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일기 요약 : 총선출마가 물거품이 됐습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반성할 것은 반성하며 열심히 살겠습니다.
* 의회일정 : 의회는 17일까지 새해 업무보고 일정이 계속됩니다. 설날이 돌아오네요. 저는 새식구와 함께하는 뿌듯한 고향길이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 새해 복 또 많이 받으십시오.
[의정일기-다시 제자리로 왔습니다]
국회의원이 되는 꿈을 꿨습니다. 지난해 11월 말에 저 혼자서 ‘꿈꾸는 한 달’이라고 제목을 붙인 계획서를 써 보았습니다. 12월 한 달 동안 내부준비와 함께 지역사회로부터 출마의 정당성을 확보하여 1월에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을 작성해 본 것입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출마의 이유를 나열해 보았으며 도와주실 수 있는 분들을 나열해 보았습니다.
12월 중순에 예비경선을 제안 받았습니다. 출마의 정당성과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험받을 수 있는 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3명에게 제안됐으나 저를 포함한 2명만 수락했습니다. 12월 28일에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적으로 약속을 했습니다. 추진 주체와 경선규칙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그 정도는 믿고 진행할 수 있는 관계라고 생각했습니다.
시의원직 사퇴시한인 1월 12일 이전에 예비경선을 하자는 전제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것이 저에게는 독이 됐습니다. 지더라도 시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양보를 전제로 한 경선’이 아니냐는 모욕에 가까운 의혹을 받아야 했습니다. 일부러 지는 연극을 해서 제가 얻을 이익이 무엇이겠습니까? 이길 자신이 있었습니다. 구차해질까봐 일일이 설명하지는 않겠지만 결코 불로소득이나 무임승차를 바라지는 않았습니다.
예비경선이 선언됐지만 한편에서는 이를 포기하고 시의원으로서 충실하라는 충고가 계속됐습니다. 주어진 시의원 임기를 중도에 버리는 것은 윤병국이 지켜온 원칙과 맞지 않으며, 지방자치도 중요하니 좋은 시의원으로서 임기를 마쳐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시의원’이라는 기득권을 포기하고 대의를 위해 나선다고 생각한 것과는 너무나 다른 상황이었습니다. 충고의 진정성을 알면서도 국회의원으로 적당한지를 우선으로 판단해주지 않는 점, 이미 예비경선에 출전을 한 선수에게 시합을 포기하라고 하는 점이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제가 스스로 예비경선을 포기했습니다. 제안된 규칙이 객관적이지 않은 것 같으니 수정하자고 제안을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주장을 관철하지 못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의 권력의지가 약했고 그로 인해 준비와 진행이 미숙하여 생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예비경선 결과에 따라서는 출마를 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 말을 아끼긴 했지만 몇몇 분들께는 출마를 하겠으니 도와달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진심으로 도와주시겠다고 말씀하신 분들이 많았는데 힘도 한 번 못써보고 주저앉아서 죄송합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같은 자리인지 모르겠습니다. ‘꿈꾸는 한 달’이 ‘상처뿐인 한 달’이 됐습니다. 그러나 과정에 대한 아쉬움을 제외하면 좌절이 그리 깊지는 않습니다. 욕심 때문에 탐한 자리가 아니어서 그럴 것이라 위안해 봅니다. 돌아온 자리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깊이 성찰하겠습니다. 힘을 주시기 바랍니다.
덧붙임 : 1월 6일 결혼식을 축하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4~5월쯤 결혼을 하는 것이 적당했는데 억지로 조금 앞당겼습니다. 평생 반려자가 될 사람과 함께 총선거를 치르고 싶었고,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결혼식을 통해 선거자금을 일부라도 마련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당일 식대와 의정보고서 제작비에 쓰고도 조금 남았습니다.
선거법 걱정이 돼서 구체적 액수와 기부할 단체이름은 밝히지 않습니다만 축의금 중 남은 돈을 환경단체와 탈학교청소년을 위해 기부하려고 합니다. 국회의원이 되면 ‘재산을 1원도 늘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려고 생각했는데, 그에 대한 작은 실천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첫댓글 '꿈꾸는 한달'의 시간동안에 같이 꿈꾸어 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그래도 어제, 주일예배시간에 은명이까지 함께 새 가정을 이루신 행복한 모습에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버리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되는 발로, 자전거로, 진심으로 뛰는 '윤병국의 의정일기'를 기대해봅니다.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성서의'요셉의 꿈꾸는 자"가 생각났습니다. 결국 총리대신까지되어서 하나님을 영광되게하였습니다. 그 날을 기대하며 언제나 기도하겠습니다.
새로 출발하시는 삶에 종자돈을 기부해주시니, 참 감사하기도하고 죄송하기도 합니다.. 이번 기부를 통해, 지역의 생명을 살리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데 큰 밑거름이 되기를 기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