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신순국(殺身殉國)의 가치
오늘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혼탁함으로 인한 크나큰 위기 앞에서 모든 정치인과 공직자들이 새겨들어야할 삼백여년 전의 글을 소개한다.
충민공(忠愍公) 이건명(李健命) 치제문
························································ 정조대왕
자신의 몸을 죽여 순국함을 / 殺身殉國
군자가 인(仁)이라고 하는데 / 君子曰仁
백대에 걸쳐 한 사람이 있으니 / 百世一有
경이 실로 그 사람일세 / 卿實其人
서사(西槎)의 명을 지니고 떠났는데 / 西槎銜命
북문에 화가 일어나니 / 北門煽禍
음양이 서로 편을 나누어 / 陰陽以類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네 / 玄黃于野
참소하는 사람의 말이 교묘하고 / 讒夫舌簧
진흙을 뒤집어쓴 무리가 설치니 / 負塗躑躅
한 손으로 사직(社稷)을 부지했음은 / 隻手扶社
곧 누구의 공이던가 / 繄誰之力
천지의 경상(經常)이 / 天經地彝
경의 덕분에 인멸하지 않았으니 / 賴以不湮
태세 알봉이 / 太歲閼逢
마치 어제인 듯하네 / 如隔玆晨
경의 정령(精靈)이 위로 올라가 / 精爽上升
운향(雲鄕)에서 좌우로 행하니 / 左右雲鄕
신(神)이 임하여 이름에 / 神之來思
술이 향기롭도다 / 有酒馨香
[주(註)-1]서사(西槎)의 … 벌어졌네 : 1721년(경종1)에 이건명(李健命)이 노론 4대신의 한 사람으로서 세제(世弟)의 책봉을 주청 한 후 책봉 주청사(冊封奏請使)로 청나라에 간 동안 국내에서 신임사화(辛壬士禍)가 일어나 소론에 의해 노론이 제거되는 치열한 정쟁(政爭)이 있었음을 두고 말한다.
[주(註)-2]알봉(閼逢) : 고갑자(古甲子)의 갑년(甲年)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영조(英祖) 즉위년인 갑진년을 뜻한다.
위는 정조대왕이 쓰신 충민공(忠愍公) 이건명(李健命) 선생을 추모하는 시(詩)이다.
충민공께서 순국(殉國)하실 때에는 참소(讒訴)하는 역신(逆臣)들의 말들이 교묘하여 진위(眞僞)를 가리기 어려웠으나, 하늘의 섭리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니, 거짓됨과 위선은 세월이 흐름을 따라 결국 드러나지 아니함이 없다.
인간의 모사(謀事)로는 영원히 하늘을 가릴 수 없으니, 어찌 하늘을 공경하고 두려워하지 아니 하리요. 속세(俗世)의 부질없는 영화(榮華)와 말들과 판단들은 뒤로하고, 오직 하늘의 도(道)에 뜻을 두어 인격과 성품을 갈고 닦으며 진리와 정의와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인생이 마지막에 승리하는 인생이 된다.
이처럼 의로운 길로 나아감에 필연적으로 닥쳐오는 숫한 난관과 어려움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한, 그의 인생은 성공한 인생이요 큰 가치가 있는 인생이 되는 것이다.
이런 반듯하고 올곧은 삶의 자세는 ‘군자(君子)의 도(道)’이기도 하지만, 나아가 ‘예수그리스도의 도(道)’이기도하다. 하나님은 이런 사람들에게 이 세상에서의 마음의 평안과 즐거움이란 복(福)은 물론이요, 내세에서는 하늘나라에서 영생복락(永生福樂)의 복을 허락하신다.
2026. 7.11.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