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행>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4>
<3> 라 론하 실크거래소(La Ronja de Seda)
라 론하(실크거래소) / 실크를 거래하던 방 / 실크를 보관하던 방 / 산타카타리나 종탑
또 하나 발렌시아의 자랑인 ‘라 론하 실크거래소(La Ronja de Seda)’가 있다.
이 실크거래소는 발렌시아의 황금기였던 15세기에 지은 건물로, 당시 발렌시아 대성당을 지었던 건축가 ‘뻬레 꼼테(Pere Compte)’가 지은 건물이라고 하며 전형적인 고딕식 건축양식으로 지어져서 지중해 건축을 대표한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고 하는데 1996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겉모습도 아름답지만 실크 상인들이 모여 실크를 거래했던 방들도 너무나 크고 아름다운데 섬세하게 조각한 기둥에서부터 천정까지 완전히 예술작품이라 할 만하며, 굉장히 큰 방들이 수도 없이 많다.
지하에는 실크(Silk/비단)를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했던 방들도 있는데 각각 용도에 따라 모두 특징이 있다. 둥그렇게 지어진 건물들 가운데는 제법 넓은 공간도 있어 나무를 심어 공원으로 꾸며 놓았다.
<4> 비르헨 광장(Plaza de la Virgen)
식료품, 과일가게 / 시장 입구 / 하몬(Jamón) 가게 / 잡화 코너
‘발렌시아 중앙시장(Valencia Mercado/Mercat Central)’은 1928년에 문을 연 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역사가 거의 100년이 되었는데도 웅장하고 아름다운 외부 건물모습과 널찍하고도 기능적인 내부시설 등 극히 현대적인 모습이다. 이곳에서 파는 모든 상품들은 질적으로 최고급만 취급하며 비교적 좋은 가격으로 거래된다고 한다. 발렌시아는 오렌지의 도시로 유명한데 부근에는 오렌지 농원이 많아서 질 좋은 오렌지가 많이 생산되고 특히 오렌지의 맛이 좋다고 한다.
이곳 발렌시아에서 처음 시작되었다는 스페인의 전통음식 파에야(Paella)는 불린 쌀에다 갖은 양념을 하고 토끼고기를 넣고 볶아서... 한번 먹어보자고 시켰는데 우리 돈 1만 3천 원 정도로 꽤 비싼 편이지만 양이 제법 많아서 저거 하나로 둘이 배부르지는 않았지만 한 끼는 충분했다. 그런데... 정말 맛있다.
우리가 먹은 파에야는 닭고기 파에야였는데 전통 토끼고기 파에야는 없냐고 물었더니 고급 식당에나 가야 있으며 훨씬 비싸다고 한다. 이곳에 풍부한 쌀과 토끼고기가 만들어낸 지역음식인 셈이다.
전통음식 파에야 / 미겔레테 탑 / 도자기 박물관
스페인 전통음식 파에야는 옛날 로마인들이 이곳 이베리아 반도로 처음 왔을 때 언덕마다 덤불이 많고 토끼가 많이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붙인 이름이 히스파니아(Hispania)인데 라틴어로 히스파니아는 ‘토끼굴’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스페인의 다른 이름인 에스파냐(Espana), 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 사람들을 히스패닉(Hispanic).... 이 모든 말의 어원이다. 그리하여... 토끼가 많은 고장이었으니까 토끼고기 요리가 유명해지지 않았을까...
근처에 멋진 조각품들로 외부를 장식한 건물이 수없이 많이 있다. 그 둥에서 지금은 도자기 박물관이라는데 예전에는 궁궐이었던 모양으로 정식 명칭은 ‘마르케스 아구아 궁전(Palacio Marques dos Aguas)’ 이었다는 건물이 멋지다. 외부의 조각들이 너무나 멋져서 한 컷... 들어가지는 않았다.
광장에서 보이는 첨탑은 1420년에 완공된 ‘미겔레테탑(Torre del Micalet)’으로 발렌시아 대성당의 종탑인데 꼭대기에 오르면 시내가 한눈에 조망된다고 한다. 스페인의 대도시 발렌시아(Balencia)는 상상 외로 볼 것이 많은, 매력적이고 인상적인 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