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6. 회통과 일치의 포콜라레
이해인 수녀님의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2014)에 담긴 시 ‘키아라 루빅에게 바치는 추모 시’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이념의 벽을 허물고/사람들 사이의 편견과 미움을 녹여주는/당신의 부드럽고 따스한 미소는/벽난로처럼 환하게/우리의 가슴속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이 시의 ‘벽난로’는 이탈리아어로 포콜라레(focolare)입니다. 포콜라레 운동을 평생 펼친 키아라 루빅을 상징합니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키아라 루빅(Chiara Lubich, 1920~2008)은 ‘일치의 영성’과 ‘포콜라레 운동’으로 전 세계에 걸쳐 큰 감화를 주었습니다. ‘또 하나의 마리아’와 ‘세기의 어머니’로 불린 그녀는 기독교 교파들 간의 일치는 물론이고, 종교들 간의 소통도 애써 추구하였습니다. 마치 벽난로 앞에 모두 모여 밝은 담소를 나누듯이, 그렇게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자며 우리 시대의 회통을 힘써 구현한 것입니다.
[보충]
* 포콜라레 운동은 ‘마리아사업회’를 축으로 하며, 종교들 간의 소통을 추구하면서,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MPPU), 투명경영과 공유경제 등을 통해 사랑을 확산해 나갔습니다. 국내의 대표적 포콜라레 기업은 대전 빵집 성심당입니다.
* 포콜라레 운동에 참여하는 기업은 매출의 공개, 직원들과 결산, 정직한 납세를 하며, 기업 수익의 1/3은 가난한 이들을 위해, 1/3은 재투자(회사와 직원 외 사회인력 양성 포함)에, 1/3은 임직원을 위해 사용합니다. 붓다의 재물 분재법(分財法, 잡아함경)과도 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