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스님께서는 꿈을 일부러 갖을 필요는 없다고 하셨는데.. 저는 제 아이 보고 '꿈을 갖어라. 뭐가 될지 찾아라. 그 꿈을 향해서 가거라' 늘 이렇게 말해요.. 그리고 요즘 그런 강의들도 엄청 많거든요.. 그래서 스님 말씀이 어떤 말씀인지 궁금합니다.
▒ 답 '꿈'이라는 말에는 두 가지 뜻이 있어요. 하나는.. 허황되다.. 허황한 생각이다.. 이런 뜻이 하나 있고 또 하나는 원(願).. 자기가 뭐가 되고 싶은 원을 상징할 때가 있어요. '꿈'에는 이 두 가지 의미가 다 있습니다. 그래서 꿈을 쫓다보면 허황되게 빠질 가능성이 높아요.
진짜 저거 하고 싶은데.. 상황이 그럴 처지가 못 되면..
그럴 때는 그걸 포기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요. 그럼 괴롭잖아?
그런데 '내가 뭐 하고 싶은 게 없다'는 것은 아무런 잘못이 아녜요. 뭘 꼭 해야 되는 게 없다는 건 뭐예요? 다른 말로 표현하면 뭘 해도 좋다는 거잖아요? 뭘 해도 좋으니까 인생 선택이 훨씬 넓지..
왜 사람이 '난 뭘 해야 한다. 뭐 되고 싶다' 그런 게 있어야 돼? 있으면 있는 대로 살리면 되고 없으면 없는 대로 아무거나 하면 돼요.
옛날에 시골에서 우리 농부들이 '나는 꼭~ 농사짓고 싶다. 농사 안 지으면 난 죽을 거다' 그래서 농사지었어요?
그러니까.. 그런 헛된 생각을 애들한테 불어넣으니까 애들이 머리가 아픈 거예요. 그래서 자꾸 물어봐요. '저는 꿈이 뭔지 모르겠어요.. 저는 제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그걸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이런 질문을 수도 없이 해요. 어른들이 자꾸 헛된 생각을 가르쳐서..
부모의 욕심으로 자꾸 그렇게 말하면 안 돼요. 부모가 아이 보고 찾으라고 할 게 아니라 부모가 생각할 때 '너는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조언은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좋다고.. 그렇게 하겠다고 하면 그렇게 하는 것이고 싫다고 그러면 부모자식 간에도 강제할 수는 없는 거예요. 그런 정도이지.. 그냥 아이 보고 막연히.. '꿈을 가져라, 꿈을 가져라..' 무슨 꿈을 갖는데? 그러다가 헛된 꿈을 가지면 어떡하려고 그래?
아까도 누가.. 책을 보고 애엄마가 물었어요. 어떤 책을 보니까, 초등학교 6학년부터 애를 제대로 가르치면 서울대학 갈 수 있다.. 그래서 애를 막 못살게 구는 거예요. 서울대학 보내려고..
그렇게 어려서부터 강제로, 억지로 시키잖아? 그렇게 억지로 시키니까.. 옛날에 풀 베고, 소 먹이고, 나무 하고.. 그때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 집을 뛰쳐나가고.. 그러면 부모가 애 찾으러 다니고 그랬는데.. 요즘엔 공부를 옛날 나뭇짐보다 더 무겁게 지워가지고 애들이 죽을라고 그래요~
그래서 애들이 안 되면 저항을 하든지, 가출을 하든지.. 자살을 하든지 그러잖아요? 그러니까 너무 무거운 짐을 지우지 마세요.
아이 하고 얘기를 해보세요. 공부 안 하는 건 남한테 피해 주는 건 아니고.. 성적 떨어져도 남한테 피해 주는 게 아니고 오히려 다른 애들 등수 올려주기 때문에 상당히 좋은 일을 하는 거예요. (대중들 폭소) 이런 건 야단칠 일은 아니고, 대화가 필요해요.
'대학 안 갈 거니?' '예' 그러면.. 나도 뭐 대학 안 가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나 대학 안 나왔어도 잘 사는데 뭐.. ㅎㅎ 그러면 뭐.. '하고 싶은 거 해라' 그러면 되고..
'대학 갈래요' 그러면 '현재 우리나라 시스템이 일정한 공부 안 하고는 갈 수 없는 시스템인데 어떻게 할래?' '가려면 이거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이렇게 인과법칙을 자각하도록 해서, 자기가 하도록 하면 되고.. 그래도 안 하면 '아이구, 잘 됐다. 엄마 돈 없는데 니가 알아서 피해 안 주겠다 하니, 우리 아들 착하다' 이렇게 칭찬도 해주고.. 그러면 돼요.
공부는 하고 싶어서 해야 효율이 높습니다. 미래에 필요한 것은 '창조성'이기 때문에.. 자발성에 근거해야만 창조성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