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사를 나오면 바로 복개다리 위에 포장마차촌이 형성 되어 있습니다. 도림천을 깔고 앉은 모양새의 역사를 기준으로 신대방사거리 방면(2번 출구 쪽)으로는 각종 해산물 및 오돌뼈, 곱창볶음 등을 취급하는 포장마차 서넛이 일렬로 정렬해 있고, 그 반대쪽인 3번 출구 쪽으로는 닭꼬치를 즉석에서 구워 파는 닭꼬치 포장마차 세 개가 정렬해 있습니다. 또 길 건너 4번 출구 주변에는 맞은편 닭꼬치 포장마차의 분점격인 실내포차도 서너 집이 있습니다.
소주 한 병(3천원)+닭꼬치 두 개(4천원)+오뎅, 양파, 단무지는 서비스(합계금액 7천원)/신대방역 닭꼬치 포장마차촌
각각의 닭꼬치 포장마차는 포장 안에 간이테이블 5~6개 쯤을 놓아두고 영업을 하고 있기에 거기를 이용하면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음주를 즐기실 수도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닭꼬치는 두 개 분량으로 꼬치 한 개에 엄지손가락 만한 닭고기 네 점이 꿰여 있습니다.
갑판장의 경우에는 소주 한 잔당 닭꼬치 한 점이면 딱 입니다. 한 잔을 한 번에 들이킬 때는 닭꼬치도 한 점을 한 번에 먹고, 반 잔씩 꺽어 마실 때는 닭꼬치도 반 점씩 잘라 먹으면 아주 딱 입니다. 그러므로 소주 한 병을 비우는데 닭꼬치 한 개는 박하고, 두 개면 후합니다. 여기에 오뎅이 섭섭지 않게 들어 앉은 오뎅국물과 단무지, 양파를 서비스로 넉넉하게 주니 친한 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대작하기에 그리 부족할 것이 없는 곳입니다.
닭꼬치
예전(70~80년대)에 포장마차에서 빨갛게 양념된 닭발을 잘게 조자서 연탄불내가 폴폴 나게 구워주던 것을 추억으로 간직하고 계신 연식의 분들이라면 비록 그 옛날맛이 삼삼하게 뭍어나는 닭발은 아니지만 달인급 쥔장들이 세라믹구이기에서 겉은 맵싸름짭졸하면서 속살은 졸깃하게 즉석에서 구워낸 닭꼬치가 그 대체품으로 어느 정도의 만족감을 줄 것 이라는 의견입니다.
물론 갑판장네 동네에도 버스정류장 바로 앞 기똥차게 목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닭꼬치 포장마차가 있습니다만 거기서는 자리를 잡고 앉아 술을 마시기도 곤란할 뿐더러 닭꼬치의 맛도 확실히 신대방역쪽만 못합니다. 딴 동네까지 언급할 필요도 없이 갑판장의 입맛으로는 신대방역 닭꼬치 포장마차에서 분점격으로 운영하는 길건너 닭꼬치 실내포차의 것도 본점만 못하다는 의견입니다. 꼬치에 꿰이는 닭고기와 덧발라지는 양념은 본시 같은 것이지만 굽는 스킬과 회전율에서 본점을 따르지 못하기에 맛의 차이가 난다는 의견입니다. 하지만 실내포차는 본점인 포장마차보다 취급하는 안주류가 훨씬 다양하고, 음주환경 및 화장실 이용시 편리하기에 그 나름대로 단골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좀 더 고급스러운 버전으로는 닭갈비 숯불(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아닌 곳이 더 많음)구이집도 있습니다만 그런 곳에서는 손님이 일일이 직화로 닭갈비를 굽고 잘라야 하기에 번잡스럽기도 하고 굽는 스킬에 따라 맛도 심하게 갈립니다. 예전 같으면 갑판장도 굽는 스킬을 뽐내려 이런 곳을 더 선호했겠지만 이제는 귀차니즘이 발병을 하여 남이 조리해 주는 곳을 더 선호합니다.
주절없이 너스레를 떨다보니 변죽만 울렸지 정작 닭꼬치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습니다. 갑판장이 직접 확인을 못 했기에 닭고기의 원산지나 양념이 공장제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갑판장이라면 그런 것을 꼼꼼히 따지지 않더라도 지금의 분위기와 가격이 유지된다면 꾸준히 출입을 하겠습니다.
신대방역 닭꼬치촌이 좋은 이유는 첫 주문은 인원수에 맞춰 닭꼬치를 주문하지만 추가는 먹는 속도에 따라 한 두 꼬치씩 소분해서 주문이 가능하기에 과도하게 직화를 쬐여 속살이 퍽퍽하다거나 겉이 까맣게 탄화된 닭꼬치가 아닌 갖 구워서 속살까지 따끈하면서도 졸깃한 닭꼬치를 한 꼬치당 단돈 2천원으로 먹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것만으로도 갑판장은 왕복 8천원의 택시비가 절대 아깝지 않습니다. 강구막회에서 걸어 가면 편도 40분 정도 걸립니다. 이 정도 거리라면 운동으로도 딱 좋습니다.
<갑판장>
& 덧붙이는 말씀 : 괜히 먼 동네에 있는 것을 동경 하지 말고 가까운 동네에 있는 것을 착실히 발라 먹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첫댓글 아 그 동네에 4년을 살았는데 몰랐습니다.
나중에 조용히 잠입하시라...오바.
먼지막 순대국 아주머니도 오랫만에 뵙고싶네요.
조용히 연락드리겠습니다.
그 맛이 가까이 있네~~찾아봐야하는데~~
갈 때 연락하면 상황봐서 쏜살같이 튀어 나갈 수도 있음.
동네(?) 구로돼지털단지에 시청앞 족발집 #족이 생겼네요,,, 조만간 엮어서 가심이 어떠실지요 ^^
달달한 족발은 통과
갑판장은 닭꼬치에서 슬그머니 합류하면 되겠구만요
오늘 함 달리실까요? ㅎㅎ
달려 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