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하고도 정교한 오프로드 캠핑카가 나타났다! - 아리아모빌 카니아

[파도소리]

최근 국내 RV시장은 이른 바 '차박형 캠핑카'가 인기다. 차박형 캠핑카는 주방, 화장실 등, 생활을 위한 시설을 생략하여 간략화된 구성을 갖는 캠핑카를 말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세미 캠핑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차를 일종의 텐트처럼 활용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차박형 캠핑카는 화장실이나 주방 등을 배제함으로써 얻은 공간을 취침의 기능에 할애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이 덕분에 생활에 필요한 시설을 갖춘 통상의 모터홈에 비해 훨씬 간단한 구성을 갖는다. 베이스 차량에서 개조가 이루어지는 부분도 상당히 적어진다. 이 덕분에 가격적인 부담을 덜 수 있으면서도 주행과 관련된 부담도 함께 덜 수 있다. 따라서 차박형 캠핑카가 주목받는 데에는 일반적인 모터홈에 비해 월등한 '접근성'이 크게 작용하는 것이다.

통상적인 차박형 캠핑카의 경우, 대체로 기본적인 공간에서 유리한 밴(Van) 형태의 차량을 베이스 차량으로 사용한다. 현대자동차 그랜드스타렉스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기실 국내서 생산되고 있는 차박형 캠핑카 중 적어도 9할은 그랜드스타렉스를 기반으로 하는 모델들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자연을 느끼다' 오프로드-캠핑카 갤러리 이동

그런데 최근, 아리아모빌에서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 칸'을 베이스차량으로 한 새로운 차박형 캠핑카를 개발했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쌍용자동차의 SUT(Sports Utility Truck) 모델 '렉스턴 스포츠'의 연장형 모델로, 중형 픽업트럭에 가까운 제원을 가지고 있는 모델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을 기반으로 개발된 이 신개념 차박캠핑카의 이름은 '카니아(Khania)'다. 차명인 카니아는 베이스차량의 이름이자, 유목민족의 수장을 지칭하는 이름인 '칸(Khan)'에 서구권에서 특정한 국가나 지역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접미사 '~ia(예: Italia, Austria 등)'를 붙인 것으로, '칸의 땅', '칸의 세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리아모빌 카니아는 렉스턴 스포츠 칸이 가진 험로 주파능력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오프로드형' 세미캠핑카다. 통상의 차박형 캠핑카에 비해 월등한 험로 주파능력을 바탕으로 더욱 자유로운 캠핑과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아리아모빌 카니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후방의 캐빈이다. 일체형 몰드로 이루어져 있는 이 캐빈은 아리아모빌에서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것으로, 아리아모빌의 뛰어난 기술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 기술력을 실감할 수 있는 첫 번째 특징은 캐빈 전체가 일체형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점이다.

카니아의 캐빈은 그 어떤 곳에서도 절개선 하나 없이 매끈한 외형을 자랑한다. 통상의 모터홈들이 제작 공정 및 설계 상의 편의를 위해 수직으로 패널을 접합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특히 캐빈의 상부에서 측면, 혹은 후면으로 넘어가는 굴곡들을 살펴보면 하나하나가 '선'이 아닌 '면'으로 이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하나로 이루어진 캐빈은 구조 강성 및 탄성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실내의 기밀유지에도 유리하다. 따라서 단열이나 결로 억제 측면에서도 뛰어난 특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력을 실감할 수 있는 두 번째 부분은 베이스 차량과의 '일체감'이다. 이 일체감을 위해 아리아모빌은 베이스차량 고유의 디자인 요소를 면밀히 분석하여 캐빈의 디자인에 반영했다. 이를 통해 카니아의 캐빈은 거의 순정에 가깝다고 느껴질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측면은 렉스턴 스포츠 칸의 후방측 어깨선과 뒷문의 굴곡에 정확하게 맞물려 이어지도록 성형되어 있다. 이 뿐만 아니라 후륜의 휠 아치에 전륜과 동일한 스타일의 엣지와 굴곡을 적용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시선을 더 아래쪽으로 향하면 차체 하단의 로커 패널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성형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뒷모습에서는 이러한 일체감이 '완성'에 이른다. 카니아의 캐빈은 별도의 후방 범퍼가 적용되어 있는데, 이는 베이스 차량의 후방 범퍼 형상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따라서 베이스차량의 범퍼에 적용되는 순정 반사판까지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테일램프의 경우, 시제차는 부득이하게 기존 모터홈에 사용하고 있었던 세로형 3구 테일램프를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정식으로 출고되는 차량에는 렉스턴 스포츠 칸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그대로 적용할 예정이어서 한층 높은 일체감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후면 또한 입체적인 형상으로 디자인되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다.

기술력을 실감할 수 있는 세 번째 부분은 캐빈과 차체와의 접합면에 있다. 통상의 국내생산 모터홈들에서는 캐빈과 차체 사이의 접합부를 외부에서 실리콘을 채워 마무리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는 아리아모빌의 기존 모터홈 라인업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카니아의 경우에는 다르다. 카니아의 접합부는 도어를 열어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어느 곳에서도 외부에서 실리콘을 주입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단지 차체와 정교하게 맞물려 있는 접합부만이 있을 뿐이다. 이는 렉스턴 스포츠 칸의 세부 제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뛰어난 설계 역량과 이를 도면 그대로 제작 가능한 기술력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면 바로 '무게'다. 카니아의 캐빈은 가구 포함하여 총 150kg에 불과하다. 이는 아리아모빌의 그 어떤 모델 보다도 '경량화'에 집중한 덕분이다. 앞서 설명한 일체형의 캐빈 구조는 경량화 설계의 일환이기도 하며, 내부에 적용되는 가구와 마감재 또한 경량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이는 베이스 차량의 하체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함으로써 베이스 차량이 가진 험로 주행 능력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덕분에 베이스 차량이 가진 700kg의 최대적재중량을 유효하게 활용할 수 있다.

아리아모빌 카니아는 5.7m의 길이와 2.6m의 높이, 그리고 2.0미터의 폭을 갖는다. 2.6m에 달하는 높이는 캐빈 내에서 성인이 고개를 들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별도의 캐빈을 탑재했음에도 폭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운행의 부담을 경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승차 정원은 순정과 동일한 5명이며, 취침 인원은 4명이다. 베이스 차량은 렉스턴 스포츠 칸 '와일드' 트림이며, 후륜 파워 리프 서스펜션에 4트로닉(4TRONIC) 파트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저속 트랜스퍼케이스(4L) 포함)이 적용되는 사양이다.

카니아의 실내는 구매자의 요구에 따라 총 2~3종의 레이아웃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 중 설계가 확정된 레이아웃 중 하나는 후방에 간소한 형태의 주방을 두고 중앙에 거실을, 그리고 차량의 전방 상부에 벙커베드를 두는 형태다. 주방은 냉장고와 소형 싱크볼, 청수탱크 등으로 구성되고 거실은 양측면에 마주보기 방식의 소파와 테이블로 이루어진다. 소파는 성인 1명이 여유롭게 취침 가능한 크기의 침대로 변환할 수 있다. 벙커베드는 가로 폭 1.9m, 세로 2.1m 규격이며 여기에 60cm 확장패널을 더해 성인 3명이 여유롭게 취침할 수 있다.

내부는 전체에 단열 및 쿠션 마감이 적용되며, 차량의 후방과 좌측에 각각 카라반용 이중 아크릴 창이 적용된다. 이 외에도 210Ah 딥싸이클 배터리와 12V 전원을 사용하는 냉장고, 50리터 용량의 청수탱크, 베바스토(Webasto) 무시동 공기히터, 하나로 충전기, 후방 상시 카메라(모니터 포함) 등을 기본 사양으로 제공한다. 

아리아모빌의 신개념 차박캠핑카, 카니아의 정식 판매 가격은 5,390만원(부가세 포함)으로 책정되었다. 이는 그랜드스타렉스 기반 차박형 캠핑카에 비해 약간 높은 가격이지만 베이스 차량의 기본 가격을 감안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설정으로 보인다. 아리아모빌은 현재 카니아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초도생산분 20대 한정으로 사전계약을 진행 중에 있다. 사전계약을 통해 구매하게 되면 정가 대비 400만원 낮은 4,990만원(부가세 포함)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으뜸이바다낚시   http://cafe.daum.net/kjg8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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