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는 독일의 전설을 그림책으로 만든 것인데, 책의 내용이 아주 극적이다. 하멜른 마을에 쥐가 많자 피리부는 사나이가 와서 쥐들을 모두 퇴치해 준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피리부는 사나이에게 약속했던 보수를 주지 않는데, 이 일로 화가 난 피리부는 사나이는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사라진다.
난 책의 내용이 굉장히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의 모든 쥐를 데리고 절벽으로 가서 떨어뜨려 죽이는 장면은 영유아가 보기에는 섬뜩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마을의 아이들을 다 잃고 난 후의 마을 사람들의 표정도 또한 너무 세밀하게 표현하여 보는 영유아의 마음이 안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생각해보면 동화라는 것을 생각하고 순수하게 보아서 그렇지 내용면에서 너무 잔인한 내용을 담은 그림책들이 많다. 어렸을 적에는 '권선징악이다! 역시 주인공처럼 착하게 살아야 해!'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들어 그림책을 보면 나쁜짓을 했던 역할들의 결말이 너무 심하게 안 좋아서 불쌍하기까지 한다. 피리부는 사나이의 행색이 우스꽝스럽고 남루하다고해서 무시하고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마을 사람들은 정말 나쁘지만, 그들의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는 것은 정말 잔인하다고 생각된다. 요즘들어 내가 너무 비뚠 시선으로 그림책을 보고있나, 매일 이런 생각이 든다. 하루빨리 영유아의 시각에 맞춰 그림책을 봐야겠다.
그리고 이번 시간에는 책의 삽화에 대해 많이 배워서 그런지 책의 여러가지 구성 요소들이 많이 눈에 들어왔다. 꽉 찬 화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놀이하는 아이들의 그림을 여백과 함께 여유롭게 그린 것도 인상깊었고, 부드럽고 섬세한 그림체의 선 하나하나도 기억에 남았다. 또한 딸그락딸그락, 조잘조잘, 껑충껑충 이런 의성어가 이때부터 쓰였다는 것에도 굉장히 놀랐다. '찍찍 소리는 찍찍 끽끽 소리로 커졌고, 찍찍 끽끽 쇠는 찍찍 끽끽 짹짹 소리로 커졌습니다.' 이런 표현 기법도 놀라웠다. 이런 표현 효과는 알고 쓴 것인지 아니면 그저 재미있는 표현이라서 썼는지는 내가 알 수 없지만, 이 시대에부터 이런 표현방법이 쓰여졌다는 것은 상당히 놀란만한 일이다. 여러 면에서 나를 놀라게 했던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 그림책이었다.
이건 여담이지만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지금도 독일 하멜론 곳곳에는 피리부는 사나이의 동상이 있다고 한다. 또한 결혼식의 집 야외 벽쪽에는 매 시간마다 인형극까지 펼쳐진다고 한다. 독일의 전설이야기가 그림책으로 쓰여 전 세계가 공감하는 동화가 되어, 독일의 상징이 하나 더 만들어진 것이다. 그림책으로 이런 영향까지 미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
이런 대표적인 그림책을 하나 쓴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첫댓글 그림책의 여러 구성요소에 관심이 생겼다니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