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집에 살면 시체가 되고 작은 집에 살면 길하게 된다
출처: http://blog.naver.com/wun12342005/220691122051
크고 화려한 집이 화를 부른다
집을 크고 화려하게 짓고 거처를 사치스럽고 화려하게 꾸미며 분수에 넘치는 생활을 하는 사람은
멀지 않아서 화를 당하는 일이 많다.
반대로 작은 집에서 거친 옷을 입고 소박한 음식을 먹으며 검소하게 사는 사람은
마침내 덕을 쌓아서 병 없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넓은 집에서는 기운이 흩어지고 작은 집에서는 모여서 쌓인다.
넓은 집에서 살면 재물이 흩어져서 가난해지고 작은 집에서 살면 재물이 모여서 부자가 된다.
이는 마치 달이 차면 이울어 스러지고 스러지면 다시 차오르게 되는 것과 같다.
집을 지을 때에는 갖고 있는 재산의 10분지 1을 써서 집을 지어야 하고 전세를 얻을 때에도
갖고 있는 돈의 10분지 1 이하를 쓸 것이며 월세를 얻을 때에도 수입의 10분지 1 이하로 집세로 내야 한다.
가령 한 달에 5백 만원을 버는 사람은 한 달에 50만 원 이하를 집세로 내야 한다는 뜻이다.
한자로 큰 집을 옥(屋)이라고 하고 작은 집은 사(舍)라고 한다.
옥(屋)이라는 글자는 주검 시(尸) 밑에 이를 지(至)를 붙여서 만든 글자다.
옥(屋)을 쪼개서 읽으면 시지(尸至), 곧 송장에 이르게 된다는 뜻이다.
송장에 이른다는 말은 무슨 말인가?
결국 큰 집이 무너져서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생매장을 당해서 무덤이 된다는 뜻이다.
큰 집일수록 그 무너짐이 더 심할 것이다.
사(舍) 자는 사람 인(人)에 길할 길(吉)을 붙여서 만든 글자다.
사(舍) 자를 쪼개서 읽으면 인길(人吉), 곧 사람이 길하게 된다는 뜻이다.
큰 집에 살면 화를 받아서 망하게 되고 작은 집에 살면 복을 받아서 길하게 된다.
나는 어려서부터 집이 없어서 떠돌이 생활을 많이 했다.
집이 없어서 바깥에서 잠을 자거나 약초를 캐느라고 산 속에서 노숙을 한 것이 집 안에서 잠을 잔 것보다 훨씬 더 많다.
작년에도 절반 이상을 잠을 잘 곳이 없어서 자동차 안에서 자거나 노숙을 하거나 창고 안에서 잠을 잤다.
나는 50년 넘게 살아오면서 적어도 50번 넘게 이사를 다녔는데
대개가 가장 가난한 동네의 가장 작고 허름한 집을 골라서 다녔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는 돈이 없었기 때문이고 다른 한 가지 이유는 나는 잠을 자고 음식을 먹는데 돈을 쓰는 것이 가장 아깝기 때문이다.
그런데 딱 한 번 아주 큰 집에서 살아 본 적이 있다.
그 집은 이 나라에서 가장 크고 훌륭한 집이라고 할 만했다.
나라에서 제일 크고 화려한 집은 임금이 사는 궁궐이다.
그 집은 궁궐은 아니었지만 임금을 종처럼 부리는 조선 제일의 세도가가 별장으로 지은 집이었다.
나는 서울의 한복판 종로의 인왕산 기슭에 있는 넓이가 1만 5천 평이나 되고
천 년 묵은 소나무가 정원에 있으며 수백 년을 사람이 손을 댄 적이 없는 원시림이 있는 고래등 같은 기와집에서 2년을 살았다.
내가 그 집에서 살게 된 것은 만석꾼이었던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아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다가
온갖 병에 걸려 고생을 하고 있던 그 집 주인의 병을 고쳐 준 것이 인연이 되어서 공짜로 살게 되었던 것이다.
그 집에서 사는 동안 그 집으로 찾아 온 사람들은 이 나라를 움직이는 최고의 실력자들이었다.
그 중에는 나중에 대통령이 된 사람도 있고 이 나라 최고의 재벌 총수도 있으며
그 밖에 정계와 재계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조선 말기에 서울 도성 밖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꼽혔던 이 집만큼 팔자가 드센 집도 흔치 않을 것이다.
본디 영의정을 지낸 조선 제일의 세도가였던 김홍근의 별장이었던 것을
흥선대원군이 빼앗아서 별장으로 썼고 일제 강점기에는 조선총독부의 연회장으로 썼으며
한국전쟁 때에는 인민군 총사령관의 숙소로 썼다.
한국전쟁 뒤에는 고아원이 되었다가 결핵요양원이 되었고 그 다음에는 어느 재벌 창업주의 소유가 되기도 했고
고기를 먹는 음식점으로 쓰기도 했으며 여덟 사람의 공동 소유로 되었다가 지금은 어느 미술관의 부속 정원이 되어 버렸다.
본디 이런 집은 개인의 소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이 집을 소유했던 사람 중에 망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가장 아름다운 집이 최악의 흉가(凶家)가 되기 쉽다.
큰 집에는 빈 방이 많기 마련이고 집에 사람이 살지 않으면 귀신이 산다.
그래서 큰 집이 흉가가 되는 경우는 많다.
작은 집이 흉가가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지금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흉가는 북한의 평양에 있는 짓다가 만 101층짜리 류경호텔이다.
국가는 마천루를 짓다가 망하고 재벌은 크고 웅장한 사옥을 짓다가 망하며 졸부는 큰 집을 짓다가 망한다.
국가의 민심이 갈수록 흉흉해지는 것은 흉한 건축물을 많이 짓기 때문이다.
뾰족탑을 많이 지으면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 않는다.
뾰족탑이 많은 나라는 얼마 가지 않아서 사막이 된다.
우리나라에도 요즘 흉한 건물을 많이 짓는다.
건물은 자연의 이치에 맞고 단정하고 바르게 지어야 한다.
일그러진 것은 미학적으로 보아서 아름답게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짓는데 비용도 곱절로 많이 들고 좋지 않은 기운은 열 배나 더 많이 만들어 낸다.
서울에서 대표적인 횽물스러운 건축물은 서울시청, 동대문에 있는 디자인플라자 건물, 용산에 있는 국제빌딩 같은 것들이다.
서울시청이나 국제빌딩 같은 것은 어느 방향에서 보든지 일그러진 모양으로 보이는 건물로
그 흉물스런 생김새 때문에 국제그룹은 그 건물을 다 짓기도 전에 망해서 없어졌다.
한강에 떠 있는 새빛둥둥섬 같은 것도 아주 대단한 흉뮬이다.
크고 화려한 집에서 살면 시체에 이르게 되고 작고 소박한 집에 살면 사람이 길하게 된다.
기억하라! 시지인길(尸至人吉)! 무엇이든지 부족해야 넉넉하게 되고 분수에 넘치면 망하는 법이다.
예수는 말한다.
‘마음이 가난하여 내게 이르는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들 것이오.’
나는 열흘 전까지 1만 평이 넘는 큰 집에서 서너 달 동안을 살다가 열 평 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임대아파트로 집을 옮겼다.
그런데 이 집은 작아도 너무 작아서 어떤 손님도 집으로 초대할 수가 없다.
그래서 조금 더 큰 집을 찾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