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을 받는 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반대로 주는 것도 좋다.
어린시절 뒷 산에는 진달래가 많았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모르나 엄청난 양을 꺽어다 방안 가득 넣어 놓았다가 어머니께 혼난적이 있었다.
처음으로 꽃다발을 받아 본건 중학교 졸업할 때 였는데 생화를 사서 어머니가 주셨었다.
당시에 생화를 꽃다발로 해서 받은 경우는 드물었고 사진을 찍기위해 사진관을 갔는데 사진사 아저씨의 실수로 사진은 찾을 수 없었다.
교복을 입고 졸업하던 시기 졸업식 사진은 없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꽃다발은 생화가 진짜라며 집안 형편이 어려운 편이 었지만 꽃집에서 꽃을 사서 가지고 오셨는데 그 꽃을 꽃병에 꽂아두고 몇일 동안 좋아 했었다.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할 땐 그런 걸 방지하기 위해 사진관 가서도 찍고 학교에 가서도 졸업사진을 찍었다.
그때도 꽃다발을 받았었다.
아무튼 그후에도 꽃다발은 생화로 준비했었다.
하루는 친구가 학교에서 가요제를 하는데 출전을 했고 뭔가 줘야 하는데 줄것이 없어 인근동네를 뒤져서 호박꽃과 나팔꽃을 종이에 싸서 주었는데 이런 것이 가요제 분위기를 웃기게 만들었지만 친구는 그냥 즐겼었다.
그리고 반대로 내가 공연을 했을 때는 (혼자 공연을 했었다.)여러 선후배와 친구들이 꽃다발을 줬었고 그 꽃다발은 몇달동안 마른 상태로 보관을 했었다.
그리고 군대를 다녀오고 꽃을 사서 가게 된 곳은 대전 현충원이었다.
사고로 같이 근무하던 후임자가 순직을 했고 현충일날은 꽃을 사서 대전엘 갔었다.
한 10여년 갔었고 처음 몇년은 동기와 후임자들도 만났으나 그 이후엔 연락이 끊어졌고 언제가 부터 생화는 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어머니를 합장을 현충원에 합장한 후에도 꽃은 조화로 꽂아두고 온다.
이유는 그곳에 두게 되면 쓰레기로 남게되어 꽃병에 조화로 꽂아 놓고 온다.
지금도 가끔씩 꽃집에서 꽃을 사긴 하는데
아내에게 준 기억 밖에 없다.
어쩌면 뭔가를 축하하거나 위로할 일이 없었던 것도 있고 돈으로 해결한 것 같다.
그러나 가끔씩은 살아 있는 꽃을 주고 받고 싶다.
그것이 남아 성가신 존재가 되는 것 같지만 예쁜 기억을 간직할 수 있으며 그리고 마음이 좋아지는 뭔가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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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을 주고 받는 것
f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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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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