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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가톨릭한인공동체아시아사목협의회 원문보기 글쓴이: audrey halburn
하느님이시오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대신하여 보속하시고 구속의 공로를 세우심으로써 원칙적이며 객관적인 차원에서 인류를 하느님께 화해시키셨다. 이제 그 객관적인 구속은 각 개인에 의해서 받아들여져야 하며, 그리함으로써 개인이 자신 안에서 주관적인 구속의 열매가 맺어지도록 해야 한다. 구속의 열매가 개인들에게 적용되는 것을 의화(義化, Justification), 또는 성화(聖化, Sanctification)라고 한다. 구속 그 자체의 열매를 은총이라고 부른다. 주관적 구속의 원천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이시다. 그러나, 은총이 전해지는 것은 신적 사랑의 행위이므로, 그 임무는 성령께 맡겨져 있다. 물론 삼위께서 이를 함께 성취하시는 것이다. 그러나, 주관적인 구속은 하느님께서 홀로 하시는 역사(役事)가 아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의 본성에 이성과 자유 의지를 부여하신 이상, 의화는 인간의 자유로운 협력을 필요로 한다 (DS #1529). 은총의 교리의 측량할 수 없는 신비는 하느님의 힘과 인간의 자유 사이의 밀접한 상호 협력 안에 놓여 있다. 의화에 관한 모든 논쟁들과 이단설들은 바로 이 협력의 신비를 바로 이해하지 못한 데에서 기인한 것이다. 인간이 자신의 주관적인 구속을 위하여 노력함에 있어서, 하느님께서는 단지 내적인 원리인 은총에 의해서만 이아니라, 외적인 원리인 교회의 역할, 즉 교리, 지도, 및 성사들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은총을 배분하여 주는 활동을 통해서도 도와 주신다. 주관적 구속의 궁극적인 목적은 지복직관(至福直觀, the Beatic Vision)이다. 2. 은총의 개념 (1) 성서에서의 은총의 개념 a) 성서의 용어에서 은총(gratia)의 주관적인 의미는 높으신 분께서 낮은 이에게 너그러움을 베푼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자비를 베푸심을 뜻한다 (창세기 30:27; 루까 1:30). b) 객관적인 의미에서 은총이란, 받는 이의 공로에 의하지 않고, 주는 이의 너그러움에 의해서 주어지는 선물을 뜻한다. 받는 이가 어떤 주장도 할 수 없으며, 거저 주어지는 선물임이 은총의 본성이다. (로마서 11:6). c) 은총은 또한 보는 이를 기쁘게 해주는 본성을 뜻하기도 한다 (시편 44:3; 잠언 31:30). d) 은총은 또한 받은 선물들에 대한 감사를 의미하기도 한다 (루까 17:9, 고린토 전 10:30). (2) 신학에서의 은총의 의미 신학에서는 은총이라는 단어를 객관적인 의미로서 사용하며, 따라서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시는 선물, 즉 인간이 받을 권리도 없고 받을 공을 세우지도 않은 선물을 뜻한다. 이런 넓은 뜻에서는 자연적인 은총, 즉 창조와 자연적 차원의 선물들, 즉 신체의 건강이라든가 정신의 건전함 등도 포함할 수 있을 것이다. 좁은 의미에서는 (그리고, 이것이 고유의 의미임) 은총은 초자연적인 선물을 의미하며, 하느님께서 이성을 가진 피조물들에게 그들의 구원을 위하여 당신의 자유로운 자비심으로써 주시는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도 피조물의 존재와, 능력과, 권리를 초월하는 선물들을 의미하며, 이에는 성화 은총, 주입된 덕행들, 성령의 은사들, 조력 은총, 지복직관 등이 속한다. 2차적으로, 은총은 받는 이의 자연적인 능력을 초월하여 주어지는 능력들을 의미한다. 즉, 기적적인 치유의 은사, 방언의 은사, 예언의 은사 등이 이에 속한다. 그리고, 보다 더 먼 의미에서 은총은 인간의 본성을 초월함이 없이 그 자연적인 본성 안에서 보다 완전하게 함, 즉 욕정으로부터의 자유로움, 고통으로부터의 해방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3) 은총의 원인들 은총의 원천으로서의 원인(Principal Efficient Cause)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이시다. 은총이 인간들에게 주어지는 데에 수단, 즉 통로가 되는 원인(Efficient Instrumental Cause)은 그리스도의 인성(人性)(Christ's Humanity)과 성사들(the sacraments)이다. 타락한 인류에게 은총이 주어질 수 있도록 공로가 되는 원인(Meritorious Cause)은 하느님이시오 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구속이다. 은총이 주어지는 주요 목적이 되는 원인(the Primary Final Cause)은 하느님의 영광이다. 은총이 주어지는 2차적인 목적이 되는 원인(the Secondary Final Cause)은 인간의 영원한 구원이다. 3. 은총의 분류 (1) 제 1의 분류: 창조되지 않은 은총(Gratia Increata)과 창조된 은총(Gratia Creata) (2) 제 2의 분류: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은총(Gratia Dei (Creatoris))과 구속자이신 그리스도의 은총(Gratia Christi (Redemptoris)) (3) 제 3의 분류: 외적인 은총(Gratia Externa)과 내적인 은총(Gratia Interna) 내적인 은총은 인간의 영혼과 그 기능에 내적이며 직접적인 영향(intrinsic and physical influence)을 끼친다. 예를 들면, 성화 은총; 주입된 덕행들; 조력 은총 등이다. 외적인 은총들은 인간이 내적인 은총들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시켜 준다. (4)제 4의 분류: 다른 이들의 구원을 위하여 주어진 은총(Gratia Gratis Data)과 자신의 성화를 위한 은총(Gratia Gratum Faciens) Gratia Gratum Faciens, 즉 성화 은총은 모든 이들을 위한 것이며, 그 목적은 그 은총을 받는 이의 개인적인 성화이다. 이 은총은 인간을 거룩하게 하며, 거룩하게 되도록 준비시키며, 거룩함을 보존하고 증가시킴으로써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기뻐하시는 이가 되게 해준다. Gratia gratis data(특별한 은사)는 인간들이 Gratia gratum faciens(성화 은총)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성화 은총이 특수 은사보다 더 고귀하고 더 가치있는 것이다 (고린토 전 12:13). (5) 제 5의 분류: 상존 은총(常存恩寵) (聖化恩寵, Gratia Habitualis (sanctificans))과 조력 은총 (助力恩寵, Gratia Actualis) 상존 은총은 영혼을 내적으로 성화하며 그를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의롭고 기쁨을 드리게 해주는 상존하는 초자연적인 생명을 말한다. 조력 은총은 인간이 성화 은총을 획득하고, 보존하고, 증가하기 위하여 도움이 되는 행위를 하도록 영혼의 기능을 자극시키고 도와주는 일시적인 하느님의 초자연적 개입을 말한다. (6) 제 6의 분류: 조력 은총은 다음과 같이 세분된다: a) 이성을 조명해주는 은총(Gratia illuminationis)과 의지를 강하게 해주는 은총(Gratia inspirationis). b) 의지에 의한 의도적인 행위를 선행(先行)하여 도와주는 은총(Gratis Praeveniens)과 의도적인 행위를 성취할 수 있게 행위의 도중에 지탱하여 주는 은총(Gratia subsequens). 4. 은총에 관한 주요 오류들 (1) 뻴라지아니즘 (Pelagianism) 뻴라지아니즘의 창시자는 5세기의 평신도 수사였던 뻴라지우스로서, 아마도 아일랜드 태생인 것으로 보여지며, 대단히 엄격한 생활을 하였다. 그는 성 바오로에 대한 평론집을 비롯하여 수덕에 관한 여러 가지 저서를 남겼다. 그가 시작한 은총에 관한 오류를 열심히 설명하고 전파한 이들은 첼레스티우스 사제와 에클라눔의 쥴리언 주교였다. 이들에 대항하여 교회의 교리를 수호한 분들 중에서 대표적인 분은 "은총의 박사(Doctor Gratiae)"라고 불리우는 성 아우구스티노였다. 성인은 생애의 마지막 20년을 뻴라지아니즘의 오류와 싸우는 데에 바쳤다. 그밖에 크리스챤 가르침을 지킨 분들은 성 예로니모, 오로시우스 신부, 그리고 평신도였던 마리우스 메르카토르(Marius Mercator)였다. 뻴라지우스의 오류에 대한 이론적인 반박은 성 아우구스티노에 의하여 이루어졌으며, 교회에서는 여러 주교 회의들을 개최하여, 그리고 드디어는 에페소에서의 제 3차 공의회(431)에서 그 오류를 단죄하였다. 뻴라지아니즘은 인간이 초자연적인 지위에 올려짐을 부인하였으며, 원죄도 부인하였다. 그 설을 주장하는 이들에 의하면, 아담의 죄는 단지 나쁜 표양에 의해서만 자손들에게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구속 활동은 무엇보다도 그분의 가르치심과 표양을 말한다; 그들은 인간이 은총을 받을 수 있는 자연적인 능력이 있다고 하였다; 인간은 죄없고 거룩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자연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자유 의지를 사용함으로써 영원한 복락을 획득할 수 있다; 이러한 자연적인 노력은 외적으로 주어지는 은총과, 모세의 율법과, 복음서와, 그리스도의 표양 등에 의해서 더 용이하게 될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의 능력에 의해서, 스스로의 의지로써 죄를 피함으로써 죄의 사함을 얻어낼 수 있다. 이러한 뻴라지아니즘은 순수한 자연주의이며, 스토아 철학의 금욕주의의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2) 반(半) 뻴라지아니즘 (Semi-Pelagianism) 이 설은 성 아우구스티노의 반론에 대한 반응으로 발생된 것으로서, 마르세유 등 현재의 불란서 남부에서 유포되었다. 이 설은 성 아우구스티노와 루스뻬의 주교 성 풀젠시우스에 의해서 논박되었으며, 529년 오렌지의 시노드에서 단죄되었다. 시노드의 결정들은 교황 보니파시오 2세에 의해서 인준되었다. 반(半) 뻴라니아니즘은 인간이 초자연적 지위에로 올려짐과, 원죄와, 의화에 대한 준비와 구원을 위하여 내적인 초자연적 은총이 필요함을 인정하였다. 그러나, 은총의 필요성과 거저 주어지는 성격에 대하여 제한을 가하였다. 의지의 자유로움과 성화의 과정에서의 인간의 협력을 강조하기 위하여, 이 오류의 주창자들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i) 구원에 대한 첫 원의는 인간의 자연적인 능력으로부터 온다; (ii) 인간이 끝까지 덕에 항구하기 위해서는 초자연적인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 (iii) 인간은 자신의 자연적인 노력에 의해서 처음으로 받게 되는 은총을 획득할 수 있다. (3) 프로테스탄트 개혁자들 뻴라지우스가 인간 성화의 초자연적인 면을 부정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루터는 성 아우구스티노의 가르침을 과장하여 은총을 인간 본성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만들었다. 루터에 의하면, 인간은 타락으로 인하여 본성이 완전히 부패하였다. 그리고, 원죄와 욕정을 동일시하여, 인간은 항상 욕정의 지배받는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인간은 스스로의 능력으로써 신앙의 진리를 깨달을 수 없으며, 도덕적으로 선한 행동을 할 수도 없다; 인간의 의지는 더 이상 자유롭지 않으며, 죄짓는 것 외에는 스스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은총은 인간을 구원할 능력이 없으며, 인간의 본성을 내적으로 새롭게 하거나 성화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인간의 본성은 완전히 손상되었기 때문이다; 의화가 이루어지는 것은 오로지 인간의 죄스러운 상태를 외적으로 덮어줌에 의해서이다; 그러나, 인간은 내적으로는 계속해서 변화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는다; 인간의 의지는 완전히 수동적이며, 은총과 협력하지 않는다; 은총이 홀로 의화를 이루는 것이다. (이상, 루터의 "창세기 론" 참조). 17세기와 18세기의 합리주의는 루터가 인간성이 돌이킬 수 없이 부패하였다고 하는 설에 대한 반항이었다. 인간이 자신의 내적인 능력에 의하여 생각하고, 의지하고, 행동할 수 있음에 대한 무제한적인 신뢰로써, 합리주의는 계시와 은총의 교리들을 배척하였다. Baius, Jansenius, Quesnel a) 마이클 바이우스(Michael Baius, +1589)는 루터와 마찬가지로 성 아우구스티노를 인용하면서, 인간이 죄가 제거된 상태에서 초자연적인 선물들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부인하였다. 루터처럼, 그는 원죄와 지속되는 욕정을 동일시하였다. 그에 의하면, 의지가 내적으로 부자유하게 되었다; 인간의 모든 행동들은 악한 욕정으로부터 오거나, 아니면, 하느님께서 주입해 주시는 애덕으로부터 온다; 전자의 행동들은 도덕적으로 악하며, 후자는 선하다. 1567년에 교황 성 비오 5세는 바이우스의 저서들로부터 발췌된 79개 조항들을 단죄하였다. b) 코르넬리우스 쟌세니우스(Cornelius Jansenius, +1638)는 바이우스의 설의 연장이었다. 잔세니우스에 의하면, 인간의 의지는 원조의 타락의 결과로 자유롭지 못하며, 어떠한 선행도 할 능력이 없다; 모든 인간의 행동들은 욕정으로 인한 세속적 욕망에서 오는 것이거나, 또는 은총에 의해서 발생된 천상적인 욕구들로부터 온다; 두 가지가 다 인간의 의지에 다급한 영항을 끼친다; 그러나, 인간은 자유가 없기 때문에 항상 더 강한 욕구 쪽을 따르게 된다; 따라서, 인간의 행동이 죄스러운가 선한가는 어느 쪽의 영향이 더 강한가에 의해서 결정된다. 1653년에 교황 인노센트 10세는 쟌세니우스의 저서로부터 발췌된 5개의 명제들을 단죄하였다. c) 꿰스넬(Paschasius Quesnel, +1719)은 바이우스와 쟌세니우스의 견해들을 대중화하였으며, 특히 그리스도의 은총을 저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하였다. 1713년에 교황 클레멘트 11세는 그의 저서들로부터 발췌된 101개의 명제들을 단죄하였다. 현대의 합리주의 (Modern Rationalism) 현대의 합리주의는 초자연적인 모든 것들을 부정하며, 또한 원죄를 부정한다. 결국 뻴라지아니즘의 사상을 수용하고 있다. |
첫댓글 성서에서 의 은총개념과 신학에서의 은총의 의미을 주관적이고 객관적인 의미로 다루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시간날때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샬롬
네..감사합니다.
영성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