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4. 부산 기장군.
반가운 소식을 들고 온다고 해서 예로부터 사랑 받아 온 까치지만, 요즘은 과일이나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전봇대에 집을 지어 정전 피해를 줍니다. 또 조폭처럼 떼로 몰려 다니며 자기보다 큰 까마귀나 매나 독수리조차도 쫓아내는 극성스러운 모습이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합니다. 얼핏 보면 흰색과 검은색의 조화(실제로는 흑청색 깃털에 흰색)가 작은 학처럼 멋스럽고, 그 모습이 마치 학창의를 곱게 차려 입은 선비들의 차림을 보는 듯해서 사랑 받기도 했던 까치는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음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섬인 제주도에는 원래 까치가 전혀 없었는데, 1989년 모 스포츠 신문 창간 기념으로 모 항공사의 도움으로 당시까지 길조라고 여겨지던 까치 53마리를 제주도에 방사한 뒤로 제주도에는 지금까지도 밀감을 비롯하여 농사에 큰 피해를 입고 있어서 최근엔 유해조수인 까치 퇴치에 예산 편성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다고 합니다.
겨울 바람이 차갑게 뺨을 때리는 12월24일. 저물어가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오래된 밤나무 가지에 앉아 있다가 우르르 비상하는 까치떼를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껴 봅니다.
...그래도 이쁘긴 한데... ^^;;
이쁘면 다냐? (확, 씨, 팍, 마!)
그래, 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