄신의 첫 단추가 비윤계가 돼야 하느냐에 대한
당내 의견은 첨예하게 갈린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유승민‧이준석 신당이
창당할 경우 보수표심이 크게 분산될 것이란
여론조사(뉴스토마토) 결과가 나와 여권이 뒤숭숭한 모습.
해당 여론조사에서 비윤계 신당 창당을 전제하고
정당지지율을 물은 결과 유승민‧이준석 신당은
민주당(38.1%)과 국민의힘(26.1%)에
이어 17.7%를 기록했답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이준석‧유승민 신당이 창당하게 되면
보수진영은 내년 총선에서 공멸”이라며
“(당이) 이들의 제3세력화를 좌시한다면
역대급 패착을 두게 되는 셈”이라고 했답니다.
반면 여당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내년 총선은 진영대결이
최고점에 이르는 총선이 될 것으로
제3지대가 발붙이기 어려운 선거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유승민, 이준석이 탈당해
나가본들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답니다.
최근 여당에서는 개혁보수 신당 창당의
파급력과 함께 비윤계 통합 여부를 놓고서도
갑론을박이 뜨겁습니다.
우선 당내 계파색이 옅은 인사들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 전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을
적극 포섭해야 한다는 의견이 분출하는데요.
김기현 2기 체제의 ‘탕평 1호’ 인사인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최근 “우리 당이
다양한 목소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에 대해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며
“비윤이든 아니면 비윤을 넘어서 당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당외 인사든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 변화를 꾀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어느 누구도 제한이 있을 이유는 없다”고 했답니다.
수도권 재선 윤상현 의원도
“여권의 조그마한 분열이 얼마나 치명적인가를
너무나 잘 안다.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정치는 덧셈 정치로 가야지 뺄셈 정치를 하면 안 된다.
과거 열린우리당 경험을 보면 된다”고 강조했답니다.
반면 국민의힘의 친윤계 초선 의원은
“민주당보다 더 독하게 당정을 비판한 인사들”이라며
“소위 비윤계라고 하는 인사들을 포용하는 것이
수도권 총선에 득이 될 것이란 보장도 없고,
되려 보수결집을 와해시키는
역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고 깊은 반감을 내비쳤답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취임 첫 일성으로 ‘통합’을 내세웠지만,
최근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은
개혁보수 신당 창당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하고 있어
보수진영이 총선 전 통합이냐 분열이냐
갈림길에 놓인 모습입니다.
인 위원장은 취임 직후 첫 출근길에서
혁신위의 방향성에 대해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선언을 인용하며
‘와이프와 아이만 빼고 다 바꾸는’ 심정으로
당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문했는데요.
인 위원장은 그 일환으로 당초 혁신위원 구성 단계에서
당내 비윤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에게
거듭 혁신위 합류 의사를 물은 것으로 전해졌답니다.
여권 관계자는 “여당의 현 지도체제와
당무 기조에 대한 견제기구 성격으로 출범한 혁신위가
비윤계를 설득하고 포섭하기에
김기현 대표가 직접 나서는 것보다
여러모로 명분이나 모양새가 좋지 않겠나”라며
“(친윤-비윤 간) 서로 워낙 자존심 싸움이 치열했던 터라,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수 접고 들어가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진단했답니다.
다만 인요한 혁신위가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을 향한 반감이 깊은 당 지도부나
여당 주류인 친윤계와 철저히 격리된 행보를 보이며
비윤계와 통합을 강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엄존하는데요.
혁신위 혁신안이 당 지도부 의결로 매듭되는
의사결정 구조로 인해 인요한 혁신위가
독자적 쇄신을 단행하기엔
물리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또 한편으론 인 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정치 멘토로 알려진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각별한 사이라는 점에서,
친윤 정점인 용산 대통령실이 음양으로
인요한 혁신위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실제로 대통령실 등 따르면 윤 대통령이
당 혁신위의 향후 행보나 방향성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는 취지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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