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일출을 바라보며 특별한 날을 보내고 싶지만 동해는 너무 멀다. 해돋이를 보기 위해 먼 곳으로 훌쩍 떠나는 것이 여의치 않으면 서울 시내의 해돋이 명소를 찾아보자. 송구영신의 의식을 치르기 적합한 장소들을 모았다.
서울 동단에 솟아있는 아차산은 서울 동쪽 끝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해를 맞이할 수 있는 곳이다. 정상에선 멀리 검단산 위로 솟는 해가 보인다. ‘아차산 해맞이 축제’도 열린다. 한강의 수려한 경관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르기때문에 그 만큼 오래 일출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해마다 1만여 명의 시민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서초구에 위치한 청계산은 빌딩 숲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오롯이 해맞이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청계산 등산로 입구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정상에 올라서면 인근 야산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만날 수 있다.
남산 N서울 타워는 서울에서 가장 높은 일출 포인트. 해발 479.7m로, 새해가 되면 북녘에 가족을 두고 온 이산가족부터 사랑을 기원하는 연인들, 일출 사진을 찍으려는 사진작가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여의도 63시티 전망대에서도 새해 처음으로 한강이 붉게 물드는 장관을 지켜 볼 수 있다.
서울 서쪽의 일출 포인트로는 용왕산이 있다. 양천구 목2동에 소재한 용왕산은 관악산 줄기와 서울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곳. 산 정상과 등산로 일대에서 ‘산에서 뜨는’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강북구에서는 삼각산에서 매년 해돋이 행사가 마련된다. 대동문과 동장대 사이 해발 607m의 시단봉에서 열리는 해맞이 행사에는 신년 기원제례와 기원문 낭독, 삼각산 풍물패의 공연 등이 잇따라 진행된다. 1시간 정도면 시단봉까지 오를 수 있다.
또 노들섬에서 청계산 왼쪽 방향, 선유교에서 63빌딩 방향, 난지하늘공원에서 서강대교 방향, 옥수 역 한강시민공원 진입로 부근에서 무역센터 방향 등도 해돋이 명소로 꼽힌다. 오전 7시 반부터 10여 분 동안 바닷가 일출 같은 해돋이를 볼 수 있다.
거창한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조용히 새해 새 다짐을 하는 것도 의미있다. 서울시가 선정한 조망 명소 50곳 중 한강, 시내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좋은 곳을 찾아보자. 종로구의 북악팔각정은 계절마다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북한산을 감상할 수 있다. 눈 덮인 산과 탁 트인 시내를 바라보며 새 희망을 품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용산구 한남동 매봉산은 남산도시자연공원, 북악산 등 서울 서북권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 광진구 아차산과 중랑구 용마산ㆍ봉화산 등에서는 한강 경관, 서울시내 경관뿐만 아니라 구리시까지 볼 수 있다. 성동구 응봉산 팔각정도 서울숲과 6개의 한강다리, 일출과 중랑천 철새 도래지가 보이는 명소 중의 하나다.
해넘이를 감상하려면 한강시민공원 이촌지구 자연학습장 원불교(효사정) 방향, 동작대교 북단에서 국립현충원 방향, 난지하늘공원에서 공항 방향 등을 찾아보자. 오후 4시 40분부터 10여 분 동안 일몰의 장관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