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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 박상민 헨 리 - 양영일
[TM스테이지] |
포스터와 제목을 보고는 삶의 딜레마 속에서 기분전환 하듯 '오늘은 옐로슈즈가 신고싶어'하는
여성의 고민쯤일거라 생각 했었는데,
연극은 훨씬더 끈끈하고 질척한 여성의 굴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시작시간 10분전 극장 안으로 입장하면,
감성적인 피아노 배경음악이 깔려있는 깜깜한 무대에는 옐로슈즈 한켤레가 단독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 중앙에 놓여 있습니다.
연극은 여주인공 메이가 의자위에 웅크리고 앉은 자세로 페이드효과를 주듯
이쪽에서 까만 어둠속으로 사라졌다가 저쪽에서 또 같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며 시작 됩니다.
가난한 시골 아가씨 처럼 보이지만 예쁜 미모와 강단있고 세련된 목소리를 가진, 현실을 벗어나고파 변화를 갈망하는 메이.
어려서부터 가족같이 함께 자랐지만 발기불능이 되기전 그녀를 성적 대상으로 삼았던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오빠 로이드.
극중 로이드는 모습은 덩치큰 광부같은데, 아이처럼 호기심많고 알수없는 두려움섞인 가볍고 빠른 말투로 메이를 따라다니며 귀찮게 합니다.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입고 나타나 메이의 사랑고백에 함께 한집에 머물며 잠자리를 같이 하게되는 컬컬한 목소리의 헨리.
매일 다림질을 하면서도 공부를 하는 메이.
어려운 문장의 책을 읽어 달라고 메이가 같은 동네의 헨리를 불러들였다가,
그의 젠틀한 모습에 반해 사랑고백을 하게되고 함께 같은집에 살게 되자.
로이드는 자신의 메이를 빼앗아간 헨리를 질투하고 시기하며 그의 돈을 훔치기도 합니다.
어느날 사고를 당한 헨리는 걷지 못하는 불구가 되고 메이는 그런 헨리를 버리지 못합니다.
급기야 헨리는 걸을수 있지만 숨긴채 그녀의 돈을 훔치기 까지 하며 메이를 착취합니다.
그녀에게서 노동력과 성을 착취하며 무거운 짐이 되어있는 두사람.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질척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메이는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옐로슈즈를 신고 한손엔 커다란 트렁크를 들고 그들 앞에 나타나 이별을 고합니다.
어딘지 모르지만 그냥 떠나겠다고 합니다.
한숨쉬듯 회한이 담긴듯한 목소리로 "잘있어" 한마디 남긴채 뒤돌아 나가자 울부짖듯 메이를 부르며 절규하는 두사람.
그녀를 떠나 보낼수 없는 두려움 가득한 로이드가 총을 들고 그녀를 따라 나갑니다.
이어지는 총소리.
로이드 : "이제 메이는 떠날수 없을꺼야"
메이 : "어둠속에 희미한 불빛이 보여", "난 그것을 갈구해", "그것을 위해 죽을수도 있어"
"로이드 ... 난... 죽는다"
마지막 말을 남기고 허공을향해 손을 뻗으며 그녀가 죽습니다.
극이 전개 되는 동안 옐로슈즈라는 제목이 생각나지 않을정도로 내용은 질척거리고,
한편으로 느껴지는 답답함이 원제인 움직일수록 감겨오는 진흙이 생각납니다.
성적욕구를 노골적으로 이야기 하지만 외설적이지 않았고,
두남자 모두 메마른 사랑을 외치지만 사랑보다는
어쩌면 자연스럽게 여성이 짊어지게 되는, 삶의 굴레가 주는 무게가 더 느껴졌습니다.
다림질을 하고 공부를 하는 여주인공 메이의 모습에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는 듯 합니다.
작가가 의도한 페미니즘적 자아쟁취가 죽음이라는 결말에서 진행형 미해결의 본질적 문제를 남겨줍니다.
연극이 끝나고 관객들로 부터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질감있는 무대 표현도 잘 어울렸고 수시로 들리는 고함소리 때문인지
길지않은 공연 시간임에도 짧게 느껴지지 않았으며,
배우들의 진지한 연기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빠져 들었습니다.
좋은 공연 감상 할수있게 해주셔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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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윤철님 <옐로슈즈> 보시고 자세한 공연후기 감사드립니다..
회원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겠네요.. 오늘 아침부터 비가 내리지만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래요..^^
운영자님도 좋은날 멋진날 되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